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메뉴 바로가기 풋터 바로가기
전체메뉴닫기

우수사례

서브비주얼
귀촌 고흥에서 찾은 인생 최고의 행복(이동수)
등록일 : 2026-10-29 작성자 : 고흥군 조회수 : 15
사례 및 상세 고흥에서 찾은 인생 최고의 행복(이동수)_2

생면부지의 땅 고흥에 인생의 후반부를 맡기러 왔다. 여행을 자주하는 우리 부부는 귀촌을 염두에 두고 전국을 다니면서 기후, 환경, 커뮤니티, 생활인프라, 주택가격 등의 귀촌에 관련된 항목을 8가지 정도 정해서 가는 곳마다 점수를 매겼다. 고흥의 점수가 1등이었다. 군청에 들러 귀촌에 대한 상담을 하고 남양면 행복학교에서 3달 살기를 통해 고흥살이가 시작되었고, 3개월이 경과할 무렵 고흥에 정착하기로 결정했다. 녹동 프라자 아파트에서 1년을 살면서 소일거리와 주택구입을 준비해서 다음해 신양마을에 매물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집을 보니 아주 마음에 들었다. 이곳이 우리가 살 자리라는 것을 확신하고 매입을 했는데 지금 우리부부가 살고 있는 집이다. 고흥의 구석구석을 다녔고 수많은 이벤트가 있었다. 처음 접하는 문물이나 음식, 식재료, 재미있고 의미 있는 상황들이 너무나 신나고 즐거웠으며, 좋은 사람들을 사귀는 기쁨까지 더하니 진작 고흥에 오지 못했나 아쉬울 지경이었다.  지난 3년의 고흥 경험은 마치 10년을 산 체감기간으로 우리부부의 삶에서 가장 빛나고 아름다우며 행복한 삶의 재해석 시간이었다. 모든 날 모든 시간을 기억하지 못하지만 지금의 삶은 언제나 기억하고 싶은 삶이고 행복 이다. 경제적 부분, 사회적 관계, 건강상태, 마인드, 즐거움 등의 요소를 도표로 그리면 이상적인 모형이 될 것 같다. 이것이 영원하지도 않을 것이지만, 내 삶의 어느 부분이 이토록 아름답고 황홀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  텃세? 그게 뭔데?  “그 마을, 텃세가 심해.”“시골살이는 사람 발목 잡는 게 사람이라더라.”그런 말들을 들을 수 있다. 도시에서는 무심해도 큰 탈 없이 살아갈 수 있었지만, 시골은 그렇지 않다고 했다. 눈 마주치면 인사를 하고, 마당 앞을 지나가면 한번쯤 허리 굽혀야 하고, 뭘 하려면 괜히 트집을 잡고, 말 한마디가 다음날 마을에 다 퍼진다는 이야기들.하지만 막상 고흥에서 살아보니, ‘텃세’라 불리던 것들이 그리 특별한 것도, 괴팍한 것도 아니라는 걸 알았다. 먼저 자리를 잡은 사람들의 시간과 방식이 있을 뿐, 그들도 결국 사람 이었다  고흥으로 귀촌하는 이유첫째, 기후가 안정적이고 좋다. 우리나라에서 일조량이 가장 많은 곳이기도 하고 태풍으로 부터 피해를 잘 받지 않는 위치에 있는 것도 그렇고, 제주도처럼 날씨 변화가 심한 것도 아니면서 따뜻한 남쪽나라이기도 하다. 혹한기에는 수도권보다 10도 정도 온화하고 여름 혹서기는 3~4도 시원하다둘째, 훼손되지 않은 자연이 그대로 있다. 그 지역이 오염되었는지를 알려면 항구에서 비린내가 나는지를 보라. 고흥 어느 항구에도 비린내가 나지 않을 정도로 청정한 지역이다. 셋째, 1년 내내 계절에 합당한 먹거리가 끊이지 않는 제철 먹거리 천국이다. 매월 무언가 그 때 만의 수산물과 농산물, 임산물, 그 때 만의 요리가 있다. 우리부부가 고흥에 정착하면서 경험한 음식들은 거의 다 처음 맛본 것으로 “세상에 이런 명품 음식들이 있구나.” 라고 감탄했고, 도시에서는 최고급 횟감인 감성돔이 고흥에는 평범한 생선이라 놀라울 따름이었다. 넷째, 저렴한 부동산가격이다. 인근 여수, 순천은 말할 것도 없고, 남해, 보성, 장흥, 완도에 비해 땅값도 집값도 싸다. 자금 여유가 없는 사람들은 귀촌 시 부동산가격에 예민할 수밖에 없는데 그 고민을 덜어줄 곳이 고흥이다.다섯째, 순박한 사람들이다. 고흥 사람들의 말투는 서울말처럼 애살스럽지도 않고 전라도치고도 약간 투박한 편이다. 그러나 사람을 사귀어 보면 정이 많고 친절한 것을 느낄 수 있다.여섯째, 뛰어난 자연경관이다. 인생에서 멋진 노을을 보며 자연의 장관에 감격하는 경우가 몇 번 있다면 고흥은 매일이 그렇다. 일출도 그러하다. 고흥이 알려지지 않아서 그렇지 어느 한 지역을 떼어다 수도권에 갖다 놓으면 사람들로 미어 터질 것이다. 그런 곳이 수십 군데가 된다.  귀촌은 더 좋은 삶을 위해 타인의 영역으로 터전을 옮기는 것이다. 또 귀촌은 터를 옮겨서는 티 나지 않게 스며드는 것이다. 귀촌은 꿈을 펼치는 것이 아니라 마무리 하는 것, 힘들고 지친 삶에서 탈출해 평안과 힐링을 전제로 전원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처한 환경에서 나름대로 의미 있는 꽃다발을 만드는 것, 막연한 낙관주의가 아니라 대강의 미래지도를 볼 줄 아는 것, 자신에게 주었던 높은 점수를 시골에서 뽐내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낮은 점수의 인간인지 알아채는 것, 그럼에도 불구하고 좋은 삶을 위해 귀촌을 한 자신을 격려하고 박수치는 것      이러한 것들이 설렘으로 다가오는지 두려움으로 다가오는지 잘 살필 일이다.

파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