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귀농어귀촌 온라인 박람회-나주시] “욕심 내지 않으니 마음이 편해져”_3](/upload/jeonnam/board/FARM_BOARD_009/2021/10/thumb/18100343224kuO0_600.png)
“욕심 내지 않으니 마음이 편해져”
학원 원장에서 부추 농사꾼으로, 귀농 4년차 강병동
동강면 송암마을. 20여 가구가 사는 작은 마을 안쪽으로 들어가자 대문이
없는 한옥집이 따뜻한 햇살을 머금고 반짝이고 있었다. 마당으로 들어서자
골든리트리버 두 마리가 반기듯 짖어댔다. 강병동(59)씨와 그의 아내
김은희(62)씨는 집 한 켠에서 김장을 하기 위해 배추를 다듬고 있었다.
지금으로부터 30여년 전 연상연하 커플이 흔치 않은 시대에 이들은 12년
연애 끝에 결혼을 하고 자식을 낳고 지금도 그때처럼 행복하게 살고 있다.
보고 있으면 절로 미소 짓게 되는 강병동, 김은희씨의 귀촌귀농 생활을
들어봤다.
귀농은 언제 하셨나?
답변 >> 지난 2014년에 고향인 나주 동강으로 귀농했다. 귀향을 생각하지 않았는데
아내가 권유를 하게 되면서 고향으로 아무 준비없이 내려왔다.
이전에는 광주 대성학원 및 서울 노량진 정진.대성학원에서 재수생을 가르치다
마지막으로 서울 가양동에서 수학학원을 30여년 년 동안 운영했다. 30년 동안 해온
일을 그만두고 막상 내려오니까 두렵고 막막하기도 했다.
귀농을 하기로 결심하고 서울에서 귀농교육 100시간을 듣고 고향 마을에 비어있는
친고모님댁에서 생활하고 있다.
현재 아이들은 서울에서 직장 생활과 공부를 하고 있다. 귀농을 결심하고 가장 마음에
걸렸던게 박사학위를 준비하는 아이를 옆에서 챙겨주지 못한 부분이 미안하고 마음 한
켠이 걸렸다.
고향이다보니 적응하는 데 큰 어려움은 없었을 것 같은데?
답변 >> 가장 큰 고충은 경제적 어려움이다.
농사라는게 풍년이면 가격이 폭락하고, 노동력에 비해 수입이 많지 않다.
그래서 전공을 살려 학생들이 가르치는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다. 동강과 가까운 함평
학다리고등학교에서 매일 수학 수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아 쉬운 부분이 있다면 서울에 살 때는 아내와 함께 여행다니는 걸
좋아했었는데, 시골로 내려오다보니까 키우고 있는 개와 닭 등이 있어 집을 비워놓고
마음 편히 여행을 가기가 어렵다.
다만, 초기 투자를 많이 하지 않아서 시골 생활의 리스크가 적어 생활하는 데 크게
불편함은 없다.
부추 농사를 지으시는데 판로와 수확은 괜찮은 편인가?
답변 >> 산포에서 시설 하우스를 하는 분들에게 자문을 구해서 부추 농사를 짓기
시작했다. 부추는 한번 파종을 하면 3년간 생산할 수 있는 장점이 있고 4계절 수확이
가능하다.
현재 하우스 5동에 부추 농사를 2년째 짓고 있으며 일주일에 한 번 작업하면 50kg정도 수확한다.
생산된 부추는 100% 공판장으로 나가서 판로는 크게 문제없다.
다른 농작물을 하거나, 농사 지으면서 고충은 없는지?
답변 >> 부추 농사 외에 배농사와 고구마 농사를 지었다. 배 농사의 경우 1,500평을 임대해서 짓고
있는데 수확한 배는 지인들 판매 위주고 하고 있다.
그리고 대나무 밭을 개간해서 8,000평에 고구마를 심었는데 인건비 때문에 실패했다.
고구마 농사를 지으면서 다시 한번 느낀 게 시골에서는 욕심 부리면 안된다는 걸 깨달았다.
처음에 농사 지으면서 그렇게 많은 농기구가 필요한 지 몰랐다. 다행히도 농기계임대사업소를 통해
농사에 필요한 전지가위를 비롯한 농기계를 저렴한 가격으로 빌려서 사용할 수 있어 경제적으로
도움이 된다.
예비 귀농인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답변 >> 서울에서 귀농교육을 듣는데 성공한 귀농인이 강의를 하다보니까 농사를 지으면 무조건
성공하겠다는 꿈에 젖어 오는 분들이 있다. 내 주위에도 그런 꿈을 안고 귀농했다가 실패한 분들이
있다. 귀농 성공사례만 믿고 내려왔다간 큰 일 난다.
마지막으로 당부하고 싶은 말은 귀농을 쉽게 생각하지 말고 욕심내지 말고, 서두르지 말라고 하고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