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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남도 귀농산어촌 종합지원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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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21년도 구례군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교육생 모집 공고(3차) 2021년 구례군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교육생을 모집합니다 ○ 신청기간 : 2021. 3. 5. ~ 모집완료까지 ○ 모집세대 : 8세대(원룸형 8) ○ 선발대상- 모집공고일 이전에 도시지역에서 주민등록상 1년 이상 거주하고 농어촌 지역으로 정착할 귀농귀촌 희망자- 다만 근무지가 농어촌지역이고, 농업 이외의 다른 산업분야에 종사한 경우(증빙자료 제출)에는 농어촌 이외 지역 거주기간을 제한하지 않음 ○ 신청방법- 제출 서류를 구비하여 귀농귀촌팀 방문- 서류제출 당시 면접심사 동시 진행- 접 수 처 : 구례군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팀(전라남도 구례군 용방면 용방로 320)- 문의전화 : 061-780-2085자세한 사항은 첨부파일을 참조 2021-03-05
- <긴급 공지 2월22일 상담업무 중단> aT센터 전체 방역으로 인한 상담업무 일시 중단 안내 입니다. 금일(2월 22일) 만 상담업무 중단 합니다. 2021-02-22
- 2021년도 구례군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교육생 추가모집 공고 2021년 구례군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교육생을 모집합니다○ 신청기간 : 2021. 2. 18. ~ 2021. 2. 26.(마감 17:00)○ 모집세대 : 5세대(원룸형 5)○ 선발대상- 모집공고일 이전에 도시지역에서 주민등록상 1년 이상 거주하고 농어촌 지역으로 정착할 귀농귀촌 희망자- 다만 근무지가 농어촌지역이고, 농업 이외의 다른 산업분야에 종사한 경우(증빙자료 제출)에는 농어촌 이외 지역거주기간을 제한하지 않음○ 신청방법- 제출 서류를 구비하여 귀농귀촌팀 방문 또는 우편 접수- 접 수 처 : 구례군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팀(전라남도 구례군 용방면 용방로 320)- 문의전화 : 061-780-2085자세한 사항은 첨부파일을 참조 2021-02-18
- 구례정착 보금자리 입주자 모집 공고(3차) 구례군에서는 관내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구례정착 보금자리」를 운영하고자 입주자를 공개모집 하오니 입주를 희망하는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신청기간 : 2021. 2. 18. ~ 2021. 3. 5.(11일간)○ 모 집 량 : 3세대○ 신청방법- 접수장소 : 구례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과 귀농귀촌팀- 문의전화 : 061-780-2084- 신청방법 : 입주 신청서 및 증빙서류 구비 후 방문 또는 우편 신청(구례군 용방면 용방로 320)(※ 공고기간 내 접수분에 한함)○ 신청자격- 모집공고일 이전에 도시지역(동)에서 주민등록상 1년 이상 거주하고 우리 군으로 이주를 희망하는 만 20세 이상의 예비 귀농․귀촌인- 우리 군에 전입한지 1년 미만인 귀농․귀촌인※ 지원 제외 대상 : 거주 숙소 외 다른 용도로 시설 활용하려는 자, 빈집소유자 또는 사업신청자 직계존비속※ 이사 후 7일 이내 해당 구례정착 보금자리로 주소 이전을 해야 함자세한 사항은 첨부파일을 참조 2021-02-18
- 『무안군 체류형 귀농인의 집』 입소교육생 모집 1. 예비귀농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이주 전 일정기간 농촌체류와 영농교육을 지원하는「무안군 체류형 귀농인의 집」 입소교육생을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2. 귀농희망자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붙임 자료(모집공고)를 참조하시어 신청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모집인원 : 7명(세대)○ 신청기한 : '21. 2. 26.(금) 18:00까지○ 모집대상 : 무안군으로의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만 65세 미만인 자※ 우대사항 : 만 40세 미만 청년, 광주·전남 외 도시지역 거주자, 교육 이수자 등 세부 사항은 붙임 [별표1] 참고○ 사업내용 : 무안군 체류형 귀농인의 집 시설 입소를 통해 일정기간 농촌 체류 공간 제공 및 영농교육 지원○ 입소조건 : 붙임문서 참조○ 신청문의 : 무안군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팀 ☏061)450-4055※ 기타 자세한 사항 및 신청서식은 붙임문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1-02-16
- 다시 열린 장성호 수변길···풍성해진 수변길마켓 지역 대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6일부터 연말까지 주말·공휴일 운영'치유 관광지' 각광 핫플레이스 등극지난 달 중순 재개장한 장성호 수변길이 '치유 관광지'로 인기다. 날이 풀리면서 최근에는 주말 평균 1만 명이 수변길을 찾고 있다.장성호는 지난 1976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조성된 인공 호수다. 웅장한 규모를 지녀 '내륙의 바다'로 불린다. 병풍처럼 에워싼 산자락과 드넓은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장성군은 2018년, 호수변에 나무데크길과 옐로우출렁다리를 설치해 '관광 핫플레이스'로 재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지난해에는 제2출렁다리인 황금빛출렁다리를 개통하고 호수 우측에 트래킹 코스인 '숲속길'을 만들었다.지난달 15일, 장성군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지침에 따라 한동안 폐쇄됐던 장성호 수변길의 문을 다시 열었다. 마스크 착용과 5인 이상 단체이용 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많은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수변길 출발지점부터 첫 번째 출렁다리까지는 대략 1.2㎞, 두 번째 출렁다리는 1㎞ 가량 떨어져 있다. 옐로우출렁다리와 황금빛출렁다리를 모두 체험하고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넉넉잡아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수변길 방문객에게 입장 시 3천원을 받고 동일 금액의 지역화폐(장성사랑상품권)를 지급하는 '수변길 상품권 교환제'를 실시해 관광 수요와 지역 상권을 효과적으로 연계했다. 아울러 '수변길마켓'을 확대 운영해 지역 농산물의 판로 확보에도 일조했다.수변길마켓은 장성의 대표적인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정기적인 개장이 어려웠음에도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1억2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올해에는 지역 내 22개 농가와 단체가 수변길마켓에 참여한다. 6일 개장해 12월까지, 주말 및 공휴일마다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장성군은 지난 3일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수변길마켓 운영계획과 규정, 운영자 준비사항 등의 내용을 공유했다. 또 운영자들과 함께 수변길 주변 환경을 정비하며 개장을 준비했다.수변길을 찾은 박모 씨는 "탁 트인 호수 풍경을 바라보면 답답했던 가슴까지도 시원해진다"며 "두 개의 출렁다리만 건너고 돌아와도 운동 효과가 좋다"고 전했다.유두석 장성군수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려는 관광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옐로우출렁다리 인근에 편의시설인 넘실정(카페, 분식점)과 출렁정(편의점)을 운영해 관광 편의성을 올리고 있으며 6일부터 문을 여는 수변길마켓도 더욱 풍성하게 준비했다. 질좋은 상품과 친절한 서비스로 지역 농업인 소득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장성=최용조기자 young671221@srb.co.kr저작권자 ⓒ 무등일보 기사제공.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1-03-05
- 곡성군, 올해 소형 농업기계 지원에 21억원 투입 전남 곡성군(군수 유근기)이 올해 소형 농업기계 지원에 총 21억 8천 5백만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곡성군은 농가 영농비 절감을 위해 소형 농업기계 지원 사업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신청서를 접수해 올 1월 읍면의 심의를 거쳤다. 이어 2월에는 2021년 농업‧농촌 농업기술분과위원회 심의회를 열어 사업대상자를 확정했다. 소형 농엽기계 지원을 위해 곡성군의 올해 본예산에는 침수 피해농가, 다목적, 맞춤형, 청년농업인 농업기계 구입 지원 사업비 등이 편성됐다. 특히 지난해 침수 피해를 받은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작년 9월에서 10월까지 침수 피해농가의 농업기계구입 수요조사를 거쳐 2억 7천만 원을 편성한 것이 눈에 띈다.곡성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소형농업기계 지원에 대해 농가 수요가 높기 때문에 영농철 이전에 신속하게 교부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출처 : 뉴스워커(http://www.newsworker.co.kr) 2021-03-05
- 광양시 장동마을, 농어촌형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공모 선정 광양시 익신마을, 도시형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공모 선정[출처 : 뉴스워커] 2024년까지 24억 원 투입, 쾌적한 생활 인프라 구축 전남 광양시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실시한 2021년 농어촌형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공모에 옥곡면 장동마을이 최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은 기초생활 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비율이 높고, 30년 이상 노후주택 또는 슬레이트 지붕 설치 비율이 높아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생활·위생·안전 등 인프라를 확충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시는 공모 준비단계부터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의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내실 있게 공모신청서를 작성한 뒤 신청해 전라남도의 1차 평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2차 평가를 거쳐 최종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장동마을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은 2024년까지 2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마을회관 리모델링, 주택(지붕) 정비, 안전난간·옹벽 설치, 담장·마을안길·배수로 정비, 다목적 마당·포켓쉼터 조성 등 인프라 확충사업과 노인 돌봄,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 주민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휴먼케어(human care)와 지역역량강화사업을 추진한다.정양순 농촌활력팀장은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추진을 통해 성장 혜택에서 소외되어 낙후된 마을의 생활환경을 개선해, 주민이 행복한 농촌 마을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시는 2020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광양읍 마산마을, 진상면 창원마을, 진월면 장재마을 3개 지구에 70억 원을 투자해 3월 중 본격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03-05
- [2021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 함평군 오는 3월 개원할 예정인 '함평군 귀농어귀촌 체류형 지원센터' 전경.기업명:함평군, 브랜드:함평군, 부문:귀농귀촌 선도도시, 첫 수상함평군은 2019년까지 121가구에 147명이 귀농 생활을 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전라남도 귀농귀촌 종합평가에서 ‘우수’기관에 선정된 후,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도시민 농촌유치지원사업 등 다양한 시책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대상’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귀농산어촌의 중심지로 인정받고 있다. 오는 3월 함평군은 전국적인 귀농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함평군 귀농어귀촌 체류형 지원센터’를 개원한다. 센터에서는 예비 농업인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가족과 함께 체류하면서 농촌이해, 농촌적응, 농업 창업과정 실습 및 교육 등을 원스톱으로 체험할 수 있다. 2021-03-05
- 21년 직장생활 접고 고향으로 ‘아주 특별한 농장’서 인생 2막 귀농 10년차 김민석(49)씨가 함평군 함평읍 대덕2리 자신의 농장에서 우슬로 만든 환과 분말, 뿌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10년차 귀농인 김민석(49)씨를 만나기 위해 함평군 함평읍 대덕2리를 찾았다. 김씨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마을회관 앞에서 마을 어르신들과 새끼줄을 꼬고 있었다. 마을 이장 자리는 지난해 내려놨지만, 마을에 김씨보다 젊은 사람이 거의 없어 마을 대소사에 김씨는 핵심인사다.김씨는 2013년부터 이곳에서 ‘아주 특별한 농장’을 운영 중이다.평범함과 기본을 지키기 어려운 요즘, 항상 기본을 지키고 위해 노력하는 것 만으로도 특별하다며 붙인 농장 이름이라고 했다. 21년간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지난 2013년 귀농을 결심한 김씨의 사연도 여느 귀농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김씨는 “직급이 높아질 수록 회사 내에서 주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저를 짓눌렀고, 여기에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또 비록 늦었지만 장남으로서 부모님을 가까이서 모시고 싶다는 생각 역시 저를 고향으로 이끌었죠”부모님이 계신 고향마을로 귀농을 결심한 김씨는 가족들에게 귀농을 선었했지만, 아내의 반응은 냉담했다. 아이들 교육 문제는 물론 생활인프라가 부족함 점 등 도시에서만 살아왔던 아내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이 때문에 귀농을 선포하고 아내와 3개월간 냉전에 들어갔다. 아내의 반대에도 김씨는 귀농의 뜻을 거두지 않았다. 우선 회사를 그만두고 출퇴근 형태로 함평과 광주를 매일같이 오갔다.김씨는 “당장 집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농부로서의 삶에 대한 방향성도 없어 출·퇴근하며 집도 알아보고 마을분들과도 유대도 쌓았죠.”김씨는 1년 간 함평을 오고 간 끝에 지난 2013년 둥지를 틀었다. 함평에서의 삶이 시작되자 누구보다 신이난건 김씨의 세 아들이었다. 개구쟁이 삼형제는 아파트에 살면서 분출하지 못했던 에너지를 대문만 열고 나가면 펼쳐지는 함평의 자연 속에서 마음껏 쏟아냈다.귀농인 김민석씨가 셋째 아들 김윤(10)군과 축사를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함평살이를 시작한 김씨는 처음엔 딸기 농사를 짓고 싶었다고한다. 고향에서 한 평생 딸기농사를 지어온 부모님에게서 보고 들은 것도 있었던 데다 부모님의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김씨의 부모는 이에 반대했다. 김씨는 “제가 막 귀농했을 때만 하더라도 수경재배가 가능한 지금과 달리 노동력이 많이 드는 토경재배만 가능한 때라 평생 딸기농사를 지어온 부모님께서 딸기농사는 힘들다며 하지 말아달라며 만류했어요.” 그러던 중 김씨는 함평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우슬’을 만났다. 특용작물인 우슬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인 약초로 한의원 등에서도 약재로 많이 쓰이는 작물이다.김씨의 머리 속이 번뜩였다. 자신 또한 과거 직장생활을 하면서 무리하게 몸을 쓴 탓에 ‘추간판탈출’ 이라는 병을 얻어 수술과 치료를 반복한 적 있다. 내가 먹어보면서 직접 효능을 알아보며 상품화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또 우슬은 투입비용이 다른 작물의 절반 수준인데다 재배과정도 까다롭지 않았다. 최소 4~5차례 풀을 메야하는 다른 작물에 비해 우슬은 일 년에 많아야 2차례 정도만 충분했다. 우슬 채취 또한 많은 노동력을 들이지 않고 기계를 통해 손쉽게 할 수 있었다.김씨는 2014년부터 우슬을 재배해 즙 형태로 가공해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즙은 용량과 농도 등 소비자들마다 선호하는 정도가 달라 모든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고 김씨는 우슬을 환 형태로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이는 성공으로 이어졌다.김씨는 “환을 판매하기 시작하자 판매량이 늘었어요. 환은 스스로 개수를 조절하면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았죠”우슬 상품화에 성공한 김씨는 주변에서 백향과 노루궁뎅이버섯 등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과 함께 영농조합을 결성했다. 고객 정보와 유통 경로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다 영농조합이 산지유통센터의 역할을 하므로써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등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세 농가로 시작한 영농법인은 현재 다섯 농가로 늘었다. 다섯 농가가 함께 지역축제와 플리마켓 등에 참여해 제품을 홍보하고 손이 모자랄 때 서로 일손을 보태기도 한다.우슬은 비교적 생소한 작물이다보니 김씨는 우슬 판매 경로로 온라인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절실했지만 정보를 얻을 수 없었던 김씨에게 함평군 정보화농업인연구회가 큰 도움이 됐다. 김씨는 인터넷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에 대한 교육과 정보를 꾸준하게 받을 수 있었고, 현재 인터넷 스마트스토어와 남도장터, 우체국쇼핑몰 등에서 자신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김씨는 “온라인을 통한 판매와 홍보가 매출 상승에 큰 도움이 됐어요. 군에서도 꾸준히 지원을 해주고 있어 점점 개선되고 있다”며 “아직 많이 어설프지만 오히려 촌스러움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김씨는 예비 귀농인들이 정보만 얻으려하지말고 직접 몸과 마음으로 부딪혀 마을에서 살아볼 것을 당부했다.“귀농을 하겠다고 땅을 사고 바로 집을 짓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에 마을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날 수도 있어요. 조그만 빈집을 구해 고쳐 살면서 마을 분들과 유대를 형성하는 게 우선이에요. 또 도시에서 보고 듣는 건 모두 성공한 귀농인들의 이야기뿐이에요. 그러니 직접 농촌에 내려와 현실과 부딪혀 보며 몸으로 겪어보는 게 중요해요.”그는 또 현재 전남도에서 지원중인 ‘귀농인의 집’, ‘전남에서 살아보기’, ‘체류형 지원센터’ 등 예비 귀농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참여도 권장했다.출처 : 광주 뉴스 /함평=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2021-03-05
- 2021년 인문 2기 3월 7일 강의 자료 ※ 강의 자료는 당일에만 공유됩니다. 2021-03-07
- 2021년 인문 2기 3월 6일 강의 자료 ※ 강의 자료는 당일에만 공유됩니다. 2021-03-06
- 2021년 인문 1기 2월 23일 강의 자료 ※ 강의 자료는 당일에만 공유됩니다. 2021-02-23
- 2021년 인문 1기 2월 22일 강의 자료 ※ 강의 자료는 당일에만 공유됩니다. 2021-02-22
- 2021년 인문 1기 2월 21일 강의 자료 ※ 강의 자료는 당일만 공유됩니다. 2021-02-20
- 매달 한 번 주민들 위한 음악회 열자!(해남군, 에루화헌 박양희 대표) “매달 한 번 주민들 위한 음악회 열자” - 해남 농촌문화공동체 ‘에루화헌’ 박양희 대표 곧추 세운 봉우리는 하늘만 바라고, 산등성이 돌벽은 세속의 접근을 허락않겠다는 듯 굵고 가파르다. 두륜산 투구봉, 해남군 북일면 흥촌리서 바라본 자태는 신령함 그 자체다. 땅끝서 실려온 바다 내음도 넘지 못할 지세, 뒤돌아서 다시 북으로 내달리기에 충분한 기세다.“투구봉 방향으로는 오줌도 싸지 않는다”는 삶들이 여전하다. 그 산자락에 터 잡으려던 오리농장, 태양광 부지는 모두 주민들 반대로 무산됐다.그렇게 애지중지 지켜온 터에 2019년 10월 ‘에루화헌’(해남군 북일면 흥촌리)이 들어섰다. “이제야 제대로 주인을 찾았는갑네.” 주민들도 인정하고 흐뭇해한다는 복합문화공간이다.‘에루화헌’은 치유 음악인 박양희(53)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에루화~, 흥과 즐거운 기운, 바로 그 소리다.도시에서 살다 해남으로 귀촌한 지 6년, 박 대표가 꿈꿔온 농촌 문화 공동체의 터전이 에루화헌이다. 갖가지 인연으로 해남서 만난 음악·국악·영상 전문가들의 구심점이다. 매달 한 번 주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자며 의기투합한 ‘담소’의 기반이며, 그들의 연습장, 때론 공연장이며 주민과의 교류 마당이다.일생 음악인으로 살았던 박 대표는 함평에서 태어나서 보성·장흥·논산·광주 등 전국을 무대로 활동했다. “어느 날 주민등록을 떼보니 주소 변동을 기록한 페이지가 3장이 넘는 거예요.” 이렇게 사방팔방 떠돌던 박 대표가 해남에 딱! 자리를 잡았다. 인도에서 돌아와 딱 정착한 곳 해남 “2002년 인도에서 돌아왔을 때 미황사에서 초대해줘서 해남과 인연을 맺었네요. 그 뒤로도 김남주 문학제, 고정희 문학제 등을 계기로 자주 오갔죠. 그때마다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박 대표는 해남에 끌린 이유를 “풍토상 맞았다”고 말한다.“산도 있고, 들도 있고, 바다도 있고…. 겨울에도 춥지 않고 넉넉하니 외지인들에 대한 배척도 없어요. 일도 놀이도 잘하는 사람들입니다.”대학 시절 전남대 노래패 횃소리에서 활동했던 박 대표는 1995년 홀연히 인도 샨티니케탄(평화의 마을)으로 갔다. 시성 타고르(1861~1941)가 노벨문학상 상금과 사재를 털어 만든 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평화의 배움터다.박 대표는 그곳에 머물며 인도 전통악기 시타르와 따블라, 그리고 벵갈어를 배웠다. 그리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춤과 노래로 수행하는 수행자인 ‘바울’이 됐다. 이후 ‘나무(南友)’는 그의 또 다른 이름이 됐다.박 대표는 8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고, 10여 년 동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정착한 곳이 해남이다.2014년 세월호 사건이 계기가 됐다. 당시 논산에 살고 있던 박 대표는 뒤도 안 돌아보고 해남으로 왔다.해남에서 최초로 머문 곳은 현재의 에루화헌과 가까운 거리인 북일면 흥촌리의 빈집이었다. 막상 터 잡고 보니 인연은 넘쳤다. 해남엔 영상·음악·국악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많았다. 소리꾼 이병채(진도 국악고 교장), 가수 한보리·이우정·오영묵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의기투합한 이만 10여 명. 이들과 2015년 시화풍정 ‘담소’를 결성했다. 귀촌한 문화인들 ‘담소‘로 뭉치다“지역의 문화예술 역량을 결집해 특화된 콘텐츠를 개발하고, 후진을 양성하며,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과 각종 연행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지역 문화를 일군다”는 게 지향점이다.‘매달 한 번 공연’으로 이를 구체화했다. 첫 주 토요일. 대흥사 일지암이 주 무대로, 미황사, 대흥사, 시문학관, 도서관, 땅끝작은음악제, 김남주 문학제·고정희 문학제 등과 결합해 곳곳에서 무대를 열었다.판소리 완창을 선보이고,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는가 하면 때론 굿판을 벌이기도 했다. 서양음악, 국악 또는 영상이든 말 그대로 장르 불문이다. 여기에 덧붙여진 음유시인 박 대표의 노래가 산사의 정취를 한층 더 고즈넉하게 적셨다.가사를 몰라도 선율에 맞춰 몸을 흔들고, 어떤 장르에도 추임새로 어울려 무대를 즐겼다.평소 공연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농촌지역 주민들에겐 최고의 ‘눈호강’ ‘귀호강’이었다.“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풍성했어요.”박 대표의 꿈인 문화공동체가 영글었고, 에루화헌 탄생으로 훨씬 더 풍요로워졌다.대학 시절 노래패 활동을 함께하고, 지금은 사업가인 ‘동지’의 회사가 투구봉 아래 공간(2만8760㎡)을 인수, ‘에루화헌’ 간판이 달린 것이다. 5년 전 다른 업체가 공동체 생활을 염두에 두고 여러 동으로 조성한 공간을 사들여 리모델링한 것. 운영권은 박 대표에게 주어졌다.에루화헌은 예술 교육, 공연·워크숍, 그리고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맞춤이다.관내에 소재한 100년 전통의 북일·북평초등학교의 문화예술 교육공간으로 활용 방안도 모색 중이다. 지역사회 관심이 필요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학습·놀이·문화의 장으로서 역할도 모색 중이다.“다문화가정 아이들은 대개 어머니로 배우는 동요도 잘 모릅니다. 마침 저에게 있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활용해 노래로 배우는 한국어 관련 프로그램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열린 공간, 활용하는 사람 뜻대로 정해진 건 없다. “활용하는 사람 마음”이라는 게 기본 자세다.“아무 것도 계획하지 않으려구요. 뜻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진행될 것이라 믿는거죠.” 인도 샨티니케탄 평화의 공동체에서 수행한 ‘바울’ 다운 철학이다.박 대표는 실제 인도 샨티니케탄과 교류도 진행 중이다.‘담소’의 ‘평화의 시마을 해남-한국 해남과 인도 샨티니케탄의 만남’이라는 프로젝트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올해 지역 우수 문화교류 콘텐츠 발굴·지원사업에 선정된 게 컸다.그 일환으로 지난 10월 ‘해남굿’이 에루화헌에서 펼쳐졌다. 원래 샨티니케탄을 찾아가 벌일 판이었지만, 코로나19로 막히면서 ‘비대면’ 교류로 전환했다. 이날 펼친 굿은 영상으로 담아 샨티니케탄으로 보냈다. 12월엔 해남에서 열리는 문화공연을 생방송으로 보내고 샨티니케탄에서도 문화공연 영상을 보내는 교류를 진행할 계획이다.샨티니케탄 내 고아원과 해남지역 어린이집과 협약을 맺어 이뤄진 교류는 이미 진행 중이다.에루화~, 귀촌한 문화예술인들이 농촌 사회에 흥을 북돋우고 있다. 2021-03-05
- 귀농 배테랑 김옥환 농부(강진군, 올바른 농원) “이렇게 맛있는 키위·무화과, 비결은 ‘다르게’”키위·무화과 키우는 귀농 배테랑 강진 김옥환 씨“대한민국 농촌 귀농귀촌자가 바꾼다는 자부심” “재배도, 판매도, 포장도 ‘다르게’가 중요해요. 소비자 입장에서 세심하게 준비하고 공을 들여야 인정 받을 수 있는 거죠.”전남 강진에서 키위(참다래), 무화과, 왕대추를 재배하는 김옥환 씨는 귀농 7년차 배테랑이다.<강진에서 키위(참다래), 무화과, 왕대추 등을 재배하고 있는 김옥환 농부>“대한민국 농촌은 귀농·귀촌자가 바꾼다”는 게 그의 신조. 귀농을 꿈꾸는 이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다니고 자신의 농장을 ‘체험장’으로 운영하면서 농사의 즐거움을 알리고 ‘후배 귀농인’을 육성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원래 경찰로 일했던 그는 정년퇴임을 앞두고 고향인 강진에서 농사를 지으며 ‘제2의 인생’을 살아보자 생각했다.“원래부터 취미 겸 해서 농사에 관심이 있었어요. 미리 땅도 구입하고 준비한 기간만 4년 정도죠.”서울에서 강진으로 귀농한 시기는 2013년이지만 실질적인 귀농 준비는 훨씬 일찍 시작한 것이다.전부터 나무, 분재를 좋아해 과수를 심어 농사를 짓겠다 마음 먹었다. 작물 선택은 남부에 맞는 수종, 수익성 등을 고려했다.“무화과, 키위는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요. 예를 들어 블루베리 같은 건 전국적으로 다 재배하는 데 그런 작물은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죠. 이 지역에 맞고 수익성도 좋은 작물을 찾으려 애썼습니다.”그만큼 공부도 많이 해야 했다. 벌교 등 선진 농가를 다니면서 작물 재배를 직접 보고 체험하는 한편, 조경기능사·유기농업기능사·산림기능사·종자기능사 등 과수 관련 국가자격증도 땄다.<김옥환씨가 재배하는 키위, 왕대추>귀농 시기는 키위 수확을 고려했다.“강진으로 오기 전에 이미 과수를 심었어요. 키위는 과수를 심고 3~4년 정도가 지나야 수확을 할 수 있거든요. 2013년 10월 중순 첫 수확을 했죠.”김 씨가 기억하는 첫 수확은 ‘실패’였다.많은 공을 들였지만 소비자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는 품종을 심었던 것.“귀농한 지 벌써 7년이 지났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품종을 잘못 선택해서 품종 개신을 해야했죠. 고접이라고 하는데 과수 위에다 접하는 방식이에요. 서울에서 품종을 선택했는데 그 당시 어떤 품종이 좋은지 더 알아보지 못했던 게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죠.”4년의 준비를 했어도 농사 일이란 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깨달았다.“채소랑 달리 과수는 한 번 심으면 재투자 비용도 없다는 장점이 있어요. 다만, 한 번 심었을 때 그 결과가 4~5년 후에 나오니까 저처럼 한 번 품종을 잘못 선택하면 곤란해질 수 있다는 단점은 있죠.”그는 이를 교훈 삼아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했다.<김옥확씨가 키위나무 및 무화과 나무를 실피고 있다>키위 품종 갱신을 하고 무화과, 왕대추(사과대추) 재배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무화과는 2013년 준비를 거쳐 2014년 6월에 심었다. 무화과 수확은 7월 말부터 10월까지 3개월 간 이뤄진다.왕대추는 당도가 높은 생과용 품종으로, 심은 뒤 그 다음해 추석을 전후해 가을에 수확한다.농사 일은 주로 김 씨와 아내 둘이 하고 있다. 5월 순 따기나 봉우리 솎아주기 등 일시적으로 일손이 필요한 시기에만 지인들을 불러 도움을 받는다.작물 재배를 하는 데 있어 그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작물은 친환경 무농해 인증을 받았다.서울 동작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와 MOU를 체결해 학교 급식 납품도 하고 있다.길고 긴 연구와 노력의 성과다.“농약을 쓰지 않고 농사를 짓는 게 어려웠어요. 비료나 살충제는 제가 공부를 해서 친환경 재료를 활용해 직접 만들어 쓰고 있어요. 미생물, 쑥, 칡순, 송순, 청초 등을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영양제도 만들고, 벌레가 생기면 벌레가 싫어하는 풀을 이용해 살출제도 만들고. 내 작물에 맞는 방식을 찾기 위해 정말 많은 실험을 했죠. 이건 누구한테 물어볼 수 없는 거거든요.”그가 직접 개발한 영양제는 과실의 당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농장의 이름도 ‘올바른 농원’. 지인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정한 이름인데, 친환경 농법에 대한 김 씨의 고집이 고스란히 담겼다.판매는 100% 직거래로 하고 있다. 농사 초기부터 알음 알음으로 홍보하면서 전국에 소비자들을 확보했다.매년 매출액은 최소 5000만 원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직거래만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건 내 작물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뭔가 다르면’ 소비자들이 찾게 된다. 똑같으면 누가 사먹겠어요? 늘 가격은 싸게, 품질은 최고로 한다고 생각하면서 농사를 짓습니다.”김 씨는 뭐든 “‘다르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키위를 세척해서 판매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키위 껍질에 털이 있으면 생길 수 있는 거부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해보기 위함이다.<올바른 농원의 제품>포장도 적정한 크기의 용기에 담는 방식을 쓰고 있다.‘박스에 그냥 담지 왜 공들여 포장을 하느냐’ ‘뭐하러 공력을 들여 세척하느냐’는 주변의 의문가 불편해 하는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김 씨는 아랑곳 않는다.“키위 생산자, 유통업체마다 ‘키위를 세척하면 되느냐’고 해요. 그게 고정관념이라 생각합니다. 실제 5년 동안 세척해서 판매해 보니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이전에는 직접 세척을 하다가 최근에는 제가 구상해서 공장에 맡겨 세척 기계를 제작했어요. 다들 깜짝 놀라요. 나는 ‘소비자 위주’에요. 아무리 힘들어도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어야죠. 이를 위해 지금도 남들과는 다른 방식을 찾고 고민합니다. ‘이렇게 맛있는 키위, 무화과가 있었냐’는 소비자들의 문자가 수시로 와요. 그럴 때 제 스스로 자부심이 더 커지죠.”<김옥한씨가 개발한 키위 세척기계 및 키위 포장 모습>김 씨는 귀농에 있어 자신처럼 새로운 농법, 방식을 고민하고 도입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기존 사람들은 하지 않는 길을 개척함으로써 농업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것.그의 올바른 농원은 2016년 강진군 선도 농가로 지정됐다. 강진군이 운영하는 직거래 사업단에도 과수 농가에선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귀농의 매력’을 알리는 역할도 하게 됐다.<김옥환씨 키위과원을 찾은 귀농체험자들>강진군 귀농자들을 대상으로 작목 교육을 하거나 강의를 나가기도 한다.농원을 체험장으로 운영해, 초등학교 학생부터 공무원까지 찾아와 농사 일을 체험하기도 한다.“서울에 귀농·귀촌 아카데미가 있는데 거기서 현장 체험을 왔다가 나중에는 강진으로 귀농을 온 사람도 있어요.”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그가 강조하는 건 ‘능력이 있을 때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미리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는 게 중요해요.”작물 선택과 관련해선 “자기 취미나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고, 작물에 맞는 땅을 마련하고 이후 살 집을 찾으라고 조언한다.특히 욕심을 부리기보단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느 품종 좋다고 갑자기 따라가거나 하는 건 실패할 수 있어요. 욕심부리지 말고 과수면 과수만, 채소는 채소만 집중해서 한다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농촌생활 적응과 관련해서는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귀뜸했다.그 역시 귀농 후 마을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주민들과 같이 식사도 하고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이를 통해 김 씨가 바쁠 땐 마을 주민들이 농장에 와서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마을주민들이 김옥환씨 농사일을 도와주고 있다>그가 가꾸고 있는 농장 재배 면적은 1만2870㎡로, 연 생산량은 8톤 가량이다.그는 앞으로 재배 규모를 차츰 줄이려 한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무리를 하기보단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다만, 현재 재배하는 작물 중 봄에 수확할 수 있는 품종이 없어 봄에 열매가 나는 과수 중 해볼만한 걸 찾고 있다.“농사일을 제 스스로 ‘놀면서 한다’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어요. 일하다 힘들면 쉬기도 하고. 노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거기다 가격 결정권도 있어서 어느 금액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부담도 없고. 제가 주인이 되고, 결정할 수 있다는 것. 귀농의 매력이죠.” 2021-03-03
- 꽃을 심으니 사람도 오고 소득도 오고... (장흥군, 선학동 마을) 꽃을 심으니 사람도 오고 소득도 오고.... - 장흥 선학동 마을노란 꽃물결이 와이드 스크린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마을과 산 사이, 모든 밭엔 유채꽃이 일렁인다. 뒤로는 푸른 바다가 일렁인다. 바람이 불어오면 노란 유채꽃 바다와 푸른 바다가 함께 일렁인다. 사람들은 유채꽃 사이에서 즐거워한다. 봄날의 장흥 선학동 마을의 풍경이다.선학동의 아련한 풍광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을엔 파도의 포말처럼 온통 하얀 것들이 마을을 뒤덮는다. 메밀꽃이다. <영화 천년학 세트장 및 이청준 문학탐방길>봄엔 유채로 환하고, 가을엔 메밀꽃으로 환한 마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의 촬영지이자 ‘천년학’의 원작인 이청준 작가의 ‘선학동 마을’의 무대로 유명한 장흥 선학동.장흥에서도 외따로 떨어진 오지. 45가구 100명 정도가 사는 작은 마을 선학동에 많은 사람들이 꽃을 보기 위해 찾아든다.주민들 뜻 모아 유채꽃 심어우연한 일은 아니다. 의도된 일이다. 유채꽃과 메밀꽃이 원래부터 선학동 마을에 존재했던 건 아니다. 지금의 선학동 마을이 되기까지 마을 주민들의 뜻과 노력이 있었다.“이청준 작가의 소설 배경이자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촬영지로 마을이 유명세를 타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런데 막상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게 없었습니다. 영화 속 주막 세트장 보고 나면 끝이라서 많이 미안해했어요. 마을 주민들을 설득했어요. 꽃을 키워서 사람들을 오게 하고 소득도 올려보자고. 마을엔 거의 나이 드신 어르신들인데 언제까지 콩 심고, 보리 심고 할 거냐고. 그렇게 주민들이 의견을 모았고, 넓은 밭과 논에 유채를 심기로 했습니다.”선학동 마을 최귀홍 이장의 설명이다. <선학동 마을 최귀홍 이장, 마을을 가꿔온 시간을 알수 있는 사진들(학산관내 전시실)>그렇게 유채를 심기로 결정하고 2005년 경관보전직불제 시범사업을 신청했지만 안타깝게도 제외됐다. 좀 더 내용을 보강해 이듬해인 2006년 시범사업에 28농가 10ha 밭을 유채로 신청해 선정됐다. 그렇게 고생하면서 유채를 심은 성과는 2007년에 나타났다. 2007년 봄, 유채꽃이 만개했을 때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 시사회가 장흥에서 열렸다. 그 때 임 감독을 비롯해 장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선학동의 만개한 유채를 보면서 감탄을 했다고.그 때부터 마을 사람들은 자신감을 얻었다. 최 이장은 유채를 심기 위해 보리를 포기하고 그 결과를 봤으니 이번엔 여름작물인 콩까지 포기해보자고 마을 사람들을 설득했다. 콩 대신 메밀을 심어서 가을엔 메밀꽃을 피워보자는 제안이었다.그래서 선학동 마을을 감싸고 있는 15ha(약5만평)다락밭과 15ha 논(총,30ha,10만평)에는 봄에는 유채꽃이 가을에는 메밀꽃이 흐드러진다.사실 선학동 마을의 원래 이름은 산 아래 마을이라는 뜻의 ‘산저’였다. 2011년 선학동으로 행정명을 변경했다.영화와 소설 때문에 ‘산저’라는 마을 이름보다 ‘선학동’으로 전국에 알려져 있어서 당시 최귀홍 이장이 마을 주민들을 설득해 명칭변경을 추진, 2011년 10월21일 선학동(仙鶴洞) 으로 행정 명칭이 변경됐다. 명칭 변경 후 더 많은 사람들이 선학동을 찾는다는 설명이다.주민 주도, 마을공동체 활동 활발유채꽃과 메밀꽃에서 시작된 선학동 마을의 변화는 아직 진행 중이다. 마을 곳곳을 돌담으로 바꾸고, 마을 어귀마다 꽃을 심는다. 선학동 나그네길 탐방로를 만들고 고목나무 판자를 만들어 이청준 작가의 소설을 새겨 설치하기도 했다. 모두 주민들이 직접 한다. <마을경관사업으로 조성한 마을 돌담, 학산관 외부모습>해마다 10월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필 땐, 마을주민 주도로 선학동 메밀꽃 축제가 열린다.선학동마을은 2012년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한 '2012년 경관 우수마을 콘테스트'에서 우수마을로 선정됐다. 2014년에는 전라남도로부터 경관 우수 시범마을로, 2015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새뜰마을로 선정됐다.주민들 간의 화합도 인상 깊다. 선학동 마을이 얼마나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지는 마을의 센터와도 같은 ‘학산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새뜰 마을 사업 선정으로 원래 마을 창고였던 곳을 개조한 ‘학산관’, 마을주민들을 위한 공동 식당, 작은 도서관, 사진전시실, 선학동 마을 농악단이 모이는 공간, 소규모 메밀가공시설 등이 있다.마을 사람들은 학산관에 모여 농악 연습도 하고, 식당에 모여 음식도 나누고, 여러 행사도 한다. 흥을 돋울 노래방 기기와 영상을 볼 수 있는 빔프로젝터도 갖췄다.2층 사진전시실에는 그 동안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어떻게 일궈왔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함께 모여 마을을 손보고, 유채를 심고, 원두막을 수리하고, 학산관을 리모델링하고. 그 모든 노고의 순간들이 사진 안에 있다. 그리고 그 세월을 알리듯 사진 속에 웃고 있는 마을 주민들 중에는 이미 고인이 된 분들이 꽤나 있다. <학산관 내부 교육장 및 작은도서관, 마을공동식당 모습>하지만 선학동엔 새로운 이들도 찾아든다. 해마다 선학동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기 위해 찾는 관광객도 있지만, 선학동 마을을 새로운 삶터로 삼고 살기 위해 타지에서 정착해오는 이들이 생기고 있다.서울에서 교수생활을 하다 은퇴 후 돌담 있는 마을을 찾아 선학동에 정착한 경우, 건축업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경우 등 2019년 2020년에 4팀이 귀농, 귀촌, 귀어를 했다.얼마 전인 2020년 11월29일에는 선학동으로 귀농, 귀어, 귀촌한 7가구 12명을 환영하는 행사를 학산관에서 가졌다.마을주민들이 모여 이들의 귀농, 귀촌, 귀어, 귀향을 환영했다. 이들은 벌써 마을 일에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하며 섞여 들어가고 있다.“손해를 감수하고 꽃을 심었다. 그랬더니 사람이 왔다. 아직까지 소득부분은 아쉬운 수준이지만 꽃을 심은 이후 마을이 완전히 바뀌었다. 꽃도 보고 님도 보고 뽕도 딴다. 꽃이 있어 마을 주민들 편안해지고, 사람들 와서 소득 올리고 1석4조라고 생각한다. 마을 주민들이 고생이 많았다. 이제 마을 주민들 건강하게 오래만 사세요 한다.”최귀홍 이장이 말하는 마을의 변화다. 2021-03-02
- 천연 발효의 진심을 담은 최해성 대표( 화순, 오곡발효마을) "발효에 인생 2막을 걸었다" - 화순군 오곡발효마을 최해성 대표 - 편백나무 숲이 인상적인 산자락에 건물 하나가 푹 안겨 있다. 공기 좋고 호젓하다. 개 두 마리가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논다. 최해성(63) 대표가 식초를 만드는 농업회사법인 오곡발효마을의 풍경이다. 화순군 동면 오곡마을에서도 가장 끄트머리에 조용히 자리 잡았다. 끈기 있게 시간과 정성을 들여 무언가를 숙성시키기 적당한 장소가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싶다. <오곡발효마을 최해성대표의 반려견들과 함께>평범해 보이는 건물 안엔 최 대표의 '보물'들이 도열해 있다. 발효숙성실에는 커다란 항아리들이 줄지어 있다. 항아리 안에는 2년 이상 숙성시킨 식초가 담겼다. 무농약, 유기농 농산물만을 사용한 천연발효식초다. “이곳이 제 탯자리에요. 중학교 때까지 살다가 고등학교부터 광주로 다녔으니 그 때부터 객지생활을 하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셈이죠.”최해성 대표의 설명이다. <식초 항아리를 돌보는 최대표 모습>귀농 전 33년 동안 KT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2009년 말 명예퇴직을 하고, 2년 동안 고향에서 혼자 농사짓는 어머니를 도와 농사를 지었다. “2년 동안 농사를 지어보니 답이 안 나왔어요. 연말에 인건비도 안 나오는 정도였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2011년 화순군농업기술센터 문을 두드렸어요. 센터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다양하게 받았습니다. 2011년 2012년 1000시간 정도 받은 것 같네요. 농업기술센터로 출근하고 퇴근하는 수준이었으니까요. 그러던 중 발효에 관한 교육을 5일 간 받게 됐는데 그 때 천연발효에 꽂혔다고 해야 할까요. 그 때 강사님이 진도분이셨는데 진도를 오가면서 심도 있게 교육을 받았습니다.”당시 마을 어르신들의 요청으로 엉겁결에 마을이장을 맡아 하고 있었던 최 대표는 면사무소를 출입하다 전남도예비마을기업 신청을 한 번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2013년 6월에 저를 포함해 마을 분들 6명과 함께 자본금 500만 원을 들여 오곡발효마을이라는 법인을 만들고 전남도예비마을기업에 지원했고, 선정됐어요. 그 때 나온 지원금 2000만 원으로 공장 건물을 짓고 식초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배운 대로 만들어보자 했죠. 당시 10개 항아리를 만들어봤고, 그 중 7개 항아리가 식초로 완성됐어요. 발효를 가르쳐주신 강사님이 잘 만들었다고 칭찬을 해주시더라구요. <발효숙성실, 초산발효실의 모습>2014년엔 행자부 지정 정식 마을기업사업에 선정돼 1억 원이 좀 못되게 보조금을 받았고 그 돈으로 항아리 100개를 구입했어요.”여러 지원사업 덕분에 조금씩 규모를 키울 수 있었지만 시련이 닥쳤다. “함께 발효를 배웠던 지인들과 함께 80개 항아리로 식초를 만들었는데 발효과정에서 오염물질이 섞여 들어가 80개 항아리를 다 망쳤어요. 식초를 만들면 국자로 저어줘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섞인 거죠. 국자 하나가 항아리 80개를 망친 것이죠. 그 때 식초 생산이 간단하지가 않구나 느꼈습니다.”<최대표가 직접 농사짓는 밑밭> <직접 재배한 돼지감자>80개 항아리를 망친 그는 더 깊이 배우기 위해 발효 스승을 따라 충북 괴산까지 갔다. 2015년, 2016년의 기간 동안 그는 “더 깊이 배우기”에 전념했다. 그리고 그 배움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식초를 만들었고 더 이상의 실패는 없었다고. “원래 현미식초만 만들었는데 지금은 돼지감자 식초, 과일 식초 등 15가지 식초를 만들고 있어요.”현재는 노지 7천74㎡(2천140평)에서 돼지감자현미식초, 울금현미식초, 작두콩현미식초 등 발효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매출도 올리고 있다. 지난 2019년엔 5600만 원, 2020년에는 60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고. “아직은 부족하지만 매출을 올리고 있고, 꾸준히 식초를 찾는 고객들이 계시고 또 피드백도 주십니다. 제가 만든 식초를 드시고 혈압과 당뇨가 많이 나아졌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죠.”<오곡발효마을 제품들 1.2>식초를 만드는 데 그 만의 원칙이 있다. 직접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밀을 수확해 초복부터 말복 사이 옛날 방식으로 누룩을 만들고 그 누룩으로 모든 식초를 만든다. 공장에서 만드는 계량누룩과 비교할 바가 아니라는 자부심이다. 돼지감자도 직접 재배해 돼지감자 식초를 만든다. 무농약, 유기농 농산물만을 사용하고, 식품첨가물, 인공감미료 등은 넣지 않는다. 숙성기간도 2년 이상을 지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지원 사업 중 하나로 자부담 30만 원, 지원금 30만 원을 들여서 FDA 인증기관에 돼지감자 현미식초 성분분석을 의뢰했어요. 1년 숙성시킨 식초와 2년 숙성시킨 식초의 성분을 분석해보니 1년 숙성된 식초에선 셀레늄 성분이 없었는데 2년 숙성 식초에선 셀레늄 성분이 나왔어요. 칼륨도 1년 숙성보다 2년 숙성 식초가 두 배 높았고요. 그래서 숙성 기간은 2년 이상을 둡니다.”최 대표 역시 자신이 만든 식초를 늘 곁에 두고 먹는다. 식후엔 항상 물에 식초를 희석해 한 잔씩 마신다. 소화도 잘되고 속도 편하고 변비에도 좋다는 설명이다. <오곡발효마을 최해성 대표 모습>“소득을 떠나서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즐겁습니다. 100세 시대 인생 2막에도 활동을 해야 하잖아요. 미생물을 알게 되고 미생물을 배워가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지금까지는 식초를 만드는 데 품을 많이 들였다면 앞으로는 유통과 마케팅 등 판매에 주력한다는 게 최 대표의 계획이다. 이미 10톤의 식초를 만들어 놨다. 예비귀농인들을 위해 발효와 농사에 관한 교육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그에게 예비귀농인들을 위한 조언을 구했다. “저는 섣불리 농기계와 집, 토지를 구매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요즘엔 농업기술센터서 웬만한 것들은 다 임대해 주니까요. 섣불리 땅도 사지 말고 임대하라고 합니다. 6개월 동안 미리 살아보는 프로그램도 있으니까 적성에 맞는지 미리 실습을 하라는 거죠. 농업기술센터 교육도 유용합니다.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귀농 실패 이유 중 대부분이 동네 주민들과의 불화 때문입니다. 관심을 표현하는 마을 주민들의 문법을 이해하면 갈등의 소지를 줄일 수 있을 거예요.”33년 직장생활을 끝내고, 발효에 인생 2막을 건, 최해성 대표의 조언이다. 2021-02-17
- 재밌는 일들이 벌어지는 시골동네 사랑방(보성군, 카페 아즘찬이) 재밌는 일들이 벌어지는 시골동네 사랑방벌교 가정식 슬로우 카페 ‘아즘찬이’ 주인장 이현준 씨한적한 읍내 골목길 한 카페서 부침개 냄새가 풍겨 나온다.더불어 사람들의 두런두런 이야기소리, 웃음소리도 새어 나온다.책을 서로 낭독하고 이야기하고 음식도 나눈다. 한 쪽에선 몇몇 사람들이 기타를 배우며 노래를 부른다.비가 내렸던 어떤 봄날 벌교읍에 자리한 카페 아즘찬이의 풍경. < 아즘찬이 카페에서 기타배우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보습과 일일농부장터 열린날의 모습>이날 카페 아즘찬이에선 책읽기 모임과 물물교환 장터, 기타배우기 모임이 이뤄졌다.작은 시골 동네 카페서 제법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친환경 슬로우카페’라는 수식어가 붙은 카페 아즘찬이는 지난 2018년 11월 문을 열었다.주인장인 이현준(48) 씨가 서울 직장을 정리하고 부모님 고향인 전라도로 귀촌한 건 2010년.농사일에다 카페라는 다른 일을 하나 더 벌인 셈이다.“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귀농했다고 할까요. 하하”전자 관련 제품을 수출하는 한 기업에서 해외 영업파트일을 담당했던 이 씨는 도시에서의 삶이 아닌 다른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다른 사람의 일을 해주고 월급을 받는 데서 보람을 느끼기 힘들었어요. 이렇게 계속 급여생활자로 살아야하나. 그러다가 해외여행을 통해 처음 시골 생활을 접하는 경험을 하게 됐어요. 하루 5시간 농가에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숙식을 제공받는 WWOOFF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시골생활을 체험한 거죠. 그 경험이 생태적 감성적 변화를 가져왔어요. 시골에서의 삶도 가능하겠구나 생각하게 했죠.”이 씨는 전국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생태귀농학교를 통해 본격적인 귀농준비에 들어갔고, 어머니의 고향인 곡성에서 첫 귀농생활을 시도했다. <카페 아즘찬이 내외부 모습> <카페 아즘찬이 주인장 이현준씨와 그가 손님들을 위해 준비해놓은 좋은책들>농사 말고도 할 수 있는 것 많다누구나 그렇듯 정착하기까지 쉽지는 않았다.200평 마을 땅을 빌려 농사를 지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라 팔 수는 없었다.저축한 돈을 까먹으면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갔다.꼭 농사일이 아니더라도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아요. 면사무소와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하기도 했고. 통계조사일도 했고, 집짓는 현장에서 조수일도 했고요. 사실 농촌 거의 대부분이 농사일 말고 다른 일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농가 외 소득 비율이 높아요.이 씨 역시 현재는 농사일도 하고 카페일도 한다.순천 송광면에 자리 잡고 5마지기 규모의 농사를 짓다가 자동차로 20분 거리의 벌교읍에 카페 공간을 열었으니 말이다.“저 같은 경우에 돈을 벌기 위해 귀촌, 귀농한 게 아니라 생태적 삶을 살아보고자 귀농귀촌을 한 거죠. 자연을 덜 해치면서 사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죠. 돈은 적게 벌어요. 대신 적게 쓰면 별 어려움은 없어요.”그가 느끼는 도시 생활과 시골 생활의 차이는 뭘까.“도시는 편리하긴 해도 인구밀도가 높아 삶의 질이 떨어졌어요. 같은 이유로 시골은 편리함은 없지만 대신 삶의 질이 높아요. 사람들 간의 관계도 도시에선 일회적이고 피상적이었다면 여긴 더 따뜻해요.” <아즘찬이 카페에서 녹생평론 읽기 모임 운영모습 과 인디콘서트 진행 모습> <여성의날 공동판화 작업 진행 등 다양한 행사들이 카페 아즘찬이에서 운영중이다>소통하고 교류하는 주민 공동체 공간 꿈꿔농사가 주된 일이지만 카페 아즘찬이 역시 그가 의욕을 부리는 곳이다.“근거리에 카페 공간이 없어요. 지역 주민들과도 소통하고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카페를 열었어요. 차와 음료 판매만 하지 않고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를 하시겠다고 하면 공간을 내 드립니다. 의외로 모임이나 활동할 수 있는 공간들이 없어요.”이 씨가 농사일 외에 카페 공간을 연 이유다.물론 카페로 돈벌이는 어렵다. 월세가 높진 않지만 유지하기가 빠듯하다.“공동체 공간이 없어지는 게 아쉬워서 카페 유지는 하고 있어요. 돈이 아니라 다른 즐거움 때문에 유지하고 있는 거죠.”그럼에도 카페 아즘찬이는 돈벌이 빼고 “성업” 중이다.다양한 일들이 일어난다. 기타 배우기 모임, 녹색평론 읽기모임 , 우쿨렐레 배우기 모임, 잡지 ‘전라도닷컴’ 읽기 모임, 함께 영화 보는 모임, 수제 맥주 만들기, 주민 드로잉 모임 등…. 서로 모여 가르치고 배우고, 생각을 나누는 모임들로 북적인다. 배우는 사람도 동네 주민, 가르치는 사람도 동네주민이다. 수강료 같은 건 없다.저 멀리 외국에서도 카페 아즘찬이를 찾는다.세계 배낭여행자들의 네트워크 ‘카우치 서핑(CouchSurfing)’의 회원인 ‘아즘찬이’에는 외국인 여행자들이 찾아와 묵으며 사람들과 교류하기도 한다.카페 아즘찬이는 “자연을 덜 해치면서 살고자 하는” 주인장의 철학대로 운영된다.“플라스틱 컵을 세상에 뿌리면서 장사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테이크 아웃 판매는 하지 않는다.재활용 자재들로 카페 안팎을 꾸미고 정직한 식재료로 먹을거리를 만들어 판다.좋은 잡지는 여럿이 볼 수 있도록 꽂아두고,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은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서라도 비치해둔다.“지금은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민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공간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지역마다 시골 어느 곳이나 아즘찬이 같은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다가오는 새해엔 카페 아즘찬이도, 그의 농사일에도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이웃’이 이 씨가 있는 곳으로 ‘귀농’을 온다.그 이웃과 공동 농사를 지을 계획이다.새로 올 이웃은 카페 아즘찬이 안에 샵인샵 형태로 작은 서점을 운영할 예정이다.“함께 해볼 수 있는 일들을 시작할 겁니다.”카페 아즘찬이가 발신하는 건강한 메시지들이 조금씩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모이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2021-0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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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사항
+- 2021년도 구례군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교육생 모집 공고(3차) 2021년 구례군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교육생을 모집합니다 ○ 신청기간 : 2021. 3. 5. ~ 모집완료까지 ○ 모집세대 : 8세대(원룸형 8) ○ 선발대상- 모집공고일 이전에 도시지역에서 주민등록상 1년 이상 거주하고 농어촌 지역으로 정착할 귀농귀촌 희망자- 다만 근무지가 농어촌지역이고, 농업 이외의 다른 산업분야에 종사한 경우(증빙자료 제출)에는 농어촌 이외 지역 거주기간을 제한하지 않음 ○ 신청방법- 제출 서류를 구비하여 귀농귀촌팀 방문- 서류제출 당시 면접심사 동시 진행- 접 수 처 : 구례군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팀(전라남도 구례군 용방면 용방로 320)- 문의전화 : 061-780-2085자세한 사항은 첨부파일을 참조 2021-03-05
- <긴급 공지 2월22일 상담업무 중단> aT센터 전체 방역으로 인한 상담업무 일시 중단 안내 입니다. 금일(2월 22일) 만 상담업무 중단 합니다. 2021-02-22
- 2021년도 구례군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교육생 추가모집 공고 2021년 구례군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교육생을 모집합니다○ 신청기간 : 2021. 2. 18. ~ 2021. 2. 26.(마감 17:00)○ 모집세대 : 5세대(원룸형 5)○ 선발대상- 모집공고일 이전에 도시지역에서 주민등록상 1년 이상 거주하고 농어촌 지역으로 정착할 귀농귀촌 희망자- 다만 근무지가 농어촌지역이고, 농업 이외의 다른 산업분야에 종사한 경우(증빙자료 제출)에는 농어촌 이외 지역거주기간을 제한하지 않음○ 신청방법- 제출 서류를 구비하여 귀농귀촌팀 방문 또는 우편 접수- 접 수 처 : 구례군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팀(전라남도 구례군 용방면 용방로 320)- 문의전화 : 061-780-2085자세한 사항은 첨부파일을 참조 2021-02-18
- 구례정착 보금자리 입주자 모집 공고(3차) 구례군에서는 관내 빈집을 리모델링하여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하는 「구례정착 보금자리」를 운영하고자 입주자를 공개모집 하오니 입주를 희망하는 분들의 많은 신청 바랍니다.○ 신청기간 : 2021. 2. 18. ~ 2021. 3. 5.(11일간)○ 모 집 량 : 3세대○ 신청방법- 접수장소 : 구례군농업기술센터 농촌지원과 귀농귀촌팀- 문의전화 : 061-780-2084- 신청방법 : 입주 신청서 및 증빙서류 구비 후 방문 또는 우편 신청(구례군 용방면 용방로 320)(※ 공고기간 내 접수분에 한함)○ 신청자격- 모집공고일 이전에 도시지역(동)에서 주민등록상 1년 이상 거주하고 우리 군으로 이주를 희망하는 만 20세 이상의 예비 귀농․귀촌인- 우리 군에 전입한지 1년 미만인 귀농․귀촌인※ 지원 제외 대상 : 거주 숙소 외 다른 용도로 시설 활용하려는 자, 빈집소유자 또는 사업신청자 직계존비속※ 이사 후 7일 이내 해당 구례정착 보금자리로 주소 이전을 해야 함자세한 사항은 첨부파일을 참조 2021-02-18
- 『무안군 체류형 귀농인의 집』 입소교육생 모집 1. 예비귀농인의 안정적인 정착을 돕기 위해 이주 전 일정기간 농촌체류와 영농교육을 지원하는「무안군 체류형 귀농인의 집」 입소교육생을 아래와 같이 모집하오니,2. 귀농희망자분들의 많은 관심 바라며, 붙임 자료(모집공고)를 참조하시어 신청하여 주시기 바랍니다.○ 모집인원 : 7명(세대)○ 신청기한 : '21. 2. 26.(금) 18:00까지○ 모집대상 : 무안군으로의 귀농귀촌을 희망하는 만 65세 미만인 자※ 우대사항 : 만 40세 미만 청년, 광주·전남 외 도시지역 거주자, 교육 이수자 등 세부 사항은 붙임 [별표1] 참고○ 사업내용 : 무안군 체류형 귀농인의 집 시설 입소를 통해 일정기간 농촌 체류 공간 제공 및 영농교육 지원○ 입소조건 : 붙임문서 참조○ 신청문의 : 무안군 농업기술센터 귀농귀촌팀 ☏061)450-4055※ 기타 자세한 사항 및 신청서식은 붙임문서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2021-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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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산어촌뉴스
+- 다시 열린 장성호 수변길···풍성해진 수변길마켓 지역 대표 농특산물 직거래 장터6일부터 연말까지 주말·공휴일 운영'치유 관광지' 각광 핫플레이스 등극지난 달 중순 재개장한 장성호 수변길이 '치유 관광지'로 인기다. 날이 풀리면서 최근에는 주말 평균 1만 명이 수변길을 찾고 있다.장성호는 지난 1976년 농업용수 공급을 위해 조성된 인공 호수다. 웅장한 규모를 지녀 '내륙의 바다'로 불린다. 병풍처럼 에워싼 산자락과 드넓은 호수가 어우러진 풍경이 감탄을 자아낸다. 장성군은 2018년, 호수변에 나무데크길과 옐로우출렁다리를 설치해 '관광 핫플레이스'로 재탄생시키는 데 성공했다.지난해에는 제2출렁다리인 황금빛출렁다리를 개통하고 호수 우측에 트래킹 코스인 '숲속길'을 만들었다.지난달 15일, 장성군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지침에 따라 한동안 폐쇄됐던 장성호 수변길의 문을 다시 열었다. 마스크 착용과 5인 이상 단체이용 금지 등 방역수칙을 철저히 준수하는 가운데, 많은 방문이 이어지고 있다.수변길 출발지점부터 첫 번째 출렁다리까지는 대략 1.2㎞, 두 번째 출렁다리는 1㎞ 가량 떨어져 있다. 옐로우출렁다리와 황금빛출렁다리를 모두 체험하고 출발지점으로 돌아오는 데에는 넉넉잡아 1시간 30분 정도 소요된다.수변길 방문객에게 입장 시 3천원을 받고 동일 금액의 지역화폐(장성사랑상품권)를 지급하는 '수변길 상품권 교환제'를 실시해 관광 수요와 지역 상권을 효과적으로 연계했다. 아울러 '수변길마켓'을 확대 운영해 지역 농산물의 판로 확보에도 일조했다.수변길마켓은 장성의 대표적인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다.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정기적인 개장이 어려웠음에도 지난해 6월부터 12월까지 1억2천만원의 매출을 기록한 바 있다.올해에는 지역 내 22개 농가와 단체가 수변길마켓에 참여한다. 6일 개장해 12월까지, 주말 및 공휴일마다 정기적으로 운영할 계획이다.장성군은 지난 3일 참여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하고 수변길마켓 운영계획과 규정, 운영자 준비사항 등의 내용을 공유했다. 또 운영자들과 함께 수변길 주변 환경을 정비하며 개장을 준비했다.수변길을 찾은 박모 씨는 "탁 트인 호수 풍경을 바라보면 답답했던 가슴까지도 시원해진다"며 "두 개의 출렁다리만 건너고 돌아와도 운동 효과가 좋다"고 전했다.유두석 장성군수는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인해 지친 몸과 마음을 치유하려는 관광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며 "옐로우출렁다리 인근에 편의시설인 넘실정(카페, 분식점)과 출렁정(편의점)을 운영해 관광 편의성을 올리고 있으며 6일부터 문을 여는 수변길마켓도 더욱 풍성하게 준비했다. 질좋은 상품과 친절한 서비스로 지역 농업인 소득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루겠다"고 밝혔다.장성=최용조기자 young671221@srb.co.kr저작권자 ⓒ 무등일보 기사제공.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2021-03-05
- 곡성군, 올해 소형 농업기계 지원에 21억원 투입 전남 곡성군(군수 유근기)이 올해 소형 농업기계 지원에 총 21억 8천 5백만 원을 투입한다고 밝혔다.곡성군은 농가 영농비 절감을 위해 소형 농업기계 지원 사업을 조속히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이미 지난해 12월부터 신청서를 접수해 올 1월 읍면의 심의를 거쳤다. 이어 2월에는 2021년 농업‧농촌 농업기술분과위원회 심의회를 열어 사업대상자를 확정했다. 소형 농엽기계 지원을 위해 곡성군의 올해 본예산에는 침수 피해농가, 다목적, 맞춤형, 청년농업인 농업기계 구입 지원 사업비 등이 편성됐다. 특히 지난해 침수 피해를 받은 농가를 지원하기 위해 작년 9월에서 10월까지 침수 피해농가의 농업기계구입 수요조사를 거쳐 2억 7천만 원을 편성한 것이 눈에 띈다.곡성군 농업기술센터 관계자는 “소형농업기계 지원에 대해 농가 수요가 높기 때문에 영농철 이전에 신속하게 교부결정할 계획이다”고 밝혔다.출처 : 뉴스워커(http://www.newsworker.co.kr) 2021-03-05
- 광양시 장동마을, 농어촌형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공모 선정 광양시 익신마을, 도시형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공모 선정[출처 : 뉴스워커] 2024년까지 24억 원 투입, 쾌적한 생활 인프라 구축 전남 광양시는 국가균형발전위원회에서 실시한 2021년 농어촌형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공모에 옥곡면 장동마을이 최종 선정됐다고 4일 밝혔다.‘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은 기초생활 수급자 등 취약계층의 비율이 높고, 30년 이상 노후주택 또는 슬레이트 지붕 설치 비율이 높아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생활·위생·안전 등 인프라를 확충해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사업이다.시는 공모 준비단계부터 지역주민으로 구성된 추진위원회의 의견 수렴과 전문가 자문을 거쳐 내실 있게 공모신청서를 작성한 뒤 신청해 전라남도의 1차 평가와 국가균형발전위원회의 2차 평가를 거쳐 최종 공모사업으로 선정됐다. 장동마을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은 2024년까지 24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마을회관 리모델링, 주택(지붕) 정비, 안전난간·옹벽 설치, 담장·마을안길·배수로 정비, 다목적 마당·포켓쉼터 조성 등 인프라 확충사업과 노인 돌봄, 건강관리 프로그램 등 주민공동체 활성화를 위한 휴먼케어(human care)와 지역역량강화사업을 추진한다.정양순 농촌활력팀장은 “취약지역 생활여건 개조사업 추진을 통해 성장 혜택에서 소외되어 낙후된 마을의 생활환경을 개선해, 주민이 행복한 농촌 마을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시는 2020년 공모사업으로 선정된 광양읍 마산마을, 진상면 창원마을, 진월면 장재마을 3개 지구에 70억 원을 투자해 3월 중 본격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2021-03-05
- [2021 소비자 선정 최고의 브랜드 대상] 함평군 오는 3월 개원할 예정인 '함평군 귀농어귀촌 체류형 지원센터' 전경.기업명:함평군, 브랜드:함평군, 부문:귀농귀촌 선도도시, 첫 수상함평군은 2019년까지 121가구에 147명이 귀농 생활을 하고 있으며, 최근 5년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 전라남도 귀농귀촌 종합평가에서 ‘우수’기관에 선정된 후,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 도시민 농촌유치지원사업 등 다양한 시책사업을 추진했다. 그 결과 ‘대상’기관으로 선정되는 등 귀농산어촌의 중심지로 인정받고 있다. 오는 3월 함평군은 전국적인 귀농의 메카로 발돋움하기 위해 ‘함평군 귀농어귀촌 체류형 지원센터’를 개원한다. 센터에서는 예비 농업인을 대상으로 일정기간 가족과 함께 체류하면서 농촌이해, 농촌적응, 농업 창업과정 실습 및 교육 등을 원스톱으로 체험할 수 있다. 2021-03-05
- 21년 직장생활 접고 고향으로 ‘아주 특별한 농장’서 인생 2막 귀농 10년차 김민석(49)씨가 함평군 함평읍 대덕2리 자신의 농장에서 우슬로 만든 환과 분말, 뿌리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10년차 귀농인 김민석(49)씨를 만나기 위해 함평군 함평읍 대덕2리를 찾았다. 김씨는 정월대보름을 맞아 마을회관 앞에서 마을 어르신들과 새끼줄을 꼬고 있었다. 마을 이장 자리는 지난해 내려놨지만, 마을에 김씨보다 젊은 사람이 거의 없어 마을 대소사에 김씨는 핵심인사다.김씨는 2013년부터 이곳에서 ‘아주 특별한 농장’을 운영 중이다.평범함과 기본을 지키기 어려운 요즘, 항상 기본을 지키고 위해 노력하는 것 만으로도 특별하다며 붙인 농장 이름이라고 했다. 21년간의 직장생활을 뒤로하고 지난 2013년 귀농을 결심한 김씨의 사연도 여느 귀농인들과 별반 다르지 않았다.김씨는 “직급이 높아질 수록 회사 내에서 주는 책임감과 부담감이 저를 짓눌렀고, 여기에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후배들…. 또 비록 늦었지만 장남으로서 부모님을 가까이서 모시고 싶다는 생각 역시 저를 고향으로 이끌었죠”부모님이 계신 고향마을로 귀농을 결심한 김씨는 가족들에게 귀농을 선었했지만, 아내의 반응은 냉담했다. 아이들 교육 문제는 물론 생활인프라가 부족함 점 등 도시에서만 살아왔던 아내에게는 큰 부담이었다. 이 때문에 귀농을 선포하고 아내와 3개월간 냉전에 들어갔다. 아내의 반대에도 김씨는 귀농의 뜻을 거두지 않았다. 우선 회사를 그만두고 출퇴근 형태로 함평과 광주를 매일같이 오갔다.김씨는 “당장 집을 구하기도 어려웠고, 농부로서의 삶에 대한 방향성도 없어 출·퇴근하며 집도 알아보고 마을분들과도 유대도 쌓았죠.”김씨는 1년 간 함평을 오고 간 끝에 지난 2013년 둥지를 틀었다. 함평에서의 삶이 시작되자 누구보다 신이난건 김씨의 세 아들이었다. 개구쟁이 삼형제는 아파트에 살면서 분출하지 못했던 에너지를 대문만 열고 나가면 펼쳐지는 함평의 자연 속에서 마음껏 쏟아냈다.귀농인 김민석씨가 셋째 아들 김윤(10)군과 축사를 둘러보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다.함평살이를 시작한 김씨는 처음엔 딸기 농사를 짓고 싶었다고한다. 고향에서 한 평생 딸기농사를 지어온 부모님에게서 보고 들은 것도 있었던 데다 부모님의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하지만 김씨의 부모는 이에 반대했다. 김씨는 “제가 막 귀농했을 때만 하더라도 수경재배가 가능한 지금과 달리 노동력이 많이 드는 토경재배만 가능한 때라 평생 딸기농사를 지어온 부모님께서 딸기농사는 힘들다며 하지 말아달라며 만류했어요.” 그러던 중 김씨는 함평군 농업기술센터에서 ‘우슬’을 만났다. 특용작물인 우슬은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관절염 치료에 효과적인 약초로 한의원 등에서도 약재로 많이 쓰이는 작물이다.김씨의 머리 속이 번뜩였다. 자신 또한 과거 직장생활을 하면서 무리하게 몸을 쓴 탓에 ‘추간판탈출’ 이라는 병을 얻어 수술과 치료를 반복한 적 있다. 내가 먹어보면서 직접 효능을 알아보며 상품화하면 성공할 수 있을 것 같다는 확신이 들었다. 또 우슬은 투입비용이 다른 작물의 절반 수준인데다 재배과정도 까다롭지 않았다. 최소 4~5차례 풀을 메야하는 다른 작물에 비해 우슬은 일 년에 많아야 2차례 정도만 충분했다. 우슬 채취 또한 많은 노동력을 들이지 않고 기계를 통해 손쉽게 할 수 있었다.김씨는 2014년부터 우슬을 재배해 즙 형태로 가공해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즙은 용량과 농도 등 소비자들마다 선호하는 정도가 달라 모든 소비자들을 만족시킬 수 없었고 김씨는 우슬을 환 형태로 만들어 팔기 시작했다. 이는 성공으로 이어졌다.김씨는 “환을 판매하기 시작하자 판매량이 늘었어요. 환은 스스로 개수를 조절하면서 먹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호도가 높았죠”우슬 상품화에 성공한 김씨는 주변에서 백향과 노루궁뎅이버섯 등 특용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과 함께 영농조합을 결성했다. 고객 정보와 유통 경로를 공유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데다 영농조합이 산지유통센터의 역할을 하므로써 우수한 품질의 농산물을 저렴한 가격에 소비자에게 공급할 수 있는 등 시너지 효과가 있었다.세 농가로 시작한 영농법인은 현재 다섯 농가로 늘었다. 다섯 농가가 함께 지역축제와 플리마켓 등에 참여해 제품을 홍보하고 손이 모자랄 때 서로 일손을 보태기도 한다.우슬은 비교적 생소한 작물이다보니 김씨는 우슬 판매 경로로 온라인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온라인을 통한 판매가 절실했지만 정보를 얻을 수 없었던 김씨에게 함평군 정보화농업인연구회가 큰 도움이 됐다. 김씨는 인터넷 쇼핑몰 등 전자상거래에 대한 교육과 정보를 꾸준하게 받을 수 있었고, 현재 인터넷 스마트스토어와 남도장터, 우체국쇼핑몰 등에서 자신의 제품을 판매 중이다.김씨는 “온라인을 통한 판매와 홍보가 매출 상승에 큰 도움이 됐어요. 군에서도 꾸준히 지원을 해주고 있어 점점 개선되고 있다”며 “아직 많이 어설프지만 오히려 촌스러움이 경쟁력이라고 생각하고 이를 통해 소비자들의 신뢰를 얻겠다”고 다짐했다. 김씨는 예비 귀농인들이 정보만 얻으려하지말고 직접 몸과 마음으로 부딪혀 마을에서 살아볼 것을 당부했다.“귀농을 하겠다고 땅을 사고 바로 집을 짓는 것은 추천하고 싶지 않아요. 혼자 사는 것이 아니기에 마을에 적응하지 못하고 떠날 수도 있어요. 조그만 빈집을 구해 고쳐 살면서 마을 분들과 유대를 형성하는 게 우선이에요. 또 도시에서 보고 듣는 건 모두 성공한 귀농인들의 이야기뿐이에요. 그러니 직접 농촌에 내려와 현실과 부딪혀 보며 몸으로 겪어보는 게 중요해요.”그는 또 현재 전남도에서 지원중인 ‘귀농인의 집’, ‘전남에서 살아보기’, ‘체류형 지원센터’ 등 예비 귀농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체험 프로그램의 적극적인 참여도 권장했다.출처 : 광주 뉴스 /함평=김민석 기자 mskim@kwangju.co.kr /사진=최현배 기자 choi@kwangju.co.kr 202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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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실
+- 2021년 인문 2기 3월 7일 강의 자료 ※ 강의 자료는 당일에만 공유됩니다. 2021-03-07
- 2021년 인문 2기 3월 6일 강의 자료 ※ 강의 자료는 당일에만 공유됩니다. 2021-03-06
- 2021년 인문 1기 2월 23일 강의 자료 ※ 강의 자료는 당일에만 공유됩니다. 2021-02-23
- 2021년 인문 1기 2월 22일 강의 자료 ※ 강의 자료는 당일에만 공유됩니다. 2021-02-22
- 2021년 인문 1기 2월 21일 강의 자료 ※ 강의 자료는 당일만 공유됩니다. 2021-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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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사례
+- 매달 한 번 주민들 위한 음악회 열자!(해남군, 에루화헌 박양희 대표) “매달 한 번 주민들 위한 음악회 열자” - 해남 농촌문화공동체 ‘에루화헌’ 박양희 대표 곧추 세운 봉우리는 하늘만 바라고, 산등성이 돌벽은 세속의 접근을 허락않겠다는 듯 굵고 가파르다. 두륜산 투구봉, 해남군 북일면 흥촌리서 바라본 자태는 신령함 그 자체다. 땅끝서 실려온 바다 내음도 넘지 못할 지세, 뒤돌아서 다시 북으로 내달리기에 충분한 기세다.“투구봉 방향으로는 오줌도 싸지 않는다”는 삶들이 여전하다. 그 산자락에 터 잡으려던 오리농장, 태양광 부지는 모두 주민들 반대로 무산됐다.그렇게 애지중지 지켜온 터에 2019년 10월 ‘에루화헌’(해남군 북일면 흥촌리)이 들어섰다. “이제야 제대로 주인을 찾았는갑네.” 주민들도 인정하고 흐뭇해한다는 복합문화공간이다.‘에루화헌’은 치유 음악인 박양희(53) 대표가 운영하고 있다. 에루화~, 흥과 즐거운 기운, 바로 그 소리다.도시에서 살다 해남으로 귀촌한 지 6년, 박 대표가 꿈꿔온 농촌 문화 공동체의 터전이 에루화헌이다. 갖가지 인연으로 해남서 만난 음악·국악·영상 전문가들의 구심점이다. 매달 한 번 주민들을 위한 음악회를 열자며 의기투합한 ‘담소’의 기반이며, 그들의 연습장, 때론 공연장이며 주민과의 교류 마당이다.일생 음악인으로 살았던 박 대표는 함평에서 태어나서 보성·장흥·논산·광주 등 전국을 무대로 활동했다. “어느 날 주민등록을 떼보니 주소 변동을 기록한 페이지가 3장이 넘는 거예요.” 이렇게 사방팔방 떠돌던 박 대표가 해남에 딱! 자리를 잡았다. 인도에서 돌아와 딱 정착한 곳 해남 “2002년 인도에서 돌아왔을 때 미황사에서 초대해줘서 해남과 인연을 맺었네요. 그 뒤로도 김남주 문학제, 고정희 문학제 등을 계기로 자주 오갔죠. 그때마다 이곳에서 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박 대표는 해남에 끌린 이유를 “풍토상 맞았다”고 말한다.“산도 있고, 들도 있고, 바다도 있고…. 겨울에도 춥지 않고 넉넉하니 외지인들에 대한 배척도 없어요. 일도 놀이도 잘하는 사람들입니다.”대학 시절 전남대 노래패 횃소리에서 활동했던 박 대표는 1995년 홀연히 인도 샨티니케탄(평화의 마을)으로 갔다. 시성 타고르(1861~1941)가 노벨문학상 상금과 사재를 털어 만든 학교를 중심으로 형성된 평화의 배움터다.박 대표는 그곳에 머물며 인도 전통악기 시타르와 따블라, 그리고 벵갈어를 배웠다. 그리고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춤과 노래로 수행하는 수행자인 ‘바울’이 됐다. 이후 ‘나무(南友)’는 그의 또 다른 이름이 됐다.박 대표는 8년 만에 한국으로 돌아왔고, 10여 년 동안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그리고 마침내 정착한 곳이 해남이다.2014년 세월호 사건이 계기가 됐다. 당시 논산에 살고 있던 박 대표는 뒤도 안 돌아보고 해남으로 왔다.해남에서 최초로 머문 곳은 현재의 에루화헌과 가까운 거리인 북일면 흥촌리의 빈집이었다. 막상 터 잡고 보니 인연은 넘쳤다. 해남엔 영상·음악·국악 등 분야별 전문가들이 많았다. 소리꾼 이병채(진도 국악고 교장), 가수 한보리·이우정·오영묵 등이 대표적이다. 이렇게 의기투합한 이만 10여 명. 이들과 2015년 시화풍정 ‘담소’를 결성했다. 귀촌한 문화인들 ‘담소‘로 뭉치다“지역의 문화예술 역량을 결집해 특화된 콘텐츠를 개발하고, 후진을 양성하며, 체계적이고 수준 높은 공연과 각종 연행을 통해 세계와 소통하는 지역 문화를 일군다”는 게 지향점이다.‘매달 한 번 공연’으로 이를 구체화했다. 첫 주 토요일. 대흥사 일지암이 주 무대로, 미황사, 대흥사, 시문학관, 도서관, 땅끝작은음악제, 김남주 문학제·고정희 문학제 등과 결합해 곳곳에서 무대를 열었다.판소리 완창을 선보이고, 사물놀이로 흥을 돋우는가 하면 때론 굿판을 벌이기도 했다. 서양음악, 국악 또는 영상이든 말 그대로 장르 불문이다. 여기에 덧붙여진 음유시인 박 대표의 노래가 산사의 정취를 한층 더 고즈넉하게 적셨다.가사를 몰라도 선율에 맞춰 몸을 흔들고, 어떤 장르에도 추임새로 어울려 무대를 즐겼다.평소 공연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농촌지역 주민들에겐 최고의 ‘눈호강’ ‘귀호강’이었다.“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풍성했어요.”박 대표의 꿈인 문화공동체가 영글었고, 에루화헌 탄생으로 훨씬 더 풍요로워졌다.대학 시절 노래패 활동을 함께하고, 지금은 사업가인 ‘동지’의 회사가 투구봉 아래 공간(2만8760㎡)을 인수, ‘에루화헌’ 간판이 달린 것이다. 5년 전 다른 업체가 공동체 생활을 염두에 두고 여러 동으로 조성한 공간을 사들여 리모델링한 것. 운영권은 박 대표에게 주어졌다.에루화헌은 예술 교육, 공연·워크숍, 그리고 게스트하우스 등으로 맞춤이다.관내에 소재한 100년 전통의 북일·북평초등학교의 문화예술 교육공간으로 활용 방안도 모색 중이다. 지역사회 관심이 필요한 다문화가정 아이들의 학습·놀이·문화의 장으로서 역할도 모색 중이다.“다문화가정 아이들은 대개 어머니로 배우는 동요도 잘 모릅니다. 마침 저에게 있는 외국인을 위한 한국어 교사 자격증을 활용해 노래로 배우는 한국어 관련 프로그램도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어요.” 열린 공간, 활용하는 사람 뜻대로 정해진 건 없다. “활용하는 사람 마음”이라는 게 기본 자세다.“아무 것도 계획하지 않으려구요. 뜻이 있을 것이고, 그렇게 진행될 것이라 믿는거죠.” 인도 샨티니케탄 평화의 공동체에서 수행한 ‘바울’ 다운 철학이다.박 대표는 실제 인도 샨티니케탄과 교류도 진행 중이다.‘담소’의 ‘평화의 시마을 해남-한국 해남과 인도 샨티니케탄의 만남’이라는 프로젝트가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의 올해 지역 우수 문화교류 콘텐츠 발굴·지원사업에 선정된 게 컸다.그 일환으로 지난 10월 ‘해남굿’이 에루화헌에서 펼쳐졌다. 원래 샨티니케탄을 찾아가 벌일 판이었지만, 코로나19로 막히면서 ‘비대면’ 교류로 전환했다. 이날 펼친 굿은 영상으로 담아 샨티니케탄으로 보냈다. 12월엔 해남에서 열리는 문화공연을 생방송으로 보내고 샨티니케탄에서도 문화공연 영상을 보내는 교류를 진행할 계획이다.샨티니케탄 내 고아원과 해남지역 어린이집과 협약을 맺어 이뤄진 교류는 이미 진행 중이다.에루화~, 귀촌한 문화예술인들이 농촌 사회에 흥을 북돋우고 있다. 2021-03-05
- 귀농 배테랑 김옥환 농부(강진군, 올바른 농원) “이렇게 맛있는 키위·무화과, 비결은 ‘다르게’”키위·무화과 키우는 귀농 배테랑 강진 김옥환 씨“대한민국 농촌 귀농귀촌자가 바꾼다는 자부심” “재배도, 판매도, 포장도 ‘다르게’가 중요해요. 소비자 입장에서 세심하게 준비하고 공을 들여야 인정 받을 수 있는 거죠.”전남 강진에서 키위(참다래), 무화과, 왕대추를 재배하는 김옥환 씨는 귀농 7년차 배테랑이다.<강진에서 키위(참다래), 무화과, 왕대추 등을 재배하고 있는 김옥환 농부>“대한민국 농촌은 귀농·귀촌자가 바꾼다”는 게 그의 신조. 귀농을 꿈꾸는 이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다니고 자신의 농장을 ‘체험장’으로 운영하면서 농사의 즐거움을 알리고 ‘후배 귀농인’을 육성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원래 경찰로 일했던 그는 정년퇴임을 앞두고 고향인 강진에서 농사를 지으며 ‘제2의 인생’을 살아보자 생각했다.“원래부터 취미 겸 해서 농사에 관심이 있었어요. 미리 땅도 구입하고 준비한 기간만 4년 정도죠.”서울에서 강진으로 귀농한 시기는 2013년이지만 실질적인 귀농 준비는 훨씬 일찍 시작한 것이다.전부터 나무, 분재를 좋아해 과수를 심어 농사를 짓겠다 마음 먹었다. 작물 선택은 남부에 맞는 수종, 수익성 등을 고려했다.“무화과, 키위는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요. 예를 들어 블루베리 같은 건 전국적으로 다 재배하는 데 그런 작물은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죠. 이 지역에 맞고 수익성도 좋은 작물을 찾으려 애썼습니다.”그만큼 공부도 많이 해야 했다. 벌교 등 선진 농가를 다니면서 작물 재배를 직접 보고 체험하는 한편, 조경기능사·유기농업기능사·산림기능사·종자기능사 등 과수 관련 국가자격증도 땄다.<김옥환씨가 재배하는 키위, 왕대추>귀농 시기는 키위 수확을 고려했다.“강진으로 오기 전에 이미 과수를 심었어요. 키위는 과수를 심고 3~4년 정도가 지나야 수확을 할 수 있거든요. 2013년 10월 중순 첫 수확을 했죠.”김 씨가 기억하는 첫 수확은 ‘실패’였다.많은 공을 들였지만 소비자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는 품종을 심었던 것.“귀농한 지 벌써 7년이 지났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품종을 잘못 선택해서 품종 개신을 해야했죠. 고접이라고 하는데 과수 위에다 접하는 방식이에요. 서울에서 품종을 선택했는데 그 당시 어떤 품종이 좋은지 더 알아보지 못했던 게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죠.”4년의 준비를 했어도 농사 일이란 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깨달았다.“채소랑 달리 과수는 한 번 심으면 재투자 비용도 없다는 장점이 있어요. 다만, 한 번 심었을 때 그 결과가 4~5년 후에 나오니까 저처럼 한 번 품종을 잘못 선택하면 곤란해질 수 있다는 단점은 있죠.”그는 이를 교훈 삼아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했다.<김옥확씨가 키위나무 및 무화과 나무를 실피고 있다>키위 품종 갱신을 하고 무화과, 왕대추(사과대추) 재배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무화과는 2013년 준비를 거쳐 2014년 6월에 심었다. 무화과 수확은 7월 말부터 10월까지 3개월 간 이뤄진다.왕대추는 당도가 높은 생과용 품종으로, 심은 뒤 그 다음해 추석을 전후해 가을에 수확한다.농사 일은 주로 김 씨와 아내 둘이 하고 있다. 5월 순 따기나 봉우리 솎아주기 등 일시적으로 일손이 필요한 시기에만 지인들을 불러 도움을 받는다.작물 재배를 하는 데 있어 그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작물은 친환경 무농해 인증을 받았다.서울 동작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와 MOU를 체결해 학교 급식 납품도 하고 있다.길고 긴 연구와 노력의 성과다.“농약을 쓰지 않고 농사를 짓는 게 어려웠어요. 비료나 살충제는 제가 공부를 해서 친환경 재료를 활용해 직접 만들어 쓰고 있어요. 미생물, 쑥, 칡순, 송순, 청초 등을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영양제도 만들고, 벌레가 생기면 벌레가 싫어하는 풀을 이용해 살출제도 만들고. 내 작물에 맞는 방식을 찾기 위해 정말 많은 실험을 했죠. 이건 누구한테 물어볼 수 없는 거거든요.”그가 직접 개발한 영양제는 과실의 당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농장의 이름도 ‘올바른 농원’. 지인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정한 이름인데, 친환경 농법에 대한 김 씨의 고집이 고스란히 담겼다.판매는 100% 직거래로 하고 있다. 농사 초기부터 알음 알음으로 홍보하면서 전국에 소비자들을 확보했다.매년 매출액은 최소 5000만 원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직거래만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건 내 작물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뭔가 다르면’ 소비자들이 찾게 된다. 똑같으면 누가 사먹겠어요? 늘 가격은 싸게, 품질은 최고로 한다고 생각하면서 농사를 짓습니다.”김 씨는 뭐든 “‘다르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특히, 그는 키위를 세척해서 판매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키위 껍질에 털이 있으면 생길 수 있는 거부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해보기 위함이다.<올바른 농원의 제품>포장도 적정한 크기의 용기에 담는 방식을 쓰고 있다.‘박스에 그냥 담지 왜 공들여 포장을 하느냐’ ‘뭐하러 공력을 들여 세척하느냐’는 주변의 의문가 불편해 하는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김 씨는 아랑곳 않는다.“키위 생산자, 유통업체마다 ‘키위를 세척하면 되느냐’고 해요. 그게 고정관념이라 생각합니다. 실제 5년 동안 세척해서 판매해 보니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이전에는 직접 세척을 하다가 최근에는 제가 구상해서 공장에 맡겨 세척 기계를 제작했어요. 다들 깜짝 놀라요. 나는 ‘소비자 위주’에요. 아무리 힘들어도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어야죠. 이를 위해 지금도 남들과는 다른 방식을 찾고 고민합니다. ‘이렇게 맛있는 키위, 무화과가 있었냐’는 소비자들의 문자가 수시로 와요. 그럴 때 제 스스로 자부심이 더 커지죠.”<김옥한씨가 개발한 키위 세척기계 및 키위 포장 모습>김 씨는 귀농에 있어 자신처럼 새로운 농법, 방식을 고민하고 도입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기존 사람들은 하지 않는 길을 개척함으로써 농업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것.그의 올바른 농원은 2016년 강진군 선도 농가로 지정됐다. 강진군이 운영하는 직거래 사업단에도 과수 농가에선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귀농의 매력’을 알리는 역할도 하게 됐다.<김옥환씨 키위과원을 찾은 귀농체험자들>강진군 귀농자들을 대상으로 작목 교육을 하거나 강의를 나가기도 한다.농원을 체험장으로 운영해, 초등학교 학생부터 공무원까지 찾아와 농사 일을 체험하기도 한다.“서울에 귀농·귀촌 아카데미가 있는데 거기서 현장 체험을 왔다가 나중에는 강진으로 귀농을 온 사람도 있어요.”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그가 강조하는 건 ‘능력이 있을 때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미리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는 게 중요해요.”작물 선택과 관련해선 “자기 취미나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고, 작물에 맞는 땅을 마련하고 이후 살 집을 찾으라고 조언한다.특히 욕심을 부리기보단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느 품종 좋다고 갑자기 따라가거나 하는 건 실패할 수 있어요. 욕심부리지 말고 과수면 과수만, 채소는 채소만 집중해서 한다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농촌생활 적응과 관련해서는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귀뜸했다.그 역시 귀농 후 마을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주민들과 같이 식사도 하고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이를 통해 김 씨가 바쁠 땐 마을 주민들이 농장에 와서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마을주민들이 김옥환씨 농사일을 도와주고 있다>그가 가꾸고 있는 농장 재배 면적은 1만2870㎡로, 연 생산량은 8톤 가량이다.그는 앞으로 재배 규모를 차츰 줄이려 한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무리를 하기보단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다만, 현재 재배하는 작물 중 봄에 수확할 수 있는 품종이 없어 봄에 열매가 나는 과수 중 해볼만한 걸 찾고 있다.“농사일을 제 스스로 ‘놀면서 한다’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어요. 일하다 힘들면 쉬기도 하고. 노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거기다 가격 결정권도 있어서 어느 금액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부담도 없고. 제가 주인이 되고, 결정할 수 있다는 것. 귀농의 매력이죠.” 2021-03-03
- 꽃을 심으니 사람도 오고 소득도 오고... (장흥군, 선학동 마을) 꽃을 심으니 사람도 오고 소득도 오고.... - 장흥 선학동 마을노란 꽃물결이 와이드 스크린처럼 눈앞에 펼쳐진다. 마을과 산 사이, 모든 밭엔 유채꽃이 일렁인다. 뒤로는 푸른 바다가 일렁인다. 바람이 불어오면 노란 유채꽃 바다와 푸른 바다가 함께 일렁인다. 사람들은 유채꽃 사이에서 즐거워한다. 봄날의 장흥 선학동 마을의 풍경이다.선학동의 아련한 풍광은 여기서 끝이 아니다. 가을엔 파도의 포말처럼 온통 하얀 것들이 마을을 뒤덮는다. 메밀꽃이다. <영화 천년학 세트장 및 이청준 문학탐방길>봄엔 유채로 환하고, 가을엔 메밀꽃으로 환한 마을.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의 촬영지이자 ‘천년학’의 원작인 이청준 작가의 ‘선학동 마을’의 무대로 유명한 장흥 선학동.장흥에서도 외따로 떨어진 오지. 45가구 100명 정도가 사는 작은 마을 선학동에 많은 사람들이 꽃을 보기 위해 찾아든다.주민들 뜻 모아 유채꽃 심어우연한 일은 아니다. 의도된 일이다. 유채꽃과 메밀꽃이 원래부터 선학동 마을에 존재했던 건 아니다. 지금의 선학동 마을이 되기까지 마을 주민들의 뜻과 노력이 있었다.“이청준 작가의 소설 배경이자 임권택 감독의 영화 ‘천년학’ 촬영지로 마을이 유명세를 타면서 찾아오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그런데 막상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보여줄 게 없었습니다. 영화 속 주막 세트장 보고 나면 끝이라서 많이 미안해했어요. 마을 주민들을 설득했어요. 꽃을 키워서 사람들을 오게 하고 소득도 올려보자고. 마을엔 거의 나이 드신 어르신들인데 언제까지 콩 심고, 보리 심고 할 거냐고. 그렇게 주민들이 의견을 모았고, 넓은 밭과 논에 유채를 심기로 했습니다.”선학동 마을 최귀홍 이장의 설명이다. <선학동 마을 최귀홍 이장, 마을을 가꿔온 시간을 알수 있는 사진들(학산관내 전시실)>그렇게 유채를 심기로 결정하고 2005년 경관보전직불제 시범사업을 신청했지만 안타깝게도 제외됐다. 좀 더 내용을 보강해 이듬해인 2006년 시범사업에 28농가 10ha 밭을 유채로 신청해 선정됐다. 그렇게 고생하면서 유채를 심은 성과는 2007년에 나타났다. 2007년 봄, 유채꽃이 만개했을 때 임권택 감독의 ‘천년학’ 시사회가 장흥에서 열렸다. 그 때 임 감독을 비롯해 장흥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선학동의 만개한 유채를 보면서 감탄을 했다고.그 때부터 마을 사람들은 자신감을 얻었다. 최 이장은 유채를 심기 위해 보리를 포기하고 그 결과를 봤으니 이번엔 여름작물인 콩까지 포기해보자고 마을 사람들을 설득했다. 콩 대신 메밀을 심어서 가을엔 메밀꽃을 피워보자는 제안이었다.그래서 선학동 마을을 감싸고 있는 15ha(약5만평)다락밭과 15ha 논(총,30ha,10만평)에는 봄에는 유채꽃이 가을에는 메밀꽃이 흐드러진다.사실 선학동 마을의 원래 이름은 산 아래 마을이라는 뜻의 ‘산저’였다. 2011년 선학동으로 행정명을 변경했다.영화와 소설 때문에 ‘산저’라는 마을 이름보다 ‘선학동’으로 전국에 알려져 있어서 당시 최귀홍 이장이 마을 주민들을 설득해 명칭변경을 추진, 2011년 10월21일 선학동(仙鶴洞) 으로 행정 명칭이 변경됐다. 명칭 변경 후 더 많은 사람들이 선학동을 찾는다는 설명이다.주민 주도, 마을공동체 활동 활발유채꽃과 메밀꽃에서 시작된 선학동 마을의 변화는 아직 진행 중이다. 마을 곳곳을 돌담으로 바꾸고, 마을 어귀마다 꽃을 심는다. 선학동 나그네길 탐방로를 만들고 고목나무 판자를 만들어 이청준 작가의 소설을 새겨 설치하기도 했다. 모두 주민들이 직접 한다. <마을경관사업으로 조성한 마을 돌담, 학산관 외부모습>해마다 10월 메밀꽃이 흐드러지게 필 땐, 마을주민 주도로 선학동 메밀꽃 축제가 열린다.선학동마을은 2012년 농림수산식품부가 주관한 '2012년 경관 우수마을 콘테스트'에서 우수마을로 선정됐다. 2014년에는 전라남도로부터 경관 우수 시범마을로, 2015년에는 농림축산식품부 지정 새뜰마을로 선정됐다.주민들 간의 화합도 인상 깊다. 선학동 마을이 얼마나 활발히 움직이고 있는지는 마을의 센터와도 같은 ‘학산관’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새뜰 마을 사업 선정으로 원래 마을 창고였던 곳을 개조한 ‘학산관’, 마을주민들을 위한 공동 식당, 작은 도서관, 사진전시실, 선학동 마을 농악단이 모이는 공간, 소규모 메밀가공시설 등이 있다.마을 사람들은 학산관에 모여 농악 연습도 하고, 식당에 모여 음식도 나누고, 여러 행사도 한다. 흥을 돋울 노래방 기기와 영상을 볼 수 있는 빔프로젝터도 갖췄다.2층 사진전시실에는 그 동안 마을 사람들이 마을을 어떻게 일궈왔는지 한 눈에 볼 수 있는 사진들이 전시돼 있다. 함께 모여 마을을 손보고, 유채를 심고, 원두막을 수리하고, 학산관을 리모델링하고. 그 모든 노고의 순간들이 사진 안에 있다. 그리고 그 세월을 알리듯 사진 속에 웃고 있는 마을 주민들 중에는 이미 고인이 된 분들이 꽤나 있다. <학산관 내부 교육장 및 작은도서관, 마을공동식당 모습>하지만 선학동엔 새로운 이들도 찾아든다. 해마다 선학동의 아름다운 풍광을 보기 위해 찾는 관광객도 있지만, 선학동 마을을 새로운 삶터로 삼고 살기 위해 타지에서 정착해오는 이들이 생기고 있다.서울에서 교수생활을 하다 은퇴 후 돌담 있는 마을을 찾아 선학동에 정착한 경우, 건축업을 하다 고향으로 돌아온 경우 등 2019년 2020년에 4팀이 귀농, 귀촌, 귀어를 했다.얼마 전인 2020년 11월29일에는 선학동으로 귀농, 귀어, 귀촌한 7가구 12명을 환영하는 행사를 학산관에서 가졌다.마을주민들이 모여 이들의 귀농, 귀촌, 귀어, 귀향을 환영했다. 이들은 벌써 마을 일에 자신들의 재능을 기부하며 섞여 들어가고 있다.“손해를 감수하고 꽃을 심었다. 그랬더니 사람이 왔다. 아직까지 소득부분은 아쉬운 수준이지만 꽃을 심은 이후 마을이 완전히 바뀌었다. 꽃도 보고 님도 보고 뽕도 딴다. 꽃이 있어 마을 주민들 편안해지고, 사람들 와서 소득 올리고 1석4조라고 생각한다. 마을 주민들이 고생이 많았다. 이제 마을 주민들 건강하게 오래만 사세요 한다.”최귀홍 이장이 말하는 마을의 변화다. 2021-03-02
- 천연 발효의 진심을 담은 최해성 대표( 화순, 오곡발효마을) "발효에 인생 2막을 걸었다" - 화순군 오곡발효마을 최해성 대표 - 편백나무 숲이 인상적인 산자락에 건물 하나가 푹 안겨 있다. 공기 좋고 호젓하다. 개 두 마리가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논다. 최해성(63) 대표가 식초를 만드는 농업회사법인 오곡발효마을의 풍경이다. 화순군 동면 오곡마을에서도 가장 끄트머리에 조용히 자리 잡았다. 끈기 있게 시간과 정성을 들여 무언가를 숙성시키기 적당한 장소가 있다면 이런 곳이 아닐까 싶다. <오곡발효마을 최해성대표의 반려견들과 함께>평범해 보이는 건물 안엔 최 대표의 '보물'들이 도열해 있다. 발효숙성실에는 커다란 항아리들이 줄지어 있다. 항아리 안에는 2년 이상 숙성시킨 식초가 담겼다. 무농약, 유기농 농산물만을 사용한 천연발효식초다. “이곳이 제 탯자리에요. 중학교 때까지 살다가 고등학교부터 광주로 다녔으니 그 때부터 객지생활을 하다가 다시 고향으로 돌아온 셈이죠.”최해성 대표의 설명이다. <식초 항아리를 돌보는 최대표 모습>귀농 전 33년 동안 KT에서 직장생활을 했다. 2009년 말 명예퇴직을 하고, 2년 동안 고향에서 혼자 농사짓는 어머니를 도와 농사를 지었다. “2년 동안 농사를 지어보니 답이 안 나왔어요. 연말에 인건비도 안 나오는 정도였습니다. 안되겠다 싶어 2011년 화순군농업기술센터 문을 두드렸어요. 센터에서 진행하는 교육을 다양하게 받았습니다. 2011년 2012년 1000시간 정도 받은 것 같네요. 농업기술센터로 출근하고 퇴근하는 수준이었으니까요. 그러던 중 발효에 관한 교육을 5일 간 받게 됐는데 그 때 천연발효에 꽂혔다고 해야 할까요. 그 때 강사님이 진도분이셨는데 진도를 오가면서 심도 있게 교육을 받았습니다.”당시 마을 어르신들의 요청으로 엉겁결에 마을이장을 맡아 하고 있었던 최 대표는 면사무소를 출입하다 전남도예비마을기업 신청을 한 번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 “2013년 6월에 저를 포함해 마을 분들 6명과 함께 자본금 500만 원을 들여 오곡발효마을이라는 법인을 만들고 전남도예비마을기업에 지원했고, 선정됐어요. 그 때 나온 지원금 2000만 원으로 공장 건물을 짓고 식초를 만들기 시작했어요. 배운 대로 만들어보자 했죠. 당시 10개 항아리를 만들어봤고, 그 중 7개 항아리가 식초로 완성됐어요. 발효를 가르쳐주신 강사님이 잘 만들었다고 칭찬을 해주시더라구요. <발효숙성실, 초산발효실의 모습>2014년엔 행자부 지정 정식 마을기업사업에 선정돼 1억 원이 좀 못되게 보조금을 받았고 그 돈으로 항아리 100개를 구입했어요.”여러 지원사업 덕분에 조금씩 규모를 키울 수 있었지만 시련이 닥쳤다. “함께 발효를 배웠던 지인들과 함께 80개 항아리로 식초를 만들었는데 발효과정에서 오염물질이 섞여 들어가 80개 항아리를 다 망쳤어요. 식초를 만들면 국자로 저어줘야 하는데 그 과정에서 오염물질이 섞인 거죠. 국자 하나가 항아리 80개를 망친 것이죠. 그 때 식초 생산이 간단하지가 않구나 느꼈습니다.”<최대표가 직접 농사짓는 밑밭> <직접 재배한 돼지감자>80개 항아리를 망친 그는 더 깊이 배우기 위해 발효 스승을 따라 충북 괴산까지 갔다. 2015년, 2016년의 기간 동안 그는 “더 깊이 배우기”에 전념했다. 그리고 그 배움을 바탕으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식초를 만들었고 더 이상의 실패는 없었다고. “원래 현미식초만 만들었는데 지금은 돼지감자 식초, 과일 식초 등 15가지 식초를 만들고 있어요.”현재는 노지 7천74㎡(2천140평)에서 돼지감자현미식초, 울금현미식초, 작두콩현미식초 등 발효식품을 생산하고 있다. 아직은 부족하지만 매출도 올리고 있다. 지난 2019년엔 5600만 원, 2020년에는 6000만 원 정도의 매출을 올렸다고. “아직은 부족하지만 매출을 올리고 있고, 꾸준히 식초를 찾는 고객들이 계시고 또 피드백도 주십니다. 제가 만든 식초를 드시고 혈압과 당뇨가 많이 나아졌다고 하시는 분들도 있고. 자신감을 많이 얻었죠.”<오곡발효마을 제품들 1.2>식초를 만드는 데 그 만의 원칙이 있다. 직접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밀을 수확해 초복부터 말복 사이 옛날 방식으로 누룩을 만들고 그 누룩으로 모든 식초를 만든다. 공장에서 만드는 계량누룩과 비교할 바가 아니라는 자부심이다. 돼지감자도 직접 재배해 돼지감자 식초를 만든다. 무농약, 유기농 농산물만을 사용하고, 식품첨가물, 인공감미료 등은 넣지 않는다. 숙성기간도 2년 이상을 지킨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지원 사업 중 하나로 자부담 30만 원, 지원금 30만 원을 들여서 FDA 인증기관에 돼지감자 현미식초 성분분석을 의뢰했어요. 1년 숙성시킨 식초와 2년 숙성시킨 식초의 성분을 분석해보니 1년 숙성된 식초에선 셀레늄 성분이 없었는데 2년 숙성 식초에선 셀레늄 성분이 나왔어요. 칼륨도 1년 숙성보다 2년 숙성 식초가 두 배 높았고요. 그래서 숙성 기간은 2년 이상을 둡니다.”최 대표 역시 자신이 만든 식초를 늘 곁에 두고 먹는다. 식후엔 항상 물에 식초를 희석해 한 잔씩 마신다. 소화도 잘되고 속도 편하고 변비에도 좋다는 설명이다. <오곡발효마을 최해성 대표 모습>“소득을 떠나서 지금 하는 일이 너무 즐겁습니다. 100세 시대 인생 2막에도 활동을 해야 하잖아요. 미생물을 알게 되고 미생물을 배워가는 게 너무 즐겁습니다.”지금까지는 식초를 만드는 데 품을 많이 들였다면 앞으로는 유통과 마케팅 등 판매에 주력한다는 게 최 대표의 계획이다. 이미 10톤의 식초를 만들어 놨다. 예비귀농인들을 위해 발효와 농사에 관한 교육 강사로도 활동하고 있다는 그에게 예비귀농인들을 위한 조언을 구했다. “저는 섣불리 농기계와 집, 토지를 구매하지 말라고 조언합니다. 요즘엔 농업기술센터서 웬만한 것들은 다 임대해 주니까요. 섣불리 땅도 사지 말고 임대하라고 합니다. 6개월 동안 미리 살아보는 프로그램도 있으니까 적성에 맞는지 미리 실습을 하라는 거죠. 농업기술센터 교육도 유용합니다. 마을 주민들과의 관계도 중요합니다. 귀농 실패 이유 중 대부분이 동네 주민들과의 불화 때문입니다. 관심을 표현하는 마을 주민들의 문법을 이해하면 갈등의 소지를 줄일 수 있을 거예요.”33년 직장생활을 끝내고, 발효에 인생 2막을 건, 최해성 대표의 조언이다. 2021-02-17
- 재밌는 일들이 벌어지는 시골동네 사랑방(보성군, 카페 아즘찬이) 재밌는 일들이 벌어지는 시골동네 사랑방벌교 가정식 슬로우 카페 ‘아즘찬이’ 주인장 이현준 씨한적한 읍내 골목길 한 카페서 부침개 냄새가 풍겨 나온다.더불어 사람들의 두런두런 이야기소리, 웃음소리도 새어 나온다.책을 서로 낭독하고 이야기하고 음식도 나눈다. 한 쪽에선 몇몇 사람들이 기타를 배우며 노래를 부른다.비가 내렸던 어떤 봄날 벌교읍에 자리한 카페 아즘찬이의 풍경. < 아즘찬이 카페에서 기타배우기 모임을 진행하고 있는 보습과 일일농부장터 열린날의 모습>이날 카페 아즘찬이에선 책읽기 모임과 물물교환 장터, 기타배우기 모임이 이뤄졌다.작은 시골 동네 카페서 제법 많은 일들이 일어난다.‘친환경 슬로우카페’라는 수식어가 붙은 카페 아즘찬이는 지난 2018년 11월 문을 열었다.주인장인 이현준(48) 씨가 서울 직장을 정리하고 부모님 고향인 전라도로 귀촌한 건 2010년.농사일에다 카페라는 다른 일을 하나 더 벌인 셈이다.“인생의 무상함을 느끼고 귀농했다고 할까요. 하하”전자 관련 제품을 수출하는 한 기업에서 해외 영업파트일을 담당했던 이 씨는 도시에서의 삶이 아닌 다른 삶을 꿈꾸기 시작했다.“다른 사람의 일을 해주고 월급을 받는 데서 보람을 느끼기 힘들었어요. 이렇게 계속 급여생활자로 살아야하나. 그러다가 해외여행을 통해 처음 시골 생활을 접하는 경험을 하게 됐어요. 하루 5시간 농가에서 노동력을 제공하고 숙식을 제공받는 WWOOFF라는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에서 시골생활을 체험한 거죠. 그 경험이 생태적 감성적 변화를 가져왔어요. 시골에서의 삶도 가능하겠구나 생각하게 했죠.”이 씨는 전국귀농운동본부에서 하는 생태귀농학교를 통해 본격적인 귀농준비에 들어갔고, 어머니의 고향인 곡성에서 첫 귀농생활을 시도했다. <카페 아즘찬이 내외부 모습> <카페 아즘찬이 주인장 이현준씨와 그가 손님들을 위해 준비해놓은 좋은책들>농사 말고도 할 수 있는 것 많다누구나 그렇듯 정착하기까지 쉽지는 않았다.200평 마을 땅을 빌려 농사를 지었다. 다품종 소량생산이라 팔 수는 없었다.저축한 돈을 까먹으면서 아르바이트로 생계를 이어갔다.꼭 농사일이 아니더라도 시골에서 할 수 있는 일이 생각보다 많아요. 면사무소와 우체국에서 아르바이트 일을 하기도 했고. 통계조사일도 했고, 집짓는 현장에서 조수일도 했고요. 사실 농촌 거의 대부분이 농사일 말고 다른 일을 병행하는 경우가 많아요. 농가 외 소득 비율이 높아요.이 씨 역시 현재는 농사일도 하고 카페일도 한다.순천 송광면에 자리 잡고 5마지기 규모의 농사를 짓다가 자동차로 20분 거리의 벌교읍에 카페 공간을 열었으니 말이다.“저 같은 경우에 돈을 벌기 위해 귀촌, 귀농한 게 아니라 생태적 삶을 살아보고자 귀농귀촌을 한 거죠. 자연을 덜 해치면서 사는 방법을 배우는 과정이죠. 돈은 적게 벌어요. 대신 적게 쓰면 별 어려움은 없어요.”그가 느끼는 도시 생활과 시골 생활의 차이는 뭘까.“도시는 편리하긴 해도 인구밀도가 높아 삶의 질이 떨어졌어요. 같은 이유로 시골은 편리함은 없지만 대신 삶의 질이 높아요. 사람들 간의 관계도 도시에선 일회적이고 피상적이었다면 여긴 더 따뜻해요.” <아즘찬이 카페에서 녹생평론 읽기 모임 운영모습 과 인디콘서트 진행 모습> <여성의날 공동판화 작업 진행 등 다양한 행사들이 카페 아즘찬이에서 운영중이다>소통하고 교류하는 주민 공동체 공간 꿈꿔농사가 주된 일이지만 카페 아즘찬이 역시 그가 의욕을 부리는 곳이다.“근거리에 카페 공간이 없어요. 지역 주민들과도 소통하고 만날 수 있는 곳이 있으면 좋겠다는 단순한 생각으로 카페를 열었어요. 차와 음료 판매만 하지 않고 사람들이 모여서 뭔가를 하시겠다고 하면 공간을 내 드립니다. 의외로 모임이나 활동할 수 있는 공간들이 없어요.”이 씨가 농사일 외에 카페 공간을 연 이유다.물론 카페로 돈벌이는 어렵다. 월세가 높진 않지만 유지하기가 빠듯하다.“공동체 공간이 없어지는 게 아쉬워서 카페 유지는 하고 있어요. 돈이 아니라 다른 즐거움 때문에 유지하고 있는 거죠.”그럼에도 카페 아즘찬이는 돈벌이 빼고 “성업” 중이다.다양한 일들이 일어난다. 기타 배우기 모임, 녹색평론 읽기모임 , 우쿨렐레 배우기 모임, 잡지 ‘전라도닷컴’ 읽기 모임, 함께 영화 보는 모임, 수제 맥주 만들기, 주민 드로잉 모임 등…. 서로 모여 가르치고 배우고, 생각을 나누는 모임들로 북적인다. 배우는 사람도 동네 주민, 가르치는 사람도 동네주민이다. 수강료 같은 건 없다.저 멀리 외국에서도 카페 아즘찬이를 찾는다.세계 배낭여행자들의 네트워크 ‘카우치 서핑(CouchSurfing)’의 회원인 ‘아즘찬이’에는 외국인 여행자들이 찾아와 묵으며 사람들과 교류하기도 한다.카페 아즘찬이는 “자연을 덜 해치면서 살고자 하는” 주인장의 철학대로 운영된다.“플라스틱 컵을 세상에 뿌리면서 장사를 하고 싶지 않기 때문에”테이크 아웃 판매는 하지 않는다.재활용 자재들로 카페 안팎을 꾸미고 정직한 식재료로 먹을거리를 만들어 판다.좋은 잡지는 여럿이 볼 수 있도록 꽂아두고, 꼭 읽어봤으면 하는 책은 근처 도서관에서 빌려서라도 비치해둔다.“지금은 개인사업자 신분으로 카페를 운영하고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주민이 공동으로 관리하는 공간으로 바뀌었으면 좋겠어요. 지역마다 시골 어느 곳이나 아즘찬이 같은 공간이 있었으면 좋겠어요.”다가오는 새해엔 카페 아즘찬이도, 그의 농사일에도 변화가 생길 예정이다.뜻을 같이 할 수 있는 ‘이웃’이 이 씨가 있는 곳으로 ‘귀농’을 온다.그 이웃과 공동 농사를 지을 계획이다.새로 올 이웃은 카페 아즘찬이 안에 샵인샵 형태로 작은 서점을 운영할 예정이다.“함께 해볼 수 있는 일들을 시작할 겁니다.”카페 아즘찬이가 발신하는 건강한 메시지들이 조금씩 사람들을 끌어들이고 모이게 하는 것처럼 보인다. 2021-02-0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