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암, 쾌적하고 돈 잘 버는 농업으로 ‘영암형 농업정책’ 마련 나서
전남 영암군이 군 실정에 맞는 ‘영암형 농업정책’을 마련한 가운데 우승희 군수가 메론을 생산하는 농가에서 작물을 살펴보고 있다. (제공: 영암군청) ⓒ천지일보 2024.05.16.전남 영암군이 영암의 실정에 맞는 농업정책을 마련한다.우승희 군수는 지난달 18일 군청에서 농업인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영암 농정대전환 프로젝트’를 발표하며 “단순하게 보조금을 집행하고 중앙정부와 전라남도의 지침을 전달·대행하던 농정이 아니라 통계에 입각한 영암형 농업정책을 마련하자”고 강조한 바 있다.이에 군은 농업 부문 혁신 방안인 농정대전환을 선언한 배경에 대해 5가지를 내놨다. 쌀 소비량 지속 감소 및 쌀값 반복·지속 하락, 1차 생산 중심 농업, 고령화 및 기후위기 가속, 보조 및 연례 반복 사업 관례화, 농업인-행정 소통 및 협치 농정 난항이 그 예다.군은 이러한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소비자 중심 맞춤형 쌀 생산 및 농가 소득 다양화 ▲2·3차 유통·가공산업 확대 재편성 및 고부가가치 창출 ▲청년농 대규모 육성 및 첨단스마트농업·데이터과학영농 실현 ▲보조사업 혁신 ▲농업인(단체)-군-의회-농협 협치 농정 체계 구축으로 혁신의 방향을 잡았다.또 ‘계획농업’ ‘스마트농업’ ‘협치농정’의 3대 기치 아래 농정대전환으로 ‘영암형 선진농업’을 실현할 계획이다.군은 올해를 농업혁신 원년으로 삼고 6개의 세부 전략과제로 ‘1억 농부 500명 육성’ ‘미래농업 선도 청년농 1000명 육성’ ‘스마트팜 100배 확대’ ‘유통·가공·판매 예산 2배 확대 투자’ ‘농정분야 탄소배출 40% 감축’ ‘한우 고급육 육성 전국 1위’ ‘농가 평균소득 7000만원 달성’ 등 7개 비전을 실현하는 내용의 로드맵을 발표했다.◆농가 소득 중심 맞춤형 농업기반 구축군에는 올해 4월 기준 272명의 ‘1억 농부’가 있다. 500명까지 늘리기 위해 농가 소득 중심 맞춤형 농업 기반을 구축할 계획이다.먼저 지난해 친환경 기능성 쌀 30㏊ 시범 재배에서 얻은 경험과 자신감을 바탕으로 오는 2027년까지 400㏊까지 면적을 늘릴 예정이다. 농가에는 소득을, 소비자에게는 맛과 건강을 보장하는 ‘소비자 맞춤형 쌀 생산 종합계획’도 마련한다.영암쌀 품종개발에도 나선다. 농업인, 농협, 연구기관과 협력해 지역 기후와 토양에 맞는 품종육종사업으로 2030년 영암군 대표 쌀 브랜드를 가지기로 했다.신(新)소득 작물 육성에도 박차를 가한다. 딸기, 단호박, 양상추, 마늘 등 신소득 원예특화작목 재배면적을 2027년까지 70㏊로 확대하고, 기후 변화와 농산물 소비트랜드에 맞춰 망고, 파파야, 바나나 등 아열대 작물 실증재배도 시행한다. 최근 농림식품부의 ‘신소득 원예특화단지 공모사업’ 선정에 따라 30억원 규모의 무화과 특화단지도 조성한다.벼 중심에서 다품목 농작물 생산 체계로 전환하기 위해 읍·면별 특화품목 단지를 조성해 전략작물 재배농가를 육성한다. 영암읍 유채가공품 133㏊, 시종·군서면 두류 77㏊, 덕진·도포면 기능성 쌀 78㏊, 학산·미암면 잡곡 40㏊, 시종·서호면 단호박 60㏊, 신북면 풋고추 83㏊, 도포면 메론·딸기 90㏊, 삼호읍·미암면 무화과 453㏊, 금정면 떫은감 809㏊ 조성을 계획하고 있다.아울러 벼 재배면적 조정과 쌀 적정 생산을 위해 논 타작물 재배, 우리밀 등 토종농산물 전문 생산단지 육성 등에 15억원의 예산을 투자한다.주요 농산물의 가격 불안정에 대응하는 안정장치로 ‘영암형 농산물 가격안정 제도’를 시행하고, 농산물 가격안정기금을 2026년까지 150억원 조성해 실질적 최저가격 보상에 나선다. 이를 통해 기존 농산물 생산비 보전 방식에서 농가 소득지지 방식으로 가격안정정책의 중심축을 옮겨간다는 방침이다. 또 전라남도와 협의를 거쳐 농어민공익수당도 60만원에서 120만원으로 단계적으로 상향하는 등 기본 농업지원 정책도 병행할 계획이다.◆미래농업 선도 스마트 청년농업인 육성지역 미래농업을 선도할 스마트 청년농업인을 오는 2030년까지 1000명으로 확대하고 이들의 전초기지가 될 스마트팜도 올해 1.07㏊에서 100배 늘린다.군은 지역농업의 미래를 위해 먼저 농업 인력구조를 어르신에서 청년 중심으로 바꿔줄 창의·혁신 청년농 육성에 나선다. 지난해 청년창업농과 후계농업인을 2022년보다 2배 많은 86명으로 확대했으며 올해는 89명으로 더 늘렸다. 같은 기간 농업유통활동가 100명, 농산물 온라인 직거래 청년농 50명, 청년농 코디네이터 50명도 육성할 계획이다.스마트 청년농이 활용할 공간 제공을 위해 농지 매입·임대 기금 50억원을 연차별로 조성해 ‘영암형 농지은행’을 설립한다. 농지은행 기금으로 구입한 농지는 영농경험이 없는 청년농과 귀농인에게 5년간 임대한다.군은 지난해 국비 227억원 규모의 ‘지역특화 임대형 스마트팜 지원사업’ 공모에 선정됐다. 이에 2030년까지 전체 스마트팜 규모를 101.41㏊로 늘리기로 했다.3개소인 청년 경영실습임대농장을 5개소로 확대해 스마트팜 창업을 희망하는 청년농에게 최대 3년간 실습할 공간을 제공한다. 이론과 실습을 병행한 맞춤형 현장교육도 병행해 스마트팜 전문 청년농을 육성한다.귀농 청년의 안정 정착을 돕는 대출이자의 차액도 보전해 준다. 2028년까지 30억원 규모의 기금을 조성해 대출 1억원 이하의 이자차액을 보전해 준다.이외에도 군은 농가 소득증대 효과성을 입증한 계약재배와 공선출하 등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농산물 유통·가공·판매에 대한 예산을 2배 투입할 계획이다.또한 농업인이 가격 걱정 없이 안심하고 농사짓도록 ‘농산물 신유통체계 구축’에 나선다. 지역 농산물이 지역에서 먼저 소비되는 구조를 위해 먹거리 생산·가공·유통·소비를 전담하는 농산물 전문유통법인을 2025년까지 설립해 2029년이면 농가가 소득 200억원을 창출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2050년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2030년까지 농업 분야 탄소배출량을 40% 감축하는 농정을 실시하고 지속 가능한 치유·관광농업 활성화에도 나선다.이와 함께 한우 고급육 육성 전국 1위를 목표로 영암한우 브랜드를 육성한다. 군은 1200여 농가에서 5만 9000여두를 사육해 전남 2위의 사육 두수를 보유하고 있다. 군은 1+등급 이상 출현율 81%로 전국 1위를 달성하고, 우량·초우량암소 두수 증가 등 지속적인 고급육 생산을 위해 올해도 한우 ICT 융복합사업, 고급육 생산장려금 지원, 송아지브랜드 육성, 증체율 향상 사업, 악취저감제 지원 등 29개 사업에 27억원을 투입한다.군은 또한 농업인(단체)-의회-농·축협과 ‘영암형 민관협치 농정’ 구현에 나선다. 지난 3월 협치농정 활성화 기본조례 제정, 지난달 ‘농정대전환 프로젝트 공청회’ 개최로 이미 농업인과 전문가의 목소리를 농정에 반영하는 노력에 들어갔다.앞으로 품목별협의회를 구성해 농정대전환 프로젝트를 세밀하게 다듬어 가는 한편 올해 하반기에는 모든 농업인이 참여하는 영암형 농업박람회 ‘2024 협치농정 군민회의’를 개최한다.더불어 부족한 영농인력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 위해 ‘외국인 유학생 농촌인력 사업’도 지속하고, 48억원을 투입해 농업근로자 기숙사를 건립한다. 해외 지자체와 업무협약을 체결해 영농인력 공급도 차질 없이 이어가기로 했다.농업경쟁력 제고를 위한 다양한 혁신도 병행 중이다. 품목별 전문화의 취지로 ‘무화과 3개년 종합계획’ 수립하고, 농번기에 농기계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임대 신청 시기도 이미 조정을 마쳤다. 소비자 신뢰 농협 권장품종 단일화, 농지등록 통합민원 안내문 발송, 여성농업인 특수건강검진 시행, 품목별 자조금 조성 확대, 농업 보조사업 혁신, 혁신 선도농 육성 농업플랫폼 대학 교육 확대, 농장 맞춤형 기상재해 정보서비스 구축, 여성농업인 행복 바우처 신용·체크카드 지급, 마을 공동급식 지급 방식 개선 등이 그 내용이다.우승희 군수는 “활기찬 농민, 쾌적한 농촌, 돈 잘 버는 농업을 추구하는 농정대전환은 영암군, 영암군의회, 농업인 모두의 노력과 한마음으로 진행해야 한다”며 “앞으로 각계각층의 의견과 희망을 수렴해 프로젝트의 완성도를 높여가겠다”고 말했다.기자 : 김미정 기자출처 : 천지일보 바로가기 (https://www.newscj.com/news/articleView.html?idxno=3140237)
2024-05-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