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1. 올 초 기계정식한 고구마를 첫 기계수확하는 강행원 전남친환경농업협회 부회장
“인건비 오르는데 가만히 있을 수 있나”…유기농 고구마 전 작업 기계화
전남 무안에서 유기농 고구마를 재배하는 강행원 전남친환경농업협회 부회장이 올해 고구마 기계정식에 성공한 데 이어
기계수확까지 진행하며 고구마 농작업 기계화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 작금의 농업 현장이 경영비, 인건비, 그리고
부채와의 전쟁터로 변화한 현실을 감안할 때 강 부회장의 도전은 유기농가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
고구마, 고인력 작업 더 이상 안 돼, 저인력 기계화로 가야
고구마는 그동안 인력에 의존하는 농작업이 많은 대표적인 밭작물이다.특히 정식 과정에서는 고구마 순을 밭에 눕혀 심는 이른바 ‘눕혀심기’가 일반적이다.
하지만 강 부회장은 올해 기계정식을 도입하면서 기존 방식과 달리 고구마 순을 직각 형태로 심는 방식을 시도했다.
올해는 기계정식 이후 처음으로 수확까지 이어지는 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강 부회장은 현재 기계수확을 진행하고 있으며, 첫 기계정식 재배의 수확 결과도 전반적으로 양호하다는 평가다.
내년 전체 고구마 면적 70% 기계정식 할 것
다만 올해 무안지역의 강수량이 지난해보다 적어 고구마의 크기는 다소 작아졌다.그럼에도 작물의 전반적인 생육 상태와 품질에는 큰 문제가 없었다. 강 부회장은 “올해가 기계정식 후 첫 수확이라
여러 가지로 확인할 부분이 있었지만, 전반적인 작물 상태는 괜찮았다”며
“내년에는 고구마 재배 면적의 70% 정도를 기계정식으로 전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내년이 더 기대되는 한 해”라고 덧붙였다. 강 부회장이 고구마 재배의 기계화에
적극적으로 나선 배경에는 갈수록 높아지는 농업 생산비가 있다.
농촌의 인력난이 심화되는 가운데 농업 현장에서 인건비 부담은 해마다 커지고 있다.
여기에 농자재 가격까지 상승하면서 과거와 같은 방식으로 농사를 지어서는 경영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특히 고구마는 정식과 수확 과정에서 많은 노동력이 필요한 작물인 만큼 기계화가 농가 경영비 절감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다.
지금 현장은 인건비와 전쟁, 기계화 안 할 수 없어
강 부회장의 시도는 단순히 한 농가의 농작업 방식을 바꾸는 데 그치지 않는다.유기농 고구마 재배에서도 기계화를 통해 노동력을 줄이고 생산성을 높일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다른 고구마 농가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농업 현장에서 인건비와 자재 가격이 동시에 오르는 상황에서
농가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생산비 상승을 그대로 감당하기보다는 농작업의 기계화와 효율화를 통해
경영구조 자체를 바꿔야 한다는 것이다. 강 부회장의 고구마 기계정식과 기계수확은 이러한 변화의 한 사례다.
올해 첫 기계정식 재배를 통해 가능성을 확인한 만큼, 내년에는 기계정식 면적을 70%까지 확대해
보다 체계적인 기계화 재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금 현장은 인건비와 전쟁입니다. 인건비가 오르고 자재 가격이 오르는데 가만히 있을 수는 없습니다.”
강 부회장의 말처럼 농업의 지속가능한 경영을 위해서는 이제 생산량뿐만 아니라 ‘얼마나 적은 노동력으로,얼마나 효율적으로 생산할 것인가’가 중요한 경영 과제가 되고 있다. 유기농 고구마 재배 현장에서 시작된
작은 기계화 실험이 앞으로 무안지역 고구마 농가의 생산방식에도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지 주목된다.
김경윤 기자
출처 : 월간친환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