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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절반의 실패’ 경험 덕? 이제는 후계농업경영인!
등록일 : 2025-04-08 작성자 : 서울센터 조회수 : 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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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반의 실패’ 경험 덕? 이제는 후계농업경영인!



윤영민 씨(55) 전라남도 나주 | 서현농장

농업기술센터에서 만난 귀농 동기들과 모여서 고구마 농사에 도전했던 윤영민 대표는 초기 투자비 4,000만 원에 연간 1,500만 원의 순이익을 냈다. 첫 농사치고는 나쁘지 않은 성과라고 할 수도 있지만 서울에서 학원을 운영하며 벌었던 수입에는 비교도 할 수 없는 적은 액수였다. 작물과 농지를 잘못된 정보에 의존해서 선택한 결과라고 생각하고

시행착오를 발판 삼아 도약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였다. 그 결과, 윤 대표는 방울토마토와 멜론 농사로 귀농 위기를 완전히 극복했다. 연 매출은 1억 9,000만 원, 그리고 이젠 아침에 일어나고 밤에 잠드는, 그토록 꿈꾸던 일상도 회복했다. 



탐색기 : 밤낮 바뀐 일상과 은퇴 고민, 귀농으로 눈 돌려

윤영민 대표는 20년간 서울 목동에서 수학학원을 운영하면서 강사 관리와 중고등학생을 대상으로 한 수학 강의, 그리고 학원 경영까지 직접 책임졌다. 하지만 운영 15년 차부터는 학원 일에 대한 근본적인 회의가 찾아들었다. 

“학원에서 보통 오후 4시부터 새벽 2시까지 수업을 했거든요. 그러니까 생활 리듬이 너무 안 좋아서 고민이 많이 됐어요. 집사람과 딸이 잠자고 있는 새벽 2~3시쯤 집에 들어가서 자고, 가족들이 일과를 마치고 집에서 쉴 때쯤 저는 출근했으니까요. 가족이지만 얼굴 마주칠 기회도 드물었고, 주말에도 수업이 많아서 거의 쉬지 않고 학원을 운영했어요. 40대부터는 언제까지 가르칠 것인가를 꾸준히 고민했는데 50대 초반까지를 정년으로 생각했어요. 그런 복합적인 이유로 ‘다른 직업을 가져볼까?’ 하는 고민을 하게 된 거죠.”

사업체를 유지하고 있는 상태에서 전업하는 일은 생각만큼 쉽게 풀리지 않았다. 하지만 삶의 균형을 찾고 싶었던 윤 대표는 어렸을 때 농촌에서 살았던 경험을 떠올리며 귀농에 눈을 돌렸다. 

“제 고향이 전라남도 강진군 마량면이거든요. 초등학교 4학년까지 시골에서 살다가 광주광역시로 이사 가서 고등학교를 마쳤고, 이후에 서울로 올라와서 살았어요. 그래서 저에겐 농촌이 익숙한 곳이었어요.”

처음 윤 대표가 귀농하자고 말했을 때 아내는 단번에 수락하진 않았다. 하지만 낙숫물에 바위가 패이듯 4~5년간 꾸준히 귀농의 뜻을 밝히자 아내 마음도 남편을 지지하는 방향으로 변해갔다. 초등학교 6학년이던 딸도 시골에 내려가는 것에 불만이 없다고 했다. 2018년 3월, 운영 중이던 학원을 정리해서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사업체를 정리한 윤 대표는 어디로 귀농할지 고민했다. 어머니가 살고 계신 전라남도 영암군과 가까울 것, 그리고 농업을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는 농업기술센터가 있는 곳 두 가지 기준을 갖고 귀농지를 찾았고 그렇게 해서 최종적으로 선택한 곳이 전라남도 나주시였다. 

“어머니께 가기에도 가깝고 KTX 나주역도 있어서 입지적으로 좋았어요. 서울 집을 전세로 주면서 받은 비용을 정착 자금으로 활용해서 나주에 살 집을 먼저 구한 다음에 가족과 함께 내려왔어요.”



준비기 : 농지‧작물 선택 실패로 기대 이하의 수익 

2018년 5월에 나주시로 내려온 윤 대표 부부는 농업기술센터를 다니면서 ‘신규농업인 영농기초기술교육’, ‘귀농귀촌을 위한 토지 구입 및 집 짓기’, ‘귀농선배에게 듣는 귀농이야기’ 등 귀농·귀촌인 맞춤형 강의를 들으면서 귀농 준비를 시작했다. 

윤 대표는 교육받을 때 들은 ‘내려오자마자 집 사지 마라’, ‘땅 사지 마라’, ‘나무 심지 마라’ 세 가지 귀농 불문율을 마음에 깊이 새기면서 작물 선택과 농지 확보 방법 등을 진지하게 고민했다. 



귀농 수업을 같이 듣는 분들이랑 이야기를 많이 했는데 그중에서도 대화가 잘 통하는 두 명이 있어서 교육과정을 수료한 뒤에 같이 농사를 지어보자는 말까지 했어요. 이후에 정말 저까지 포함해 세 명이 뭉쳐서 근처에 땅을 알아보고 함께 첫 농사에 도전했지요. 저는 땅을 13,223m2(4,000평) 임대해서 고구마 농사에 도전했고, 한 분은 고추 농사, 또 다른 분은 비닐하우스에 한라봉 농사를 지었죠. 농사에 대한 실전경험이 똑같이 없으니까 서로 도와주면서 해보려고 시작했는데 실상은 너무 힘들었어요.”

윤 대표는 주변에서 농사가 쉽고 수입도 나쁘지 않다는 말을 단순히 받아들이고 고구마 농사를 시작했다. 동료들과 품앗이로 비닐하우스에서 한라봉도 매달고, 고추밭에 쪼그려 앉아서 고추도 따는 등 새로운 일을 배우고 도전하는 과정은 즐거웠으나 육체적으로는 힘들었다. ‘이렇게 하는 게 맞나?’ 하는 생각도 들었다.

특히 윤 대표의 경우엔 고구마 농사에 필요한 대형 트랙터가 없어서 트랙터와 기사 비용, 여기에 작물을 심고 수확하는 과정에서 필요했던 60명의 인건비까지 더하니 투자 대비 수입이 아주 낮았다. 결과적으론 초기 투자비가 4,000만 원 정도였는데 판매 수입은 5,500만 원, 그러니까 연간 순이익은 1,500만 원에 그쳤다. 하지만 당장의 수입보다는 경험을 쌓는다는 생각으로 3년간 성실하게 고구마 농사를 지었고 영농일지도 하루도 빼먹지 않고 꼼꼼하게 작성했다.

“수익을 높이려면 트랙터를 구입하고 인력을 적게 쓰면서 영농비용을 절약하는 방법이 있지만 그렇게 되면 특정 작물에 묶여서 그것만 해야 하니까 그러고 싶진 않았어요. 빌릴 수도 있지만 사후 처리를 해서 가져다줘야 하니까 효율성이 많이 떨어졌죠. 3년간 고구마 농사를 지어보니까 제가 원하는 시스템에선 수입의 한계가 느껴져서 작물을 바꾸는 선택을 했어요.”


실행기 : 작물·농지 선택 시 정보출처 등 더 꼼꼼히 검토  

새로운 작물을 고민했던 윤 대표는 귀농대학에서 알게 된 형님의 권유로 방울토마토 농사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세지면에 먼저 정착한 귀농 동료가 몇 년간 방울토마토 농사를 짓고 있어서 동일 작물로 바꾸면 적극적으로 도와주겠다고 했다. 그 말이 힘이 돼 윤 대표는 작물을 바꾸는 부분에 있어서는 큰 걱정이 없었다. 그렇게 2020년에 지인의 소개로 세지면에 비닐하우스 두 동을 매입하고 방울토마토 농사에 돌입했다.

“동료가 자세하게 알려주고 도와줘서 작물을 바꾼 다음부턴 일도 좀 덜 힘들게 느껴졌고 매출도 좋아졌어요. 첫해에 매출 5,000만 원에 순이익이 3,000만 원이었으니까 고구마 농사와 비교하면 수입이 두 배가 된 거죠.” 



윤 대표는 작물이나 귀농 지역을 선택할 때 정보를 확실한 곳에서 얻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제 경우엔 주변 사람들이나 시골에서 농사짓는 분들을 통해 고구마 농사가 쉽고 매출도 좋다고 해서 무작정 시작했는데 현실은 달랐어요. 그들과 환경도 다른 데다 실제로 해보니까 노지는 그늘막이 없어서 땡볕에서 일하는 것도 힘든데 수입도 좋지 않았으니까요. 내 환경을 점검하지 않은 채 불투명한 정보를 믿고 농사를 시작해서 실패한 경우죠.”

뼈아픈 경험을 토대로 이제는 정보의 출처가 믿을 수 있는지 점검하고 내 상황을 대입해 보면서 농사에 도전하고 있다는 윤 대표는 멜론 농사에서도 재미를 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작으로 멜론도 심었어요. 방울토마토 농사가 4월에 끝나면 멜론을 바로 심어서7월에 수확할 수 있었거든요. 세지면에서 생산되는 겨울 멜론은 전국 최고로 꼽힐 만큼 품질이 우수해요. 멜론 농사를 짓는 농가가 많아서 자연스럽게 접하게 됐죠. 비닐하우스 두 동에 심어서 매출 2,000만 원, 순이익은 1,000만 원 정도 됐어요. 방울토마토 수입까지 합치면 첫해부터 연간수입이 4,000만 원으로 늘어난 거죠.”

근처에서 멜론 농사를 짓는 선배들이 농사 비법도 알려주고, 오가며 윤 대표 비닐하우스에 들어가 일도 해주면서 멜론 농사는 첫 농사부터 수확이 좋았다고 말했다. 


정착기 : 비닐하우스 다섯 동 관리하며 수익 구조 개선 중 

“나주시농업기술센터 과장님과 친하게 지내는데요, 제가 귀농해서 어떤 작물로 어떻게 농사지었는지 물, 약, 토양 관리는 어떻게 했고, 수확 후 어떤 판로로 팔아서 수입이 얼마나 생겼는지 등을 자세하게 써놓은 영농일지를 보시고는 후계농업경영인에 지원해 보라고 권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좋은 기회가 될 것 같아 서류를 꼼꼼하게 써서 도전했는데 2019년에 운 좋게 선정돼서 농사 규모를 키울 수 있었어요.” 

방울토마토와 멜론 농사에 확신이 생긴 윤 대표는 2022년에 난방이 가능한 1,488m2(450평) 규모의 비닐하우스 세 동을 후계농업경영인 대출을 통해 4억 5,000만 원에 추가로 매입했다. 비닐하우스에서 각각의 작물을 어떻게 키워야 잘 크는지 농사의 기본을 터득한 후였다. 

“새벽 4~5시부터 캄캄한 밤중까지 제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로 매일 가서 방울토마토와 멜론을 살펴보고 약주고 물주면서 키웠어요. 정성을 들인 만큼 수확과 매출도 올라서 귀농한 보람을 느끼고 있습니다.”

윤 대표는 과거의 시행착오를 극복하고 이제는 안정적인 수입원이 생긴 점 외에도 밤낮이 바뀐 ‘올빼미’ 생활에서 건강한 생활 방식으로 돌아와 가족과 함께 잠들고 또 하루를 일찍 시작할 수 있는 삶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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