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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귀농 1세대' 무안 해야농장, 고구마로 20억 매출
등록일 : 2022-05-09 작성자 : 서울센터 조회수 : 17
사례 및 상세 '귀농 1세대' 무안 해야농장, 고구마로 20억 매출_2

'귀농 1세대' 무안 해야농장, 고구마로 20억 매출


뻘낙지 주산지로 잘 알려진 무안 탄도만이 멀리 내려다보이는 좁은 농로 사이로 택시 한 대가 흙먼지를 날리며 들어온다.


"길도 좁은데 차를 비켜줘야 하나"라고 잠시 생각하는 사이 바로 앞에서 택시가 멈춘다. 누가 내리나 봤지만 차에서 내린 건 사람이 아니었다. 택시기사가 가져온 건 테이크아웃 잔에 담긴 커피 넉잔이었다.


"먼 곳에서 귀하신 분이 오셨는데 아메리카노 한 잔은 대접해 드려야죠."


농촌 들녘의 변화된 손님맞이 풍경에 가벼운 웃음부터 나왔다. 고구마 심을 밭에 트랙터를 이용해 밑거름을 뿌리는 작업을 하다가 취재진을 맞이한 '고구마 재배 장인' 김기주 무안 해야농장 대표(67)도 넉넉한 웃음을 지어보였다.


14만평 밭에서 고구마를 재배해 지난해 기준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해야농장 주인 김기주-김현희(62) 부부는 이른바 '귀농 1세대'로 불린다.


인천에서 살던 부부는 1997년 남편의 고향인 무안으로 귀농을 결정했고 당시 선택한 품목은 고구마였다.


주변이 온통 양파밭이었지만 경쟁력 있는 틈새작목으로 고구마를 선택했다. 90년대 중후반부터 건강식품으로 부상했고 재배가 어렵지 않다는 점도 고구마를 선택한 배경이 됐다.


무안 해야농장 © News1

당시만해도 고구마 농사로 억대부농이 될 것이라는 꿈은 꾸지 않았다.


하지만 귀농 10년 만인 2007년 19만8000㎡(6만평) 면적에 호박고구마를 재배해 7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영농비 등 제반비용을 제하더라도 손에 쥐는 순수익만 2억원에 이를 정도였다.


당시 전남도내 억대부농 대부분이 축산업 종사자인데 반해 순수하게 고구마를 재배해 연간 7억원이라는 매출을 올리는 농가는 김씨 부부의 해야농장이 유일했다.


이후 15년이 지난 지난해 기준 해야농장의 매출액은 그 3배인 20억원에 이를 정도로 급성장했다.

 

김씨 부부가 일찍부터 친환경농법에 눈을 뜬 게 성공의 비결이 됐다. 천일염농법과 토굴저장이라는 특유의 재배‧보관기술이 핵심이다.

 

해수농법으로 불리는 천일염농법은 소금에 함유된 미네랄이 고구마에 치명타를 주는 굼벵이를 퇴치하는 효능이 있고, 성충제거와 맛을 배가시키는 기능을 한다는 데서 착안했다.


해수 살포는 고구마를 이식하기 전인 밭갈이 과정부터 시작한다. 이식 전에 광역살포기를 이용해 밭에 뿌려주는 게 더 효과적이었고, 이후 엽면에는 4∼5회 정도 살포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


"해수를 뿌려주면서 해충이나 선충 억제효과가 있고 이런 농법으로 생산한 고구마는 모양도 이쁘고 맛도 좋다."


김기주 대표의 설명이다. 황토질의 토양과 미네랄 성분이 더해지면서 찐고구마의 당도는 무려 35브릭스까지 올라간다.


해야농장은 생산물량 대부분을 아이쿱생협과 계약재배를 통해 처리한다. 그외 물량은 온라인 택배와 대형 식품업체에서 담당한다.


20여년 전 부부 둘이서 시작했던 해야농장은 현재 전직원 13명 규모의 중소기업으로 성장했다.


사업규모가 커지면서 아들 김주현씨(39)와 딸 김주희씨(37)가 합류해 부부에게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고 있다. 아들과 딸 명의로 밭을 추가로 구입하면서 농장 규모를 키우는 계기도 됐다.


그렇지만 해야농장이 이만큼 성장하는 과정이 항상 순탄하기만 했던 것은 아니었다. 가장 힘든 건 임대농지 문제였다.


현재 13만평 농지 가운데 자가소유는 5만평 정도로 비중이 늘었지만 귀농 초창기에는 대부분 남의 토지를 임대해 농사를 지었다.


임대농지가 많다보니 장기투자를 하는 데 어려움이 많았고 1년 농사가 끝나면 임대농지를 서로 가져가려는 이웃 농민들 사이의 다툼도 심했다.



고구마 농사가 전형적인 노동집약적인 농업이다보니 매년 상승하는 인건비는 여전히 큰 부담이 되고 있다.


더욱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인력공급 등이 막히면서 본격 농번기가 시작된 5월 기준 일당은 최고 15만원까지 치솟은 실정이다.


아들 주현씨는 "연세가 여든 되신 할머니 일손도 구하기 힘들 정도"라면서 "인건비는 해마다 올라가는데 농산물 가격은 정체돼 있어 수익을 내기가 쉽지 않은 현실이다"고 말했다.


노지에서 재배하는 고구마 농사의 특성상 해마다 반복되는 자연재해도 연례행사가 됐다. 최근 2년 연속 이어지고 있는 가뭄은 수확기 고구마 성장을 방해하고, 4월 들어 이식했는데 서리가 내려 동해를 입기도 한다.


2년여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로 인한 소비침체는 고구마 판매감소를 불러왔다.


"우리도 재작년까지 성장했는데 앞으로 장담하기는 힘들어." 부인 김현희씨의 토로다.


때문에 2차 가공상품 개발을 통해 부가가치를 높이고 새로운 활로개척을 고민하고 있지만 아직껏 뾰족한 대안은 마련하지 못한 상태다.


인터뷰 말미에 귀농을 준비하는 분들에게 당부의 말 한마디 해달라는 주문에 남편 김기주씨는 "지역사회와 어울려라", 아내 김현희씨는 "농촌에서 큰돈을 벌겠다는 기대를 갖고 귀농해서는 안된다"고 당부했다.


출처: https://www.news1.kr/articles/?46689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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