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9월, 우리 가족은 세 아이를 데리고 연고 하나 없는 전라남도 고흥으로 귀촌을 결정했다. 코로나19 팬데믹을 겪으며 도시를 벗어나 자연 속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소비자가 아닌 생산자로 살아가고 싶다는 마음을 먹었다. 전국 여러 지역을 살펴보던 중 ‘청년농촌보금자리’ 사업을 알게 되었고, 이를 계기로 고흥에 새로운 보금자리를 마련했다. 고흥에서의 삶은 자연이 주는 풍요로움으로 채워졌으며, 집에서 5분이면 만나는 바다, 숲과 들판, 제철 먹거리와 직접 가꾼 텃밭은 도시에서 미처 알지 못했던 행복을 선물했다. 아이들은 동식물과 계절의 변화를 가까이에서 경험하며 생명을 존중하는 마음과 생태감수성을 키워갔으며, 지역 공동체와의 만남도 큰 힘이 되었다. 청년농촌보금자리 이웃들과 일상을 나누고, 생태텃밭 모임과 마을교회를 통해 든든한 관계를 맺었다. 도시에서 쌓은 경력을 바탕으로 고흥의 사회적경제기업을 홍보하고 지역의 다양한 사람들과 연결되는 일을 하고 있으며, 남편은 텃밭을 가꾸며 생태농을 실천하고, 커피를 볶고 빵을 구우며 지속 가능한 삶을 만들어간다. 귀촌 후 2년의 적응기를 거쳐 우리 가족은 고흥에 뿌리내리기로 했다. 이제는 직접 보금자리를 짓고 가꿔 이웃과 커피와 빵,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10년 후를 꿈꾼다. 고흥에서 발견한 행복은 단순히 아름다운 자연이나 여유로운 생활만이 아니다. 경쟁과 소비 중심의 삶에서 벗어나 자연과 함께 성장하고, 이웃과 연결되며, 삶의 진정한 가치를 찾아가는 과정이다. 우리 가족의 선택이 정답은 아니지만, 도시의 삶에 지쳐 새로운 가능성을 고민하는 청년과 아이를 키우는 부모들에게 또 하나의 선택지가 되기를 바란다. 더 많은 청년이 고흥에 정착하고,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한 마을이 되기를 소망한다.
- 다음글 글이 없습니다.
- 이전글 도시의 성공보다 빛나는 시골의 행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