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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귀농·귀촌 본산’ 구례군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등록일 : 2021-02-02 작성자 : 서울센터 조회수 : 509
사례 및 상세 ‘귀농·귀촌 본산’ 구례군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_2

“1년 제대로 배우니 ‘할 수 있다’ 자신감 생겼어요”

    - ‘귀농·귀촌 본산’ 구례군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


매년 30여 세대 농업기술 등 체류형 교육, 상당수 구례 정착...

교육생 박은찬 씨 “구례 대표할 새로운 특산품 발굴하고파”

“여기 와서 배우고 해보니까 길이 보이기 시작하네요. 귀농하길 잘했다는 생각도 더 확실해졌어요.”


구례군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 제4기 교육생 박은찬 씨는 이미 구례에 정착해 본격적인 귀농인의 삶을 시작할 결심을 마친 뒤였다.

충청도 공주에서 직장생활을 하던 그는 2019년 12월 직장을 정리하고 귀농에 도전했다.

“맨날 똑같이 반복되는 일과 일상이 너무 지겨워서 새롭게 할 수 있는 일이 뭐가 있을까 이것 저것 알아봤어요. 자영업은 너무 힘들 것 같고. 제 전공이 화학이고, 호주에서 워킹홀리데이를 하면서 2년 정도 농업을 경험해 본 적이 있어서 이걸 살려보자 생각해 농업 쪽 진출을 결정했죠.”


               

            < 구례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 교육동 및 숙소 모습>


귀농을 하기론 했지만 막상 뭘,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러다 서울 양재동 aT센터(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를 통해 부모님이 살고 있는 곳과 가까운 전남 구례군에 체류형농업창업지원센터가 있다는 걸 알고 문을 두드렸다.


사실 귀농할 때 가장 어려웠던 게 살 집을 구하는 일이었다.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의 경우 1년 간 숙소가 제공돼 이곳에 머물며 귀농에 실질적으로 필요한 것들을 배우고 경험해볼 수 있어 그야말로 ‘일석이조’였다.

2017년 3월 문을 연 구례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전남 구례군 용방면 용방로 320)는 귀농을 꿈꾸는 예비농업인이 일정 기간 체류하면서 농업과 관련한 이론부터 실습, 농촌 생활에 적응하기 위해 필요한 것들까지 배울 수 있는 시설이다.


                    

               < 버섯재배사 및 농기계 임대 창고, 시설하우스 내부 모습>


원룸형 30세대를 비롯해 가족과 함께 머물 수 있는 단독주택 5세대 등 35세대의 교육생 숙소를 갖추고 있다. 영농 체험 시설로 시설하우스 3동, 버섯재배사 1동, 영농실습포장, 농기계 창고 등도 마련돼 있다.

매년 연말부터 다음 해 연초(2021년 교육생의 경우 2020년 10월12일부터 2021년 1월31일까지 신청 접수 예정) 신청을 받아 서류심사와 면접심사를 거쳐 35세대를 선발한다.


이들은 2월 중순부터 센터에 입주해 12월까지 교육을 받게 된다. 영농 준비부터 파종, 생육관리, 수확 등의 과정을 고려한 것이다.

농촌정착 프로그램 의무교육을 비롯해 선택교육으로 농업인 대학(생활농업실습반), 영농기초기술교육 등을 실시한다.



                    

               <교육생 텃밭 실습 모습 >


교육생들에겐 1년간 함께 할 텃밭이 분양된다. 초반엔 이론 교육 1시간을 하면서 각자의 텃밭을 활용해 밭 만드는 법, 모종, 농기계 등 필요한 기본 사항 등을 익히는 게 중심이다.

이후엔 고구마, 고추 등을 다양한 작물을 심고, 수확하면서 경험의 폭을 늘리고 숙련도를 쌓는다.

어느 단계가 되면 센터는 도움을 최소화하고 교육생들 스스로 밭 작물을 관리해 보게 한다.


박 씨는 배추, 옥수수, 고추, 토마토, 비트 등 다양한 작물을 시도했다.

“해보니까 어렵더라구요. (밭)관리가 제일 어려워요. 잡초, 풀 관리. 조금만 뒤돌아서면 나 있고. 여름에 비 한 번 오면. 병해충 관리도 어렵고. 약을 어떤 거 쓰고, 언제 써야 하는지가 중요하거든요.”



                     

          < 박은찬 교육생이 실습 텃밭에서 작물을 살피고 있다>


하나부터 열까지 쉬운 일이 없었다.

그만큼 직접 심고 가꾼 작물들을 수확할 때의 기쁨과 보람도 컸다.

여기다 하우스 재배부터 버섯 재배, 농업기계 관련 교육까지 받으면서 자신감도 붙었다.

박 씨는 “센터에서 여러 가지 일을 해보고 경험을 하면서 가야 할 길을 좁혀나갈 수 있게 됐다”며 “여기서 시작해 나가면 할 수 있겠다는 자신감, 든든함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센터 교육에만 모든 걸 의존할 순 없었다.

센터 교육은 주로 매주 화요일(의무교육)과 목요일(선택교육)에 있어 ‘남는 시간’을 어떻게 채우느냐가 매우 중요한 숙제였다.

이에 박 씨는 정말 많은 곳을 뛰어다녔다.

구례에 와서 초반엔 2개월 정도 인력센터나 농협 일자리 지원세터에 지원해 일을 했다. 지난 7월부턴 전남도 청년마을 프로젝트(청년 정착 프로그램) ‘마을로’에 참여했다. 이를 통해 구례 육모 영농조하법인 소속 청년활동가로도 일을 하고 있다.

“사실 처음에는 놀러 다니느라 바빴어요.(웃음) 봄철 구례 벚꽃이 그렇게 예쁘거든요. 하지만 계속 그럴 순 없었죠. 진지하게 귀농을 해보려는 상황에서 필요한 정보를 얻으려면 제가 열심히 뛰어다니는 수밖에 없었거든요. 맨 처음 저도 센터에서 다 해줄 줄 알았는데 그렇지 않았어요. 필요한 일자리부터 살 집을 구하는 일까지 많은 사람을 만나고 물어보니까 길이 열리더라구요.”


농업창업지원센터에서 교육운영을 담당하고 있는 주성찬 농촌지도사는 “많은 분들이 센터에서 ‘모든 걸’ 해결해 줄 것으로 생각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예비농업인들 스스로 노력하고 얼만큼 발품을 파느냐가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박 씨는 귀농을 준비하면서 지난 7월 결혼해 가정을 꾸렸다. 지난 1년의 교육과 경험을 바탕으로 구례에 정착해 ‘청년 창업농’으로 새 출발을 하기 위한 준비에 한창이다.

박 씨는 “교육을 마친 뒤에도 가공센터 교육 등 사후 지원도 받을 예정이다”며 “지난 1구례가 오이, 애호박, 감, 쌀, 산수유 등이 유명한 데 이 외에 새로운 특산품을 발굴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한편, 구례군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는 도시지역에서 주민등록상 1년 이상 거주하고 농어촌 지역으로 정착할 귀농·귀촌 희망자를 대상으로 한다. 다만, 근무지가 농어촌지역이고 농업 외에 다른 산업분야에 종사한 경우에는 농어촌 이외 지역 거주기간을 제한하진 않는다.

입주비는 원룸형(28.8㎡)은 보증금 48만 원에 월 16만 원(교육비), 단독주택형은 유형별로 보증금 63만~84만 원, 월 교육비 21만~28만 원 정도다.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많아지면서 하루에 30~40통의 문의 전화가 올 정도로 체류형 농업창업지원센터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하지만 일부 가벼운 체험 정도로만 생각해 신청하는 경우도 많아 센터는 실제 귀농에 대한 도움이나 지원이 절실한 이들을 선발하는 데 가장 신경을 쓰고 있다.

2017년 29세대, 2018년 26세대, 2019년 29세대, 2020년 31세대(10월 기준)가 센터에 입교해 교육을 받았고, 이중 70~80세대가 교육 이후 구례에 정착했다.


주성찬 농촌지도사는 “2018년 선도농가와 교육생을 매칭해 현장 경험을 쌓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 적이 있는데 앞으로 이를 좀 더 보완해 교육생들은 선도농가에서 일하며 필요한 기술을 배우고, 선도농가는 일손을 더는, 상호 ‘윈윈’이 되는 교육 방향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농업기술 전수 외에 교육이 끝난 뒤 많은 분들이 주거 문제를 굉장히 고민하고 있다”며 “빈집을 수리해 임대하는 구례군 보금자리 사업을 연계해 구례에 정착하려는 분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안도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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