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11년차 강진읍에서 딸기를 재배하는 박성철 농가, 재배하우스 700평, 육묘하우스 1,200평을 운영하며 새콤달콤한 딸기를 만들어내는 농사꾼이다.
강진으로 오기전엔 광주에서 사과 도매업을 했다. 사과를 밭떼기로 사서 일반상회로 가져와서 판매하는데, 수확철에 저장해 둔 사과를 거래하는 농가를 보니, 수확 후 저장하고 파는, 일이 별로 없어 보이는 철없는 생각으로 나도 농사나 지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광주 귀농학교에서 교육을 받는데, 마지막날 시군 홍보시간에 강진군 홍보를 듣고 바로 강진을 선택했고, 집터를 먼저 구입했다.
처음엔 축사를 지어 소를 키우려고 했는데, 주변 논 주인의 반대 때문에 집근처 참다래 밭을 구입해 참다래 농사를 시작하고 그 다음해엔 딸기하우스 3동을 임대해서 딸기 농사를 함께 했다. 그렇게 딸기로 번돈을 참다래에 투자하기를 3~4년. “아! 참다래는 아니구나”, 나랑 맞지 않다고 생각해서 나무를 다 파내고 하우스를 지어 딸기육묘를 시작했다. 그렇게 딸기를 재배한지 9년, 작년 겨울부터 올해 수확때까지 1억 2천만원이라는 수익을 냈다. 이는 작년 가을 모종 판매액 4천만원은 제외한 금액이다.
딸기를 시작할 때 기본이라는게 없었다. 그냥 열심히 하면 되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 덤벼들었고, 모르는 것들은 주변 어르신들에게 물어보면서 농사를 지었다. 토경으로 평균 6천만원에서 8천7백만원까지 수입을 올렸다. 하지만, 많은 농가들이 양액재배 농법으로 바꿔 편리하고 힘이 덜 들게 일을 하는 것을 보고 2018년 양액재배 시설로 바꿨다. 양액시설로 변환되는데는 농업기술센터의 역할이 컸다. 그리고 나의 멘토는 최영준 원예연구팀장으로 바뀌었다. 딸기의 기본적인 것부터 육묘까지. 매년 교육을 들으며 재배기술을 향상시켰다. 우스께 소리로 주변 딸기 농가에게 최팀장을 머슴처럼 부리라고 했다. 딸기에 대해 문제가 생기면 언제든지 바로 달려와서 해결해주는 최팀장님은 우리의 해결사이다. 강진딸기 농가들의 커다란 복덩이가 아닐 수 없다.
또 하나 강조한게 육묘였다. 첫해에만 모종을 구입해서 사용하고, 두 번째부터는 노지육묘 방법으로 직접 키운 모종을 재배했다. 2018년부터는 모종 판매시 사업자가 필요해서 종묘사업자로 등록하고 판매를 지속하고 있다. 처음 사갔던 농가들이 계속 모종을 주문해서 주변분들이 사고 싶어도 못주는 실정이다. 육묘 또한 양액시설로 바꿔 토경재배때의 모종보다 2배 비싼 500원에 모를 판매하고 있다.
지금도 아내와 둘이서 하루종일 함께 일하며 지내고 있다. 수확·선별 시기에는 밤11시, 새벽1시까지도 일을 쉴 수가 없었다. 그래도 돈이 들어오는 것을 보면 뿌듯함이 느껴지고, 잠시나마 피로가 잊혀진다.
마을일에는 100% 참석하여 마을 어르신들과 무난히 지내고, 강진 딸기육묘 연구회, band 활동을 꾸준히 하며 지역민들과 소통을 한다. 집을 먼저 사는 것은 귀농에서 제일 큰 실패라고 하지만, 다행히도 집 근처 땅을 구입할 수 있었고, 지금은 우리 부춘마을에 확실히 터를 잡았다.
예비귀농인들에게 한마디 하자면!
귀농하지 말아라. 힘들다. 그리고 시간이 너무 바쁘게 흘러간다.
다른 나라에서 수입이 안되는 작목을 선택하고, 되도록이면 보관이 안되는 작목을 선택해라. 딸기는 지금도 평균적으로는 가격이 조금씩 계속 오른다. 꼭 공무원들 월급 인상분처럼. 지난 10년동안 평균가격이 떨어지지 않았다. 나의 작목선택은 탁월했고, 강진으로의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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