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버 귀어귀촌 박람회 홈페이지 내 3D 어촌.
대학 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일하던 김태현(39)씨는 어촌으로 삶의 터전을 옮긴 지 올해로 5년째다. 초기에는 경남 통영의 어촌에서 새벽부터 이집 저집을 찾아다니며 현장 일을 배웠다. 현재는 가두리 양식장을 운영하며 돌돔 4만 마리와 볼락 10만 마리를 키우고 있다. 김씨는 물속에 설치한 카메라로 물고기의 상태를 파악한 뒤 사료를 때맞춰 자동으로 주는 ‘스마트 양식’을 도입했다. 양식장에 필요한 전기는 태양광과 풍력 발전으로 공급한다. 사료를 고를 때는 혹시 유전자 조작 농산물을 사용하지 않았는지도 점검한다.
대학 연구원 하다 어촌 정착 5년차
14만 마리 돌돔·볼락 양식 어부로
20일까지 정보 공유 온라인 박람회꽃게잡이 어선을 하는 임종성(41)씨는 야근이 잦고 스트레스가 많은 ‘월급쟁이’ 생활을 벗어나려 어부 일을 선택했다고 한다. 연고가 전혀 없는 전북 부안을 선택해 1년 동안 다른 사람의 배를 타고 다니며 바닥부터 일을 배웠다. 현재는 자신의 배(2.97t급)로 어업을 하고 있다. 그는 냉동창고를 지어 온라인으로 수산물을 판매하는 계획도 갖고 있다.
어촌에서 자리를 잡은 귀어·귀촌인과 직접 이야기를 나눠볼 기회가 마련됐다. 해양수산부와 한국어촌어항공단의 주최·주관으로 16일부터 20일까지 열리는 ‘2020년 사이버 귀어귀촌 박람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올해 박람회는 인터넷 홈페이지(www.sealifeexpo.co.kr)에서 온라인으로만 진행한다. 온라인 박람회 참석자 중 60명에게는 김태현·임종성씨 등 청년 귀어·귀촌인과 화상으로 상담할 기회를 준다.
이번 박람회에선 어촌이 있는 경기·충남·전남·전북·경남·경북·강원·제주 등 지방자치단체의 설명회도 진행한다. 지역별 귀어·귀촌 지원 정책을 세부적으로 소개한다. 어선을 이용한 어업이나 양식업 등에 대한 전문가의 온라인 강연도 제공한다. 강연 중 실시간으로 궁금한 점을 묻고 대답을 들을 수 있다. 박람회 홈페이지에선 ‘3차원(3D) 어촌마을’도 볼 수 있다. 가상의 마을 곳곳을 클릭하면 상세한 정보를 소개하는 방식으로 귀어·귀촌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궁금증을 풀어준다. 이수호 해수부 어촌양식정책관은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온라인 박람회가 어촌을 새로운 삶의 터전으로 삼고자 하는 예비 귀어·귀촌인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세종=임성빈 기자 im.soungbin@joongang.co.
[출처: 중앙일보] 귀어귀촌 성공 노하우, 클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