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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농사는 혼자 할 수 없다 (장성군, 맘스호미)
등록일 : 2021-03-31 작성자 : 서울센터 조회수 : 534
사례 및 상세 농사는 혼자 할 수 없다  (장성군, 맘스호미)_2


농사는 혼자 할 수 없다

                                       - 장성새싹삼 '맘스호미' 김선주


‘맘스호미’. 엄마와 농기구인 호미. 엄마가 농사지은 농산물로 만든 음식을 뜻한다. 직접 농사지은 새싹삼으로 쿠키도, 빵도, 두부도 만드는 김선주 씨. “새싹삼을 알고부터 새싹삼을 알리고 싶었다. 몸에 좋은 새싹삼이 이런저런 요리로 식탁에 놓이게 하고 싶다.” 농장 한쪽에는 비닐하우스로 지은 체험장이 있다. 아이들을 대상으로 새싹삼을 활용한 피자, 쿠키를 만든다. 상대적으로 교육‧문화 여건이 부족한 농촌에 아이들이 손으로 만들고 배우는, 훌륭한 교육장이 들어선 것. 잘 꾸며진 체험장은 농부들의 커뮤니티공간이기도 하다. “공간이 넓어서 농사정보도 나누고, 친목도 하는 모임, 회의 등이 이곳에서 많이 진행된다.”



새싹삼 쿠키, 피자 만드는 체험장, 맘스호미

2016년에 귀농을 했다. 남편이 서울로 발령이 났다. 서울에서 살 엄두가 나지 않았다. 경제적인 부분도 있었지만, 마음의 여유를 놓치고 싶지 않았다. “서울에서는 자연으로 떠나고 싶어도 쉽지 않을 것 같고, 남편과 같이 새로운 일을 해도 괜찮을 것 같았다. 아이들과도 자유롭게 시간을 보내고….” 갑작스럽게 시작한 귀농, 걱정스럽고, 우왕좌왕 하면서도, 새롭게 시작한 도전에 힘도 얻었다.

‘내 첫 작물’로 선택한 새싹삼. 빛깔 때문이었다. “햇빛에 빛나는 싱싱한 초록색에 끌렸다. 하우스에 푸릇푸릇하게 돋아나는 것이 매력적이었다. 새싹삼이라면 즐겁게 농사를 지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귀농을 준비하며 알게 된 새싹삼 농가는 든든한 의지가 됐다. ‘선배농부’는 농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조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광주 시아버지 논에 하우스를 짓고 화분 500개에 새싹삼 20만주를 심었다. 김선주 씨도 남편도 시아버지도 처음 지어보는 새싹삼. ‘선배농부’가 알려준 데로, 시시때때로 물어보며 농사를 지었는데도 쉽지 않았다. 새싹삼이 잘 자라지 않았다. 원인을 알지 못했다. “흙이 문제인가 해서 황토, 부엽토도 구하러 다니고 했다. 농사기술을 한 순간에 익힌다는 것이 있을 수 없는 일이었다. 지역에 따라 햇빛, 온도, 습도, 물도 달랐던 것이다. 해 뜨고 지는 시간에 맞춰 습도 조절을 해줘야 하는 등 식물이 자랄 수 있도록 환경을 맞춰주는 것이 관건이었다.”

새로운 도전에 대한 의기투합, 힘겹게 새싹삼 70% 정도를 수확했다. 빠르게 우체국쇼핑몰에 입점을 했다. 5개월 동안 7천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귀농을 급하게 준비하고 짧은 기간 동안 우여곡절을 겪었던 게 도움이 됐던 것 같다. 어떻게든 생산한 농산물을 판매까지 진행해,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얻었다.” 첫 작물을 시작할 때는, 한 번 경험해보는 ‘시험재배’가 필요하다는 것이 귀한 배움이었다.



농부모임 ‘농사덕분’이 만든 마을살이

2018년 장성으로 농장을 옮겼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장성은 새싹삼 농가가 많은 것. “농사는 혼자서는 못한다. 작물, 종자 등 정보를 주고받으면서 해야 한다. 서로 도우면서 커가는 것이다.” 첫 새싹삼을 지었을 때의 경험이다. ‘이웃농부’ 없이는 쉽지 않다는 게 답이었다. 또한 주산지는 농협 등에 사업장이 마련돼 있어 판매에도 유리하고, 정부지원사업 등도 지원받을 수 있는 이점도 있었다.

새싹삼 분말을 이용한 베이킹 식품은 프리마켓 경험이 컸다. “새싹삼은 일반 사람들에게 인지도가 크지 않았다. 새싹삼 자체로는 판매되지 않았다. 그래서 새싹삼분말을 넣은 와플을 내놓았다. 한 시간에 400개 정도가 팔리는 등 인기가 많았다. 부모들이 아이들에게 인삼을 먹이는 효과가 있었고 새싹삼이 다양한 요리에 응용 가능하기 때문이었다.”

새싹삼 분말로 고구마빵을 만들고, 피자, 쿠키를 만들었다. 가게를 얻어 즉석제조판매업 신고를 했다. 1차 농산물 생산판매에서, 기능성 제품 생산판매까지 확장된 것. 만들고 싶은 제품이 많다. 차근차근 준비를 하고 있다. “새싹삼은 마술을 부리듯 요리를 펼칠 수 있다. 베이킹 제품부터 떡, 두부까지 다양한 간식을 만들 수 있다. 지금도 새싹삼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는데, 정말 실생활에서 영양가 높은 새싹삼이 많은 요리에 쓰였으면 좋겠다.”

장성으로 농장을 옮기며 중요한 변화는 ‘여유’이다. 스마트팜을 시작했기 때문이다. “광주에서는 농장을 떠나지를 못했다. 소나기가 쏟아지면 농장으로 달려가야 했다. 완벽한 스마트 농장은 아니지만 지금은 핸드폰으로 차광막을 내리는 등 다른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가장 큰 수확은 ‘동료’이다. 10명의 농부가 ‘농사덕분’이라는 모임체를 만들었다. 농촌진흥청이 추진하고 있는 ‘강소농 사업’에 참여하며 구성됐다. 새싹삼, 복숭아, 블루베리 등 각기 다른 작물을 하고 있지만 그것이 큰 도움이 되기도 한다. “한 달에 한 번 정기적으로 만나 정보공유를 한다. 서로 작물이 다르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서 크로스코칭이 된다. 판로 개척뿐만 아니라 브랜드 개발, 마케팅 등 아이디어들이 모아지고 실현된다.” 또한 ‘농사덕분’ 모임은 ‘마을살이’도 가능하게 했다. 농사짓는 즐거움이 배가 됐다. “동네 사람들과 어울리는 재미, 언제든 의지할 수 있는 이웃이 생긴 것이다. 마을축제도 함께 진행했는데, 농촌에서 살아가는 재미를 ‘농사덕분’이 만들어 준 것이다.”



1차 농산물을 제대로 지어야 무엇이든 가능

5년 차 귀농농부 김선주 씨가 귀띔해주는 ‘귀농’. 첫 번째는 ‘농사’이다. 1차 농산물을 제대로 농사지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처음부터 가공식품을 생각하며 귀농을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1차 농산물을 제대로 농사지어야 겠다는 각오를 해야 한다. 1차 농산물을 버리면 안 된다. 1차 농산물을 제 값에 받고 팔면 가장 좋은 것이다. 가공은 그 다음이다. 1차 농산물을 제대로 해야 4차산업 6차산업도 가능하다.” 두 번째는 작물선택이다. 어떤 작물을 선택하든지 농장경험이 중요하다고 말한다. “농사는 투자를 하면 일반 직장처럼 때려 칠 수 없다. 투자한 시설은 그 값을 못 받는다. 하고 싶은 작물이 있으면 농업기술센터 등을 찾아가 미리 배우고 그 작물에 대한 경험을 쌓는 것이 중요하다.” 세 번째는 농사는 함께 하는 것. 농사는 다른 사람들과 같이 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것. “어울려야 정보를 얻을 수 있고 힘을 받을 수 있다. 그래서 귀농할 곳도 시골고향과 같은 인연이 닿는 곳이 좋다. 선택한 작물을 재배한 곳으로 귀농을 하면 이웃들에게 배울 수 있는 점이 많다. 농업기술센터, 농업인연합회는 교류할 수 있는 곳을 직접 찾아가, 함께 시작하는 것이 필요하다.” 빠트리면 안 되는 것이 미리미리 공부 하는 것. “준비한다고 했는데, 지금 생각하면 아무것도 모르고 시작한 것 같다. 인터넷, 마케팅 공부뿐만 아니라, 다양한 농촌, 귀농 관련 지원사업도 꼼꼼히 살펴야 한다. 최대한 공부하고, 많이 교육받고, 과감하게 도전하면 좋을 것 같다.”

평생 농사를 지어온 지역 농부들에게 김선주 씨는 여전히 새내기 농부이다. “남편도 나도 지역 어르신들에게 ‘아직 멀었다’는 얘기를 많이 듣는다. 그러면서도 농사는 무궁무진하다는 생각이 드는데, 그 분들을 닮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다른 욕심은 없는데 농사 욕심이 생긴다. 그리고 어르신들에게 농사기술을 배우고, 우리 같은 젊은 농부들은 온라인 등 변화된 마케팅이나 시장을 전달하고…. 옛날과 다른 방식의 품앗이가 이뤄지고 있는 느낌이다. 살아가는 재미를 키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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