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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전남 여성 귀농인의 힘(고흥, 자연도담)
등록일 : 2021-02-05 작성자 : 서울센터 조회수 : 100
사례 및 상세 전남 여성 귀농인의 힘(고흥, 자연도담)_2

땅과 사람의 가치를 나누는 자연도담 곡물카페


농사에서 판매까지…여성 귀농인 5인의 ‘힘’

     

제법 번화하고 북적거리고 시끌벅적한 전라남도 고흥읍내의 골목, 가깝게 붙어있는 여러 상점들 사이에서 ‘땅과 사람의 가치를 나누는 자연도담 곡물카페’라는 간판을 이고 있는 조그만 카페.


카페 안 역시 뭔가 분주하다.

4명의 여성들이 각자 분주히 움직인다.

조용하지만 일사불란한, 동시에 서로의 역할들이 충돌하지 않고 매끄럽다.


              

               <자연도담을 일구는 여성귀농인 왼쪽부터 전은진, 조은선, 공원주, 최장미 씨 > 


카페 자연도담을 이끌어가고 있는 전은진(41), 조은선(44), 공원주(46), 최장미(41) 씨, 고흥이라는 낯선 땅에서 새로운 삶을 일궈내고 있는 4명의 여성들이 빚어낸 풍경이다.


누군가는 이혼을 하고 새로운 삶을 찾아 ‘고흥’으로 왔고, 누군가는 남편과 아이와 함께 다른 미래를 꿈꾸며 고흥으로 찾아들었다. 누군가는 고흥에 살고 있는 지인의 소개로, 누군가는 팸투어로 인연이 닿아 고흥에 정착했다.

각각 다른 이력에 사연들을 가진 그녀들이지만 현재는 ‘자연도담’을 함께 일으켜 세우고 있는 같은 뜻을 가진 동지다.



               

              

         <고흥읍내에 자리한 자연도담 전경과 카페에서 일하고 있는 자연도담 식구들 모습, 전남형 예비사회적기업 지정서>



귀농 여성들끼리 할 수 있는 걸 해보자

어쨌든 낯선 고흥에서 삶에 적응하기 위해 “할 수 있는 것”을 찾으며 “할 수 있는 게 없음”에 좌절하기도 하는 시간들을 보내던 그녀들이 적절한 시기(?)에 함께 모이게 된 건 결과적으로 인연이었고 행운이었다.

모두 귀농시기가 2017년, 2018년 무렵으로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어려움을 겪어내고 있었다.


“그 동안 아내, 엄마로 살았고, 도시에 살았던, 도시 생활에 익숙한 사람들이 시골생활을 시작하면서 겪게 되는 외로움, 시간활용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는 막막함 등 낯선 생활에 대한 적응이 필요한 시기에 우리가 만났어요.”

조은선 씨의 회상이다.


“귀촌은 했는데 여기선 농사일 빼고 할 게 없었어요. 도시처럼 취직이 쉬운 것도 아니고요. 다 같이 귀농귀촌한 사람들이고 같은 여성들끼리 정보를 공유하면 좋겠다 싶어서 모이게 됐어요. 어떤 일을 할 수 있을까 모여서 이야기도 하고 서로 힘든 일도 나누고요.”


그렇게 5명의 여성들이 모이게 됐다(지금은 개인의 사정으로 4명이 남았다).

그렇게 모여서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일지 머리를 맞댔다. 그리고 그 첫 결실로 2018년 ‘자연도담’이라는 농업회사를 설립했다.



         

              <자연도담에서 판매하는 사회적기업 제품들 1>


 

         

           

       <자연도담에서 판매하는 사회적기업 제품들 2>


고흥의 젊은 농부들이 열정과 정성으로 키운 유기농 곡물로 정직하고 건강한 제품을 만들어서 판매하고자 했다.

여성들이 팀을 이뤄 자연도담을 만들어가며 사회적 기업과 육성사업 창업팀에 선정되는 기쁨도 맛봤다.

통신판매업을 더하고, 곡물카페 가게를 오픈했다.


각자 살아온 삶의 방식이 다르고 경험이 다른 것이 장점이 됐다.

전은진 씨는 자연도담의 대표를 맡아 이러저러한 대소사들을 처리하고,

조은선 씨는 마케팅을 맡아 곡물카페를 운영하며 고흥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찾아 온라인 마켓, SNS 홍보 등을 한다.

공원주 씨는 카페 내 음식을 담당하고, 최장미 씨는 제빵과 바리스타를 맡아 한다.


이제는 어엿한 고흥의 여성 기업인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고흥의 농산물이 다양하고 품질이 뛰어나 이용할 수 있는 범위가 넓은 장점을 살려 곡물카페 안에서 사부작사부작거리며 유자차, 유자청, 귀리제품, 마른나물, 장아찌 등 지역 농산물을 판매하고 있어요.”



           

            <자연도담 제철 꾸러미>


사회적기업 상품들을 판매하는 것 외에도 고흥의 제철 농수산물로 꾸러미를 만들어 판매한다.

3면이 바다인 고흥엔 수산물이 풍부해 문어, 주꾸미, 장어 등 식재료가 좋다는 설명이다.

바로 간편하게 조리해 먹을 수 있도록 손질한 식재료와 양념 등으로 꾸러미를 만들어 택배로 발송한다.

플리마켓에 참여해 농수산물 가공 제품들을 판매하기도 한다.



                

            <자연도담에서 만들고 판매하는 식빵(특히 인기가 많다)과 수제잼, 브라우니>


카페 안에서도 일이 많다.

판매하는 여러 빵들을 직접 굽는다. 자연도담의 식빵은 인기다.

주민들을 상대로 피자만들기 체험도 하고, 지역의 어려운 곳에 물품후원도 정기적으로 한다.

“하나로 있을 때는 성냥개비처럼 약하고 쉽게 타버리는 존재 같았는데 모여서 만들어 가다보니 굵은 소나무처럼 다단해졌어요. 지금은 항상 웃음이 따라다녀요.”


자연도담은 그녀들에게 단순히 사업의 공간은 아니다.

낯선 곳에서 힘든 일들을 서로 나누고 삶을 일궈가는 정서적 연대의 장이기도 하다.

서로가 서로에게 힘이 되고 위로가 된다. 그리고 고흥이라는 지역에서도 자연도담이 그 같은 치유와 소통의 공간이 되길 바란다.

“소도 비빌 언덕이 있어야 제구실을 한다는 속담이 있어요. 풍부한 자원이 되는 농산물들로 비빌 언덕이 되어준 고흥, 사회적 기업이 될 수 있도록 함께 해주신 마을 사람들에게 감사하죠. 누구나 편하게 카페로 들어와 인생 이야기 할 수 있는 공간이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고흥에 귀농귀촌하시는 분들의 비빌 언덕이 되고 싶어요. 정착할 수 있는 정보를 나누는 자리, 서로 삶을 나누고 마음을 잠시 터놓은 자리, 도전을 준비하는 데 도움이 오가는 자리가 자연도담이 됐으면 합니다.”


4명의 여성들은 이제 고흥이 낯설지 않다.

날마다 새롭고 날마다 도전할 것들이 생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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