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서 내려다본 신안군의 한 들녘, 깨씨무늬로 인해 붉은색게 변해버린 논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신안·무안·화순 등 발병 확인
수확 시기 고려해 방제 당부
본격적인 벼 수확기를 앞두고 전남광주지역 곳곳에서 깨씨무늬병 발생이 확인되면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피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지난 17일 신안군의 한 들녘. 중만생종 벼의 등숙이 이뤄지는 시기에 곳곳의 논이 붉게 물들어 있었다. 가까이에서 살펴보니 벼 잎 곳곳에 갈색과 붉은색 반점이 나타난 깨씨무늬병 피해 논이었다.
주변 논에서도 비슷한 증상이 확인됐다. 같은 시기에 이앙한 바로 옆 논은 여전히 푸른색을 유지하고 있어 피해 논과 뚜렷한 대조를 이뤘다.
비슷한 시기 이앙한 논이지만 깨씨무늬병으로 차이를 색으로 쉽게 구분할 수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농민은 “우리 논하고 거의 같은 시기에 이앙했는데 깨씨무늬병이 오면서 저 논은 색이 완전히 변했다”며 “아직 우리 논에는 이상이 없지만 병이 번지는 것을 보니 지금이라도 방제를 해야 할지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농민들의 제보와 전남광주통합특별시가 파악한 상황을 종합하면 현재 신안과 무안, 화순, 보성, 장흥 등 지역 곳곳에서 깨씨무늬병 발생 사례가 확인되고 있다. 농촌진흥청도 지난달 말부터 깨씨무늬병과 벼멸구, 혹명나방 등에 대한 예찰과 방제를 당부해 왔다.
지난해 전남 21개 시군 1만9410ha에서 대규모 피해가 발생했던 만큼 농가들은 올해도 깨씨무늬병이 확산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
마성간 전남광주통합특별시 식량정책팀장은 “낮 시간대 고온이 이어지면서 깨씨무늬병과 함께 벼멸구 발생도 확인되고 있어 지난달부터 농업기술원과 함께 현장 상황을 지속적으로 살펴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지역에서는 중만생종을 중심으로 10월 말까지 수확작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수확 시기를 고려해 농약 안전사용기준에 맞춰 방제할 수 있도록 관련 내용을 시군에 안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올해 1월 깨씨무늬병 발생 논을 분석한 결과 벼가 실제 흡수할 수 있는 유효규산 함량이 낮은 논에 피해가 집중됐다고 발표했다. 이에 토양검정을 통해 유효규산 함량이 157㎎/㎏ 미만인 논에는 모내기 전 규산질비료를 살포하도록 권고했다.
이와 함께 객토와 유기질 퇴비 투입, 퇴비 살포 후 18cm 이상 깊이갈이, 정부 보급종 사용과 종자소독 등 토양 지력 개선을 중심으로 한 예방대책을 제시한 바 있다.
기자 : 이강산 기자
출처 : 한국농어민신문(https://www.agrinet.co.kr/news/articleView.html?idxno=4073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