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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귀농 13년 年매출 3억대 "아들, 10억 가야지"
등록일 : 2021-07-16 작성자 : 서울센터 조회수 : 289
사례 및 상세 귀농 13년 年매출 3억대

장성 부자농부 이혁재·이은선씨 부부



귀농 13년 年매출 3억대 "아들, 10억 가야지"



['억'소리 나는 농촌, 부자 농부를 찾아서ㅣ장성 이혁재·이은선씨 부부]
"유기농산물 생명은 안전성과 신선도"
친환경 채소 고집, 온갖 시행착오 겪고
3대 잇는 영농가족, 건강 먹거리 재배



아들 셋 중 큰아들 이호엽씨는 후계농업경영인 1년차이다.



농업에 관심있는 청년농 준비생들의  일일 농업체험.

 



['억'소리 나는 농촌, 부자 농부를 찾아서ㅣ장성 이혁재·이은선씨 부부]

"요즘은 소비자들이 건강한 식단을 찾으면서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기른 농산물을 선호합니다. 

생산자가 먹지도 않는 농산물을 소비자에게 판매한다는 것은 자신까지 속이는 일입니다. 

농산물은 안전성과 신선도가 생명이니까요. 소비자들이 건강하고 품질 좋은 먹거리를 안심하고 드실 수 있도록 항상 최선을 다하는 것이 농부로서의 본분이자 자존감을 높이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장성군 황룡면 필암리의 참자연 이파리농원 대표인 이혁재(46)씨와 부인 이은선(48)씨는 친환경 유기농 작물을 재배하면서 평소 실천하고 있는 농산물 생산철학으로 말문을 열었다.

이들 부부가 생산하는 유기농 작물은 상추와 깻잎, 쌈야채, 방울토마토, 오이 등 채소류다. 

대부분의 물량이 광주·전남지역 학교급식으로 보급되고, 나머지는 대형 식당가와 공판장으로 속속 출하되고 있어 '생산되기가 무섭게 빠져나간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들 부부의 채소는 그만큼 소비자 입맛에 맞는 건강한 식재료라는 인식과 함께 가격도 저렴한 편이어서 이제는 굳이 판로개척에 나서지 않아도 될 만큼 유명세를 타고 있다. 

이 대표는 "고부가가치 작물을 선택하지 않고 굳이 채소류만 선택한 특별한 연유라도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 "한국 사람들의 식문화가 쌈문화일 뿐 아니라 다른 생산자들이 채소류 재배를 힘들어하면서 쉽게 포기하는 현상에 착안, 역발상을 갖고 임하게 됐다"고 환한 미소를 지어보였다.



농업에 관심있는 청년농 준비생들의  일일 농업체험.



사실 이들 부부가 친환경 유기농법으로만 농산물을 생산하게 된 배경은 이 대표의 아버지 이용헌(77)씨의 농사에 대한 지론 때문이었다. 

내 몸에 해로운 독소물질이 계속 유입되다 보면 병을 앓게 되듯이, 작물에 화학비료와 유기합성농약을 계속 사용하면 땅이 박토로 변할 뿐 아니라 먹이사슬 구조로 인해 결국 사람을 아프게 한다는 평범한 진리였다. 

그래서 이 대표는 친환경 유기농법으로의 재배법을 외면할 수 없었다. 

생명을 가꾸고 키우는 일에 아버지의 농사지론 만큼 인간을 소중한 존재로 여기는 길은 없다고 판단해서다. 

이 씨는 30여 년 전이나 지금이나 여전히 친환경 유기농법을 고집스럽게 지켜나가고 있는 산증인이다.


이 대표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의 농사일을 어깨너머로 배우고 익혀 왔건만 일년 내내 쉼없이 소화해 내야하는 작업량을 감당할 수 없다고 생각한 나머지 광주에서 인테리어 사업으로 잔뼈를 키워왔다. 

그러던 그가 농사와 인연을 맺은 건 지난 2008년 9월이었다. 

우선 동생 이준흥(42)씨로부터 하우스 작물을 가꾸는 일도 보람이 있겠다는 연락을 받고 고향인 장성에서 제2의 인생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친환경 농사일은 생각만큼 그렇게 쉬운 게 아니었다. 유기농 퇴비를 활용해야 하는데다 작물을 갉아먹고 해로운 각종 벌레들을 퇴치하는 방법 등 하나같이 힘겨운 일뿐이었다. 

사시사철 오전 7시부터 밤 8시까지, 때에 따라서는 새벽까지 지친 몸을 이끌고 자신과의 싸움에서 승리해야 했다. 

배움과 인내의 시간 1년6개월동안 하우스 작물에 대한 특성과 재배방법 등을 빡세게 공부해야 했고, 직접 유기농법을 활용한 친환경으로 작물재배 경험을 쌓아야 했으며, 미리 10년 플랜도 면밀히 세워야했다.


'하늘은 스스로 돕는 자를 돕는다'고 했던가. 

2010년 3월부터 6동(1동 230평)으로 출발한 이들 부부의 하우스시설은 해를 거듭할수록 14동의 단동하우스로 늘어났다. 

2019년 4월에는 다른 사람의 단동하우스 3동을 인수했고, 지난해 11월에는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한 장남 호엽(24)씨까지 동참했다. 

현재는 호엽씨의 연동하우스(1천200평)를 포함해 총 단동하우스 17동과 연동하우스 1동을 경작, 연간 매출액이 3억원에 이르는 부자 농부로 태어났다. 

이 과정에서 빼놓을 수 없는 게 장성군 농업기술센터의 토경재배 기술지도였다. 

농업기술센터는 천연퇴비를 이용한 미생물 농법(유산균, 효모균, 고초균, 광합성균)으로 땅이 발효될 수 있도록 미생물이 함유된 액체를 무료로 공급, 편안하게 유기농 농사를 지을 수 있는 터전을 마련해줬다. 이 대표는 농업기술센터의 기술지도가 커다란 위안과 희망을 안겨줬다고 했다.



이재혁씨가 유기농법으로 재배한 야채들로 꾸린 건강 밥상.



지금은 부자농부인 이 대표 부부에게 마냥 즐겁고 신나는 일만 기다리고 있는 건 아니었다. 크고 작은 고통과 시련이 늘 도사리고 있었다. 

지난 2012년 하우스 6동에 청상추와 적상추를 심어놓고 수확을 막 하려던 즈음, 여름장마로 6동 모두가 물에 잠겨버렸다. 

출하는 고사하고 이를 수습하는 데만 꼬박 1개월이 넘는 시간을 보냈다. 

당시 대형 식당들은 자연재해 상황을 애타게 호소해도 계약위반이라며 막무가내였고, 결국 계약했던 상추 수량을 그대로 공판장에서 사다가 납품하는 아픔을 겪어야 했다. 따져보니 그 돈이 무려 6천만원이었다. 

그런가 하면 친환경 유기농법으로 농산물을 생산하다 보니 어쩌다 달팽이와 각종 벌레가 납품한 작물에 그대로 끌려 들어가 거래가 끊어지는 사건도 종종 발생했다. 

그 때마다 부부는 거래업체에 찾아가 자세한 상황을 설명하곤 했지만 현실은 냉혹하기 일쑤였고, 또다시 거래를 정상화시키기 위해서는 수 십 차례 찾아가 머리를 조아려야 했다. 

이런 일들이 가끔씩 발생하자 스트레스와 고된 노동에 견디다 못한 아내 은선씨는 신장치료에 암수술까지 받아야 했다.


돌이켜보면 마치 까마득한 옛일처럼 느껴진다는 이 대표는 "생산된 농산물 67t이 6년째 학교급식과 8년째 대형 식당으로 90% 정도가 공급되고, 10%는 통신판매와 지인, 채소마니아들에게 거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코로나19로 지난해부터 학교급식의 양이 약간 줄어들어 조금은 우려되는 면이 없진 않지만 아직까지는 다른 판로를 개척해야 될 정도는 아니다. 그보다는 지난 4월부터 신청해놓은 외국인 근로자를 아직까지 구하지 못해 일손부족으로 애를 먹고 있다는 것이 그의 하소연이다.


13년이라는 세월이 지나는 동안 이 대표는 유기농법으로 열심히 농사일을 연마하는 장남 호엽씨와 둘째 민엽(22)씨, 셋째 진엽(19)씨가 든든하기만 하다. 

국립한국농수산대학을 졸업하고 군복무 중인 민엽씨와 국립한국농수산대학 1학년에 재학중인 진엽씨가 이 대표를 능가하는 농업전문 경영인으로 탄생하기를 학수고대하고 있어서다. 

그래서 이 대표는 농사에 관한 한, 아들 삼형제에게는 유독 엄격하다. 

호엽씨는 이미 농업선진국 뉴질랜드에서 1년간 수학을 마쳤을 정도다.


 연동하우스 신설.



이 대표는 애지중지 자식처럼 키워낸 작물의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도 남다른 열정을 쏟고 있다. 

요즘처럼 무더운 여름철의 경우 신선도 유지를 위해 수확한 농산물은 곧바로 예냉실에 옮긴 다음 포장작업을 거쳐 저온창고로 보관해서 출하하는 세심함을 보여주고 있다.


피와 땀의 결정체로 만들어진 참자연 이파리농원이 소비자들에게는 늘 건강하고 풍성한 먹거리를 제공하고, 이 대표 부부와 아들 삼형제에게는 그렇게도 바라는 연매출 10억원대의 부자농원으로 자리매김하는 그날이 반드시 도래하기를 기대해본다. 김봉일 기자



로컬푸드 입점.


꾸러미 농산물을 받아본 소비자가 찍어서 보내준 사진.






출처 : 무등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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