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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담양군, 아이니 농장 이선호 대표
등록일 : 2021-01-28 작성자 : 서울센터 조회수 : 452
사례 및 상세 담양군, 아이니 농장 이선호 대표_2



농사짓고 싶은 작물 세 가지를 심어보세요

                                                                                                              

                                                                                                                     - 담양 아이니농장 이선호


유통업체에서 일했다.

중국에서 15년을 보냈다. 집을 떠난 지 30년, 고향 담양으로 돌아왔다.

"어머니가 아프셨다. 어머니 곁에 있어야겠다는 생각을 했다...해외에서 근무하며 고향 생각이 더 간절해졌다."


담양에서 새싹삼을 재배하고 있는 '아이니농장' 이선호 대표.

2017년 귀농을 했다. 늘 꿈속에만 그려왔던 고향, 하루하루가 새로웠다.

농장이름이 '아이니'. 중국어로, '당신을 사랑합니다'는 뜻이다.

그 마음으로 살겠다는 다짐. 마음에 여유를 가지고 차분차분 일을 해내겠다는 것. 새싹삼 재배를 하면서도 '너는 왜 아프니?' '아이고 잘 자라줬네. 고맙다' 등의 말을 건네며 일을 한단다.


이 대표는 "농업은 비즈니스이다"고 말한다.

평생토록 유통을 해온 그이다.

농사에서도 자신의 장점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부분을 고민했다.

오랜 해외근무 경험으로 수출까지 생각했고, 실제로 지금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에 수출을 하고 있다. 새싹삼을 작물로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지금의 주 유통방식인 공판장 시스템에 의지하고 싶지 않았다. 내가 가격을 책정하고, 유통하는, 내 장사를 하고 싶었다. 새싹삼은 그런 면에서 매력적이었다."

새싹삼은 모종 조절을 통해 생산량을 조절할 수 있다.

거래량, 가격형성에 따라 생산을 줄이고 늘리는 등 위험요소를 줄일 수 있는 것. 또한 짧은 기간 동안 생산해낼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사업추진 방식을 적용할 수 있다.


처음 농사를 짓는 사람에게 유리한 면도 컸다.

"딸기, 양파 등 땅에 심은 농산물은 일년, 반년 농사이다. 자연재해, 기후 영향을 강하게 받을 수밖에 없다. 가격 폭락 등 초보 농사꾼들에게는 대처방안이 많지 않다."


새싹삼은 시설을 갖추고 화분에 심어 성장시킨다.

기술력을 갖추면, 기후영향 없이, 안전적인 생산을 해낼 수 있다.




               

            <시설하우스에서 새싹삼을 살펴보고 있는 이선호대표, 생산량을 늘이기 위해 생산방식에 변화를 준 농장전경>


2억 원을 들여 냉난방 시설하우스를 갖췄다.

이 또한 위험요소를 최소화 하기 위한 방안이다.

제대로 된 시설을 갖춰놓으면 다른 작물로의 전환이 쉽다.

"시장은 변화가 많다. 이 시설은 다양한 채소 등의 재배가 가능하다. 어려움에 처해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열어둔 것이다."




               

            < 새싹삼이 이 자라고 있는 모습>


귀농 3년, 다행히 새싹삼 판매가 자리를 잡혔고, 꾸준히 공부하고 연구한 끝에, 생산량도 늘었다. 고정비용도 시작할 때보다 훨씬 많이 줄였다. 판매에 따른 순이익을 차근차근 올려낸 것.



               

            <인터넷 판매를 위해 새싹삼을 포장하는 모습>


새싹삼 유통의 핵심은 빠르게 인터넷 판매와 연결시킨 것.

쇼핑몰 제작을 전문적으로 하는 업체를 통해 스토리를 짜고 디자인을 했다.

인터넷 시장 흐름에 맞춰 상품을 내놓은 것.

인터넷 판매를 통해 '단골고객'을 확보했다.

"개인 거래도 꾸준하게 이어졌지만, 삼계탕집 등 외식업체가 고정적으로 새싹삼을 주문했다. 지금 생산량의 70%가 외식업체에 납품되고 있다."


지속적으로 고객을 유지하는 것은 그의 '정성'이다.

고객과 바이어를 상대해온 직장생활의 노하우를 농사에도 그대로 적용했다.

'고객만족이 아니다 고객감동'이어야 한다는 것을 전화응대에서부터 실천한다.

"내 새싹삼을 드시는 고객 한분 한분이 '은인'이다. 내가 먹고 살 수 있도록, 내가 좋아하는 농산물을 계속 생산해낼 수 있도록 해주는 은인이다. 그러한 은인들에게 뭐든 못해주겠나."


외식업체 물품 상담에서 그는, 그 식당 음식에 맞는, 그 식당이 수익을 최대한 낼 수 있는 새싹삼을 권한다.

"고객은 파트너"이기 때문이다. "내 이윤을 먼저 생각하지 않는다. 식당손님, 음식가격에 맞는 상품을 권한다. 식당사장님이 내 새싹삼을 음식에 올림으로써, 장사도 더 잘 되고, 수익도 더 낼 수 있는 상품을 권한다."

상담을 통해 물품이 정해지면, 그 기준 이하로는 절대 보내지 않는다. '파트너'의 생업이 걸린 문제이다.

고객이 새싹삼에 문제가 있다면 언제든 다시 보내준다.

보관방법 등 내 기준에서는 '억울한' 면도 있지만 다시 보낸다.

보관상 주의사항 등을 자세하게 안내한다.

아이니농장과 거래하고 있는 외식업체는 80여 곳.

대부분의 외식업체가 첫 거래부터 유지되고 있다.




               

           < 이대표는 생산을 책임지고 아들은 인터넷 판매를 책임지고 있다>


인터넷 판매를 시작하고 유지해낼 수 있는 것은 아들의 도움이 크다.

대학생인 아들이 인터넷 판매관리를 전적으로 책임지고 있다.

그리고 아들과 함께 일하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기도 하다.

아들과 매일 대화를 한다.

"주문 사항 등을 주고받아야 하기 때문에 매일 아들과 통화하고 카톡을 한다. 사실 아이들이 크면 대화가 없어지지 않나, 그런데 나는 일 때문에 아들과 많은 얘기를 할 수 있게 됐다. 무엇보다 '이벤트 행사' 등 사업의 기획, 추진에서, 아들과 함께 누리는 성취감이 크고 즐겁다."


중어중문학과에 다니는 아들은 진로를 농업으로 결정했다.

이 대표 입장에서는 기특하기만 하다.

"농부들이 생산물을 제 값 받고 팔 수 있는 일을 하고 싶어 한다. 담양의 농산물을 인터넷으로 판매하는 플랫폼을 구상하고 있다."


이 대표는 귀농하려는 사람들에게 '선 경험, 후 결정'을 강조한다.

무엇보다 귀농을 시작하기 전에, 좋아하는 작물 세 가지 이상을 심어보라고 권한다. 돈을 목표로 작물을 결정하면 실패 확률이 매우 크다는 것.

"농사는 직장이다. 누구나 즐거운 일을 하고 싶지 않는가. 농사는 길게 봐야 한다. 즐겁게 꾸준히 할 수 있어야 한다. 본인이 하고 싶은 작물을 정하면 마케팅도, 판매도 자연스럽게 고민하게 되고, 그 시야가 훨씬 넓어진다."

작은 땅에 우선 작물을 심고, 가꾸고, 수확해보라는 것. 적은 양이라도 재배해 인터넷이든 지은들에게든 판매해보라는 것.

직접 경험해 보았을 때 정보를 얻고 준비를 할 수 있다.

그래서 그는 "귀농은 전투"라고도 한다.

"전투에 이기려면 몸도 단단하게 해야 하고, 훈련도해야 한다. 작전도 짜야한다. 귀농준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한다."


30년 만에 고향으로 돌아온 이선호 대표.

예전과 다른 않은 농촌의 현실이 안타까운 것은 당연하다.

"이 마을에 100가구가 살았다. 지금은 38가구가 산다. 아기울음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농촌에 살아보니 농촌의 절실함이 와 닿는다. 젊은 사람들이 정말 농촌에 살 수 있도록 돼야 한다."


귀농 3년, 당장 그가 농촌현실을 바꾸는 일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그렇지만 그는, 그만의 일을 하고 있기도 하다.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을 최대한 도와주고 싶다. 귀농은 시행착오의 연속인데, 그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도록 돕고 싶다. 농촌에 집을 짓고 마을사람이 되고, 행복도 찾을 수 있도록, 도움이 된다면 내 노하우를 전달하고 싶다.“


담양 농업기술센터를 통해 귀농에 대한 자문을 구하러 농장을 방문하는 사람들이 많다.

"정말 귀농을 할 수 있겠다 분들에게는 내 모든 것을 내놓고 싶어진다. 내 비닐하우스 한 켠을 내주고 '할 수 있으니까, 농사 지어보세요' 하고 싶어진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일인 것 같아서, 내가 아는 최대한을 설명해 드린다."


많은 사람들을 만나본 그는 "'자기중심적 사고'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말한다.

"1차 농산물 생산에서부터 판매까지, 농부, 마케팅전문가, 유통전문가 등을 통해서라도 정말 공부 많이 해야 한다. 내 입장이 아닌, 남(고객) 입장에서 사고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한다. 농사는 비즈니스이다."


귀농의 즐거움은 '사람 사귐'이라고 한다.

"귀농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담양에도 많은 모임들이 있다. 모임이 즐거운 것은 다들 각자의 분야에서 일했던 사람들이다. 신기하고, 놀라고, 공부가 되고, 모이면 인생경험담 등 이야기꽃이 활짝 핀다. 귀농은 단순히 농사짓고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새로운 사람들과 관계를 맺고, 그 속에서 행복을 찾는 것 같다. 우리 농촌이 아름다워지고 활기가 있도록 함께 만들어가는 과정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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