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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동체 ‘온기’로 일군 귀농 베이스캠프, 곡성 '항꾸네협동조합'
등록일 : 2020-12-29 작성자 : 서울센터 조회수 : 437
사례 및 상세 공동체 ‘온기’로 일군 귀농 베이스캠프, 곡성 '항꾸네협동조합'_4





적정기술 난로부터 도서관, 귀농 청년 셰어하우스까지

자연 다치지 않는 농사 지으며 지속가능한 삶 꿈 꿔


약속이나 한 듯 모인 귀농인들이 지속가능한 삶을 꿈꾸며 내딛은 발걸음이 어느 덧 7년이란 긴 세월을 지나왔다

그렇게 곡성의 한 마을에 뿌리 내린 공동체는 이제 귀농을 꿈꾸는 청년들의 든든한 언덕이 됐다.



               

곡성 항꾸네협동조합의 모토는 지속가능한 삶이다

지난 2013년 곡성의 한 시골마을로 모여든 귀농인들이 서로 의지하며 즐겁고 행복한 삶을 일궈보자며 협동조합을 만들었다

협동조합의 이름이 함께를 의미하는 항꾸네인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귀농을 한 이유는 다양하다

도시 생활에 지쳤거나 그냥 농사를 짓고 싶어서 무작정 시골로 향한 이도 있다.

항꾸네협동조합 정의득 이사장의 경우 26년 회사 생활을 그만 두면서 땅을 가꾸는 일을 해보고 싶어 귀농을 선택했다.




       

모인 이유는 달라도 항꾸네협동조합 구성원들의 향하는 바는 같았다

자립하는 소농생태를 생각한 자연농법이다.

화학비료농약은 기본적으로 사용하지 않고비닐 등 환경에 해로운 것도 쓰지 않는다

항꾸네협동조합의 농사에 있어 가장 중요한 건 땅을 살리고 자연을 다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많은 양은 아니지만 쌀 농사부터 상추당근고구마호박옥수수를 비롯해 토마토참외수박 등 다양한 작물을 가꾸고 있다.

일찌감치 귀농해 기반을 다진 초기 이재관 초대 이사장문영규 상임이사를 비롯해 현 정의득 이사장 등이 주축이 돼 출발한 항꾸네협동조합은 현재 조합원이 40여 명에 달한다.

광주·전남귀농운동본부의 소농학교블로그 등 SNS를 통해 귀농을 꿈꾸는 사람들이 많이 모여들게 됐다.

농사에 필요한 경험노하우 등을 나누고자 모인 이들의 공동체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졌다.

이는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는 동력이 됐다.



               

항구네협동조합을 대표하는 것 중 하나가 철공과 목공을 하는 다짜고짜 공방이다

적정기술(환경지역의 특성 등을 고려한 기술)’ 교육·보급의 거점이다

초창기부터 이곳에선 적정기술을 활용한 난로화덕을 만들었다조합원들이 ‘100%’ 수공업으로 제작하는 항꾸네협동조합의 난로는 나무를 적게 때면서도 효율이 높다.

매년 완주군에서 열리는 나는 난로다라는 행사 참여블로그 등 SNS로 입지를 다지면서 대표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높은 효율과 누구나 쉽게 만들 수 있는 장점에 기술을 배우려는 다양한 워크숍 의뢰도 들어왔다.

항꾸네협동조합을 알린 일등공신이 바로 이 난로인 셈이다.

정의득 이사장은 초창기 적정기술 난로 개발을 시도한 건 작지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이면서 지속가능한 삶과도 끈이 닿아 있기 때문이었다며 겨울 한 철 난로를 만들어 판매한 수입으로 협동조합 운영의 안정을 꾀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과 가까워지기 위한 다양한 노력도 펼쳤다.

마을 잔치를 열어 닭을 삶아 어르신들에게 대접하고마을 다큐를 제작하기도 했다.

2016년 8월엔 공동체를 다지기 위한 거점 공간으로 마을 카페 농담의 문을 열었다

이곳에서 귀농인들이 모여 농사에 대한 고민 등 이야기도 나누고음식도 함께 만들어 먹었다.

이곳은 2018년부턴 작은 도서관 책담으로 변신했다.

책담은 생태문학 등 다양한 분야의 초청 강연문학기행 등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복합 문화공간이자 젊은 귀농인들이 소통하고 교류하며 정보를 나누는 장이다.

수제 맥주 만들기도 하고때론 적정기술 화덕을 이용해 구운 빵을 파는 빵집이 되기도 한다

책담이란 커뮤니티 공간으로 자연스럽게 사람들이 모이고일상에서 결합하면서 공동체 결속력이 높아지게 됐다고 정 이사장은 말했다.



         

항꾸네협동조합이 성장하며 생각한 다음은 귀농 청년들이다.

귀농은 하고 싶지만 어떻게 해야 할지 막연해 어려움을 겪는 청년들을 돕는 역할을 자처한 것.

이에 2018년 4월 새롭게 마련한 것이 귀농 청년 셰어하우스(공유주택)’인 꿈엔들이다.

귀농할 때 가장 필요한 게 바로 머물 공간이다.

꿈엔들은 청년들이 일정 기간 머물면서 농사는 물론 적정기술농촌 생활 적응에 필요한 것들을 익히고 경험해보는 청년 베이스캠프’ 격이다.

항꾸네협동조합 조합원들의 농사 일을 돕고농사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각자 또는 개인으로 일정 공간에 직접 농사를 해볼 수 있다

단순히 공간을 마련한 것에 그치지 않고 청년 자자공이라는 청년귀농 지원 프로그램도 기획했다.

청년 자자공은 자연·자립·공유란 의미로·밭 일과 자연을 배우고적정기술술빚기옷 만들기시골요리 등 자립에 필요한 것들을 배울 수 있는 과정으로 구성됐다.

정원은 최대 10명으로 귀농을 희망하고일정 기간 시골생활을 하고 싶은 만 39세 이하 청년이라면 누구나 이용할 수 있다.

이 프로그램은 2019년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사회적 농업으로 지정됐다.

청년 자자공은 보통 1년 단위로 진행하지만 1개월이나 6개월 등 사정에 따라 맞는 기간을 택해 참여할 수 있다. 23일 체험도 가능하다

비용은 꿈엔들’ 사용료 월 4만 원과 관리비(자부담)만 부담하면 된다.


지금까지(2020년 11월 기준) ‘꿈엔들을 거쳐간 청년들은 10여 명다시 도시로 돌아간 청년도 있지만 프로그램을 계기로 곡성에 정착한 청년들도 있다.

정 이사장은 “‘청년 베이스 캠프라고 하는 데 항꾸네협동조합과 꿈엔들이 나름 그런 역할을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다짜고짜 공방, ‘농담과 책담’, ‘꿈엔들까지 항꾸네협동조합이 곡성 곳곳에 만든 거점들은 귀농인들의 든든한 비빌 언덕이 되고 잇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갈 길은 여전히 멀다

귀농을 결심하고 정착하려는 청년들의 경우 살 집을 구하기가 쉽지 않다일할 수 있는 논·밭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소농이다보니 농사 일만으론 먹고 사는 데 충분한 수입을 얻기도 어려운 현실이다.

항꾸네협동조합은 이러한 고민을 끌어안고 해법을 찾고 있다.

정 이사장은 기성세대는 생활 기반을 가지고 귀농을 하지만 청년들은 처지가 다르다며 청년들이 귀농을 경험하고 체험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정착하려면 안정적 수입이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위해 두부 만들기음식 만들기새로운 목공 개발 등 수익을 내기 위한 여러 방안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곡성을 찾은 귀농인들 모두가 행복하게 잘 사는 길그러면서 사람뿐 아니라 자연도 지속가능하기 위한 생태적 가치를 퍼뜨리는 일은 항꾸네협동조합의 변치 않을 목표.

정 이사장은 항꾸네협동조합이 이룬 모든 것은 조합원들의 손에서 시작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며 각자가 가진 재주를 나누고 보태면서 우리 스스로 행복하고 재미있으면서 마을과 지역에도 도움이 되는 그런 역할이 바로 항꾸네협동조합의 가장 큰 의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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