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에서 안정적인 직장생활을 하며 유능한 직원으로 인정받았지만, 치열한 업무와 난임 치료를 병행하면서 몸과 마음은 점점 지쳐갔다. 결국 남편과 함께 모든 것을 내려놓고 남편의 고향인 전남 고흥으로 귀향해 새로운 삶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다. 귀향 후 프랜차이즈 카페 ‘더리터’를 창업했고, 놀랍게도 고흥에 내려온 지 한 달 만에 기다리던 아이가 찾아왔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시아버님이 대장암 수술을 받게 되면서 임신과 창업, 간병을 동시에 감당해야 하는 어려움이 찾아왔다. 낡은 주택은 고흥군의 귀향청년 주택수리 지원사업을 통해 개선해 시아버님이 편안하게 생활하고 아이가 안전하게 자랄 수 있는 보금자리로 바뀌었다. 또한 정부지원 아이돌봄서비스를 통해 두 분의 선생님을 만나 육아 부담을 덜고, 카페 운영과 지역사회 활동에 집중할 수 있었다. 낯설었던 고흥에서의 삶은 지역 사람들의 따뜻한 도움과 다양한 청년 지원 정책을 통해 조금씩 안정되었다. 체육동우회에서 봉사하며 이웃과 정을 나누었고, 도양읍 도시재생 프로그램과 마을공동체 ‘녹동애(愛)’, SNS 마을작가 활동을 통해 대학에서 전공한 건축과 공동체에 대한 꿈도 다시 이어갈 수 있었다. 여기에 청년희망디딤돌통장으로 미래를 준비하며 가족의 경제적 기반도 차근차근 다져가고 있다. 돌이켜보면 고흥으로의 귀향은 단순한 이사가 아니라 가족의 삶을 회복하고 잃어버렸던 꿈을 되찾는 선택이었다. 창업과 주거 개선, 육아 지원, 청년 정책과 지역공동체의 따뜻한 손길은 우리 가족이 고흥에 뿌리내릴 수 있는 힘이 되었다. 고흥은 이제 남편의 고향을 넘어 우리 가족의 고향이 되었다. 아이의 웃음과 이웃의 정 속에서 삶의 의미를 되찾은 지금, 우리는 고흥에서 희망을 키우며 살아가고 있다. 우리 가족의 새로운 시작을 함께해 준 고흥군과 지역사회에 진심으로 감사하며, 앞으로는 우리도 누군가에게 힘이 되어주는 이웃으로 살아가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