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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기분좋은농부' "귀농 성공하려면 절대 일확천금 꿈꾸지 마세요"
등록일 : 2022-01-10 작성자 : 나주시 조회수 : 159
사례 및 상세

●준비없는 귀농…농기센터 교육으로 첫 입문


나주 문평에서 '기분좋은농부'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김양수(54) 대표다. 귀농을 결심한 시기는 지난 2010년이다. 야망을 품고 내려왔건만 시작부터 난관에 부딪혔다. 생활기반이 돼야 할 땅이 없었다. 직장 다니며 주말농장 형식으로 마련한 2000㎡ 땅에 뭐든지 해보겠다는 자신감만 가득했다. 그 땅을 바탕으로 소득을 올리겠다는 포부는 가망없는 헛발질이었음을 깨닫기 까지 그리 오래 걸리지 않았다. 아무도 모르는 곳에 터전을 잡는다는 게 얼마나 힘든 일인 지 절감했다. 귀농 첫단추부터 잘못 뀄던 것. 답답했지만 손놓고 있을수 없는 일. 수소문 해가며 매물로 나온 땅을 찾아 다녔다. 나주 문평면을 중심으로 그 반경 안에서만 땅을 구하기는 더욱 어려웠다.


뭐라도 해야겠다 싶었다. 농업기술센타 장기과정교육을 신청했다. 그 교육이 지금의 '기분좋은농부'를 만들어준 소중한 시간이었다. 그땐 몰랐지만 돌이켜보면 황금같은 시간이었다.


교육을 받으며 귀농한 동료들로부터 정보를 입수하고 얘기를 나눴다. 사막에서 만난 단비 같았다. 교육은 '유기농 기능사' 과정으로 친환경농업 입문과정이었다. 교육 덕택에 친환경농업을 시작하게 된 에너지원이고 저소득 친환경농업을 하면서도 버팀목이 돼 줬다.


이듬해 '품질관리사' 교육까지 2년여의 기간 동안 유기농기능사 자격증도 따냈다. 덕분에 농촌진흥청장 표창도 받았다. 그 결과가 마중물이 돼 각종 사업을 신청하고 사업영역을 확대하는 데 도움을 받았다.


농사지을 땅이 없어 귀농교육을 받았는 데 그 교육이 결과적으로 성과를 거두게 됐다.


귀농 이듬해인 지난 2011년 11월 마침내 땅을 구입했다. "두 필지 땅을 따로 팔게요." 별도의 두 필지 땅을 묶어서 팔겠다는 주인의 말에 구입을 포기했는데 한 참 뒤 분할 판매하겠다고 연락이 왔다. 반가운 마음에 웃돈을 조금 주고 도장을 찍었다. 마침내 내 땅이 생겼다. 귀농을 꿈꾸며 설계하던 지난날의 기억들이 아스라히 스쳐간다. 희망에 부풀어 귀농생활을 시작했지만 아뿔싸. 첫술에 배부르지 않는다는 걸 체감했다. 고난의 행군이 시작됐다. 손에 흙한번 묻혀보지 않은 자가 농사를 잘 지을리가 있겠는가.


건고추농사를 지었지만 보기좋게 실패했다. 재배기술이 전무한 탓에 병과 충에 대한 구분조차 못했다. 농기센터 지도사들의 코치 덕택에 조금씩 나아지기 시작했다.


2012년 가을 첫소득을 올렸다. 친환경 건고추를 판매해서 1500만원의 수입을 올렸지만 손에 쥔 건 아무것도 없었다. 마음을 가다듬으며 다음해 큰 돈이 된다는 얘기를 듣고 청양고추를 4개동(660㎡)에 심었다. 하지만 또 날벼락이 떨어졌다. 일본에서 원전사고가 났다.


원전 방류수에 수산물이 오염 됐을 지 모른다며 소비자들의 발길이 끊기면서 횟집이 직격탄을 맞았다. 청양고추 최대 소비처는 횟집이다. 금값이던 청양고추 값이 폭락했다. 인건비도 건질수 없게 됐다. 표고버섯 재배도 병행했지만 표고는 20개월이 지나야 수확이 가능하다는 점을 간과한 탓에 2013년 한해는 그렇게 절망의 해로 끝났다. 부채가 늘어 어렵게 장만한 원룸건물도, 주말텃밭도 팔아 치웠지만 부채는 줄지 않았다. 세상 죽으란 법은 없나보다. 절망 속에 빠져 있는 데 한줄기 서광이 비쳐왔다. "내 사무실 일을 좀 도와줄 수 있겠어?" 평소 알고 지내던 지인이 부탁했다. "당연히 도와 드려야죠" 그날부터 물불 가리지 않고 투잡 전선에 뛰어 들었다. 고추·양파 대신 하우스에 거봉포도를 심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