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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수사례

서브비주얼
자금 순환이 쉬운 작물을 선택하라~~고흥 양찬웅
등록일 : 2020-10-30 작성자 : 서울센터 조회수 : 515
사례 및 상세 자금 순환이 쉬운 작물을 선택하라~~고흥 양찬웅_3


자동차 영업사원, 건물관리 등 도심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은 비즈니스 노하우를 블루베리에 담아 귀농 4년 만에 정착한 농업인이 있다. 전라남도 고흥군에서 블루베리와 버섯 농장을 운영하고 있는 양찬웅 대표이다. 그는 자동차 영업맨과 건물 관리자로서 진취적인 성향과 성실함으로 서울에서도 집 2채를 보유할 정도로 넉넉한 삶을 살았다. 하지만 아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지게 되면서 이대로 도시에 살아서는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때문에 준비 기간이나 계획도 없이 무작정 귀농을 감행, 새로운 인생 설계에 돌입했다.


성공・돈 보다 중요했던 ‘가족의 화목’

서울을 벗어나 네 시간가량 차를 타고 달리니 넓은 논밭과 고즈넉한 시골 풍경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전라남도 고흥군 포두면에 위치한 ‘자연엔팜스’ 농장, 이제 갓 초보 딱지를 뗀 양찬웅 대표가 소소한 행복을 찾아 귀농해 보금자리가 된 곳이다. 건강식품으로 각광받고 있는 블루베리와 두 가지 맛과 향이 살아있는 버섯을 재배하고 있는 그의 이야기를 들어본다. 그가 귀농을 결심한 이유는 자녀 양육 문제였다. 아들이 컴퓨터 게임에 빠지게 되면서 가족 관계가 소원해졌다. 누구보다 가족의 화목을 중요하게 생각했던 양 대표와 그의 아내는 도시 생활을 접고 귀농하기로 결심했다.
양 대표는 한 번 결심을 하면 빠르게 추진하는 편이라 잘나가던 자동차 영업일을 접을 때도 그랬고, 건물관리를 하면서 제법 성공한 축에 들었던 도시 생활을 접고자 마음먹었을 때도 그랬다. “서울 생활을 접고 온 가족이 귀농을 결심한 이후 생면부지의 고흥을 선택했습니다. 이곳에 정착하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지역 주민들이 너무 좋고 특히 이장님의 도움이 컸습니다. 마을 안착부터 농사짓는 것까지 모든 부분에서 세세하게 조언해 주시고 도와주셨죠. 특히 저희 가족은 아무런 준비 없이 귀농한 케이스라서 거의 무지한 상태에서 시골에 왔습니다. 만약 이곳 이장님이 계시지 않았다면 쉽게 안착할 수도 없었을 것 같아요.”



지역주민과 갈등, 고정수입 없는 것 큰 난관

농촌으로 이주해 귀농한 초보 농부들에게 가장 큰 난관은 지역 주민들과의 갈등이다. 하지만 고흥은 전국적으로 귀농하기 좋은 지역으로 자리매김한 곳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양 대표 역시 비슷한 과정을 겪었다. 소소한 문제였지만 매일 매일 얼굴을 봐야 하는 동네 주민과의 갈등은 견디기 힘들었다. “귀농해서 사람들이 못 버티는 이유 중에 하나가 주변 사람들과 어울리지 못하거나 텃세 때문에 다시 올라오는 분들이 많다고 들었죠. 저희도 같은 경험을 했는데 그때 마을 이장님이 중간에서 다리 역할을 잘 해주셔서 빠르게 해결됐습니다.”
큰 욕심을 내지 않고 귀농한 양찬웅 대표였지만 귀농 초기 일정한 고정 수입이 없다는 점은 또 다른 난관으로 다가왔다.
“저희는 서울에 집을 2채 보유한 채로 귀농했기 때문에 꽤 여유가 있다고 생각했죠. 하지만 농사는 시작한다고 해서 바로 수익이 나는 일이 아니잖아요. 하지만 가족들은 생활을 영위해야 하고요. 마치 곶감 빼먹듯 모아둔 돈을 쓰고, 집까지 팔아서 생활비로 지출해야 했죠. 초보 농부들에게 일정 수입이 생길 때까지 몇 년이 걸리는 만큼, 이에 대한 대비가 부족했던 것이 지금 가장 아쉬운 부분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귀농에 실패하는 이유는 농사 실패, 판로 미비, 생활비 부족 등이 꼽힌다. 또 이 같은 문제에 시달려 결국 도시로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스마트 ICT, 블루베리 재배도 스마트하게

귀농을 결심한 양 대표는 ‘남들이 하지 않은 것’, 인력을 많이 투입하지 않아도 되는 ‘기계화할 수 있는 것’을 찾았다. 블루베리와 버섯이 바로 그것이었다. 농장명도 ‘자연엔팜스’로 짓고 고흥숙향, 송송버섯 이라는 브랜드도 론칭했다.
블루베리는 양 대표의 아내가 좋아해서 선택했다. 오이나, 토마토처럼 금방 자라서 수확할 수 있는 작물 대신 블루베리를 선택한 그를 보고 주변에서는 말리기도 했다. 하지만 블루베리는 나무를 심은 후 3년 정도 지나면 수확이 가능하다.
또한 이후 70년 이상 같은 물량을 지속적으로 생산해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이다.
“블루베리 농사는 처음 3년간 고비만 넘기면 이후에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합니다. 첫해에 수확했는데 생각보다 수확량도 좋고, 품질도 괜찮더라고요. 물론 올해 수확한 블루베리는 더 맛있었고요. 이렇게 안정적으로 수확할 수 있는 것은 ICT 스마트 기기 덕분입니다. 자동온도조절과 관수조절은 물론이고 습도, 환기 등 모든 과정이 자동화 되어 있어서 수확 시기가 아니면 저와 아내만 일을 해도 충분합니다.”



천년의 新 맛 ‘송송버섯’, 정성으로 가꿔

블루베리 외에 양 대표는 표고버섯과 송이버섯의 장점만 살린 버섯 재배도 겸하고 있다.  ‘송송버섯’ 이라는 상표까지 만들어 론칭했다.  송송버섯은 일반 버섯과 재배방법이 확연히 다르고 관리가 어려워 실패 확률이 높은 버섯이다. 일반 버섯은 햇볕을 가려 재배 하지만 송송버섯은 햇볕을 보고 자라며 환기가 필요하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일반 버섯에 비해 비타민D가 높은 것이 송송버섯의 특징이다. 또 송송버섯은 피를 맑게 해주는 레시틴과 면역력 강화 성분 등 다양한 효능이 있다. “이 버섯을 접하게 된 이후 일반 버섯과 다른 맛과 향에 사로잡혀 재배까지 하게 됐습니다. 서늘하고 낮은 온도에서 잘 자라는데 재배기간은 20~30일 정도 소요됩니다. 보통 표고버섯이 10~20일 정도 걸리는 것에 비하면 시간은 오래걸리지만 향과 식감이 살아 있어 버섯 애호가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죠.”  특히 양 대표는 원목배지 재배를 고집한다. 중국에서 들어온 톱밥배지는 단가도 낮고 재배법도 쉬워서 최근 버섯농가에서는 대부분 톱밥배지를 사용한다. 하지만 깊고 그윽한 버섯의 향을 살리는 데는 원목배지만 한 것이 없다는 것이 양 대표의 설명이다.
“귀농 4년 만에 어느 정도 자리를 잡았다지만 블루베리와 버섯 농사도 처음 부터 순탄치만은 않았습니다. 초보자로서 시행착오는 당연하다고 받아들이면서 천천히 가는 중입니다. 수확량이나 매출에 욕심을 내지 않으니 농사일이 힘들지도 않고 매일 매일이 행복하죠. 수익을 따지면 도시와 비교할 수 없지만 이런 걸 소확행이라고 하나요?”(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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