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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전남 농산어촌유학 전국 1위, 지역·학교 모두 살리다
등록일 : 2026-03-06 작성자 : 서울센터 조회수 : 9
전남 농산어촌유학 전국 1위, 지역·학교 모두 살리다_2

출산율 감소로 전국 학생 수가 빠르게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전남의 농산어촌유학이 2025년 기준 358명으로 전국 1위를 기록하며, 지역소멸과 사라지는 학교를 살릴 대안 교육 모델로 부상하고 있다.



◇학령인구 급감, 사라지는 학교


전남연구원 자료를 보면 우리나라 초등학교 학생 수는 최근 5년 사이 약 33만 명이 줄었다. 수도권보다 비수도권 감소 폭이 더 커 시골 학교의 위기감은 더 크다. 2025년 기준 학교당 학생 수는 수도권 526명, 비수도권 296명으로 격차가 2배 가까이에 이른다. 1970년 이후 문을 닫은 학교는 비수도권이 3천748곳으로, 수도권(260곳)의 10배에 가까운 수준이다. 학생 수 60명 이하인 작은 학교도 비수도권 1천444곳, 수도권 166곳으로 차이가 크다.


저출생 추세는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교육부 최근 발표에 따르면 올해 초등학교 입학 예정자는 29만8천명 수준으로 30만 명 선이 무너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초·중·고 전체 학생 수는 지난해 501만 명에서 올해 483만 명대로 떨어지며 500만 명 선 아래로 내려갔다. 2030년에는 400만 명, 2031년에는 380만 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도시 아이, 시골 학교로


이런 상황에서 주목받는 것이 농산어촌유학이다. 농산어촌유학은 도시 지역 초·중학생이 농산어촌 학교로 일정 기간 전학해 자연친화적 생태환경 교육과 특성화 교육과정을 체험하는 도농 교류 프로그램이다.


유학 방식은 크게 세 가지다. 부모가 함께 이주해 생활하는 가족체류형, 농가에 머무는 농가홈스테이형, 전담 시설에서 지내는 농촌유학센터형이다. 전남의 경우 초등학교 1학년부터 중학교 3학년까지 참여할 수 있고, 가구당 최대 5년까지 장기 체류가 가능하다. 숙소 제공과 체재비 지원 등 경제적 부담을 줄여주는 제도도 갖췄다.


교육 내용도 도시 학교와 다르다. 작은 학급을 살린 개별 맞춤형 수업과 함께, 마을과 연계한 생태 체험, 농사 활동, 공동체 교육이 특징이다.


◇전남, 유학생 358명으로 ‘전국 1위’

전국 7개 지방정부가 농산어촌유학을 운영하는 가운데, 전남은 2025년 9월 기준 유학생 358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학생을 받고 있다. 전체 농산어촌 유학생 가운데 전남 비중은 34.2%로, 세 명 중 한 명이 전남을 선택한 셈이다. 강원 282명(26.9%), 전북 257명(24.5%)이 뒤를 잇는다.

전남의 성장 속도도 눈에 띈다. 2021년 168명이던 유학생 수는 2025년 358명으로 4년 만에 두 배 이상 늘었다. 현재 전남 17개 시·군 60여 개 학교에서 학생들을 받아들이고 있으며, 이 가운데 상당수는 학생 수 60명 이하의 작은 학교다. 전남 22개 시·군 중 19개 시·군이 농산어촌유학 관련 조례를 제정해 제도적 기반도 갖췄다.

시·군별로 보면 구례가 87명으로 가장 많고, 해남 63명, 곡성 34명 순이다. 이 지역들은 오래전부터 작은 학교를 중심으로 마을 교육공동체를 꾸려 온 곳이기도 하다. 전남연구원은 "전남 유학생 수가 빠르게 늘면서 지역 교육 회복 가능성을 확인했다"고 평가한다.


◇가족이 함께 내려오는 ‘생활 유학’

전남 농산어촌유학의 가장 큰 특징은 가족이 함께 내려오는 ‘생활 유학’이라는 점이다. 2025년 기준 전남 유학생 358명 가운데 335명이 가족체류형으로, 대부분 부모와 함께 시골로 이주했다. 학생 혼자 참여하는 농촌유학센터형은 23명에 그쳤다. 도시에서 학교만 잠시 옮기는 것이 아니라, 부모의 삶까지 함께 바꾸는 선택이 늘고 있는 것이다.

유학 프로그램에 참여한 가족들은 6개월 단위로 체류 기간을 정할 수 있고, 최장 5년까지 연장 가능하다. 전남도교육청은 참여 가구에 월 30만 원 수준의 체재비를 지원하고, 지자체는 공공임대주택·귀농주택 등을 연계해 주거 안정을 돕는다. 그 결과 유학 만족도는 80% 이상, 연장 비율은 61~73%로 조사됐다.

프로그램 내용도 다양하다. 인문·독서 프로그램 비중이 20.8%로 가장 높고, 문화예술·예체능 17.0%, 생태전환 13.7%, 마을교육 12.0%, 공동체·학생자치 10.8% 등 지역 특성에 맞춘 교육이 운영된다. 예를 들어 구례에서는 지리산 생태 탐방과 전통 농사 체험을, 해남에서는 바닷가와 들판을 활용한 생태수업을 진행하는 식이다.

◇학교도· 마을도 살리는 효과

전남연구원 박정우 연구위원은 농산어촌유학을 "학생 수 보충과 작은 학교 활성화, 마을공동체 회복, 도농 상생이라는 경제적 효과를 동시에 가져오는 통합형 교육 모델"이라고 평가했다. 실제로 유학생이 들어온 학교는 통폐합 위기를 벗어나고, 마을에는 아이들 웃음소리가 돌아오고 있다. 유학생 가족이 장기 체류 끝에 귀농·귀촌을 선택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교육 측면에서도 장점이 크다는 분석이다. 작은 학급에서 진행되는 개별 맞춤형 수업은 학습 격차를 줄이고, 자연과 함께하는 체험 활동은 정서 안정과 사회성 발달에 도움을 준다는 평가가 나온다. 도시의 과밀 학급, 경쟁 중심 교육에 지친 학부모들이 농산어촌유학을 대안으로 찾는 배경이다. 전남도교육청 관계자는 "전남 농산어촌유학 선호도가 다른 지역보다 높게 나타나 정착 단계에 들어섰다"고 말했다.

경제적 파급 효과도 무시할 수 없다. 유학생 가족의 거주와 소비가 지역 상권에 활력을 불어넣고, 빈집을 리모델링한 숙소 공급은 마을 재생 사업과도 연결된다. 지자체가 마련한 유학 캠프, 도농 교류 프로그램은 지역 관광과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한다. 농산어촌유학이 단순한 교육 지원을 넘어 지역 살리기 종합 전략으로 자리 잡아가는 셈이다.


◇"정주와 연계하는 지속 가능한 모델로"

박정우 연구위원은 "학령인구 감소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려면 농산어촌유학을 중장기 정주와 연계된 통합 모델로 발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학이 끝난 뒤에도 마을에 남는 가구를 늘리기 위해서는 일자리, 주거, 돌봄, 문화 인프라가 함께 뒷받침돼야 한다는 뜻이다.

이를 위해 전남연구원은 몇 가지 과제를 제시했다. 정주 전환율과 유학 만족도 같은 핵심 지표를 한 곳에서 관리하는 통합 플랫폼을 구축하고, 시·군별 우수 사례를 체계적으로 발굴해 확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또 SNS와 유튜브 등 온라인 채널을 활용해 홍보와 커뮤니티를 활성화하고, 농산어촌유학 전담센터의 기능과 역할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교육청과 지자체, 주민이 함께 참여하는 거버넌스 구축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기자 : 박형주 기자

출처 : 남도일보 바로가기(https://www.namdonews.com/news/articleView.html?idxno=90299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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