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진 텃밭모험가클럽 참가자들이 농장주 박제영씨로부터 아스파라거스 재배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있다
농가·텃밭·지역 먹거리 통해 강진 병영면 주민·일상 만나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서 농업과 먹거리를 매개로 지역의 일상을 경험하는 2박 3일 체류 프로그램이 열렸다.
전남광주 강진군에서는 지난 18일부터 3일간 강진 병영마을 무대로 ‘텃밭모험가클럽-병영 소셜클럽’이 진행됐다. 전라남도와 강진군이 주최하고 강진청년협동조합 편들이 운영하는 텃밭모험가클럽은 ‘2026 강진품애 살아볼래’ 사업 중 하나다. 전남광주통합특별시 ‘2026 생활인구 늘리기 공모사업’으로 추진되며, 연령 제한 없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참가자들은 지역 농가와 텃밭, 식문화를 접하며 병영마을을 경험했다. 이번 프로그램의 주제는 아스파라거스였다. 참가자들은 농민 박재영씨가 부모와 함께 운영하는 농장을 찾아 수확 이후의 재배 과정을 살펴봤다. 이곳은 박씨의 아버지가 17년 전 시작한 아스파라거스 농사를 2대째 잇고 있는 농장으로, 박씨는 3년 전부터 부모와 함께 농장을 꾸리고 있다.
아스파라거스는 4~5월 수확을 마친 뒤 줄기와 잎을 키워 이듬해 새순에 필요한 양분을 뿌리에 저장하는 ‘입경’에 들어간다. 농장에서는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아발림’과 ‘아틀라스’ 두 품종을 재배하고 있다. 박씨는 이로 인해 벌레 피해를 막는 데 어려움이 있다는 고충도 털어놨다.
농업을 통한 지역 경험은 숙소 ‘돌멩이’ 앞 텃밭으로 이어졌다. 참가자들은 잡초를 걷어내고, 노지 월동이 가능한 딸기와 겨울 김장 프로그램에 사용할 배추 모종을 심었다. 수확 체험을 넘어 다음 계절을 준비하는 농작업에 참여한 것이다. 이어 생산 현장의 농산물이 식탁에 오르는 과정까지도 경험했다. 농장에서 수확한 아스파라거스는 식품 브랜드 ‘파리키트’를 운영하는 이정규 셰프가 닭고기 블랑켓을 요리할 때 재료로 쓰였다.
한 차례의 참가가 재방문으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 조한성 씨는 지난 8월 강진하맥축제와 연계해 열린 ‘주정뱅이모험가클럽’에 참가한 뒤 한 달 살이를 하며 강진에 머물고 있다. 이번 프로그램에서는 운영을 돕고, 병영의 하멜양조장과 인연을 맺어 강진 귀리로 만드는 ‘하멜촌 라거’ 생산에도 참여했다.
조씨는 “친구를 따라 가벼운 마음으로 왔지만, 청년이 할 수 있는 농촌 살리기와 지역 알리기에 조금이나마 보탬이 되며 의미 있는 한 달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작업과 음식을 통해 병영의 사람과 일상을 만나는 데 초점을 맞춘 이번 프로그램에 이어, 올 가을에도 고구마·양봉 등 제철 농산물과 병영마을을 주제로 한 체류 프로그램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전 참가자가 다시 머물며 새 참가자와 주민을 연결했다는 점에서 생활인구 사업이 지속적인 관계로 이어질 가능성을 보여준다.
기자 : 강한결 기자
출처 : 한국농정신문(https://www.ikpnews.net/news/articleView.html?idxno=71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