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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농 귀농 배테랑 김옥환 농부(강진군, 올바른 농원)
등록일 : 2021-03-03 작성자 : 서울센터 조회수 : 410
사례 및 상세 귀농 배테랑 김옥환 농부(강진군, 올바른 농원)_3


“이렇게 맛있는 키위·무화과, 비결은 ‘다르게’”

키위·무화과 키우는 귀농 배테랑 강진 김옥환 씨

“대한민국 농촌 귀농귀촌자가 바꾼다는 자부심”


“재배도, 판매도, 포장도 ‘다르게’가 중요해요. 

소비자 입장에서 세심하게 준비하고 공을 들여야 인정 받을 수 있는 거죠.”


전남 강진에서 키위(참다래), 무화과, 왕대추를 재배하는 김옥환 씨는 귀농 7년차 배테랑이다.


<강진에서 키위(참다래), 무화과, 왕대추 등을 재배하고 있는 김옥환 농부>


“대한민국 농촌은 귀농·귀촌자가 바꾼다”는 게 그의 신조. 

귀농을 꿈꾸는 이들을 대상으로 강연을 다니고 자신의 농장을 ‘체험장’으로 운영하면서 농사의 즐거움을 알리고 ‘후배 귀농인’을 육성하는 일에도 힘쓰고 있다.

원래 경찰로 일했던 그는 정년퇴임을 앞두고 고향인 강진에서 농사를 지으며 ‘제2의 인생’을 살아보자 생각했다.

“원래부터 취미 겸 해서 농사에 관심이 있었어요. 미리 땅도 구입하고 준비한 기간만 4년 정도죠.”

서울에서 강진으로 귀농한 시기는 2013년이지만 실질적인 귀농 준비는 훨씬 일찍 시작한 것이다.


전부터 나무, 분재를 좋아해 과수를 심어 농사를 짓겠다 마음 먹었다.

 작물 선택은 남부에 맞는 수종, 수익성 등을 고려했다.

“무화과, 키위는 남부지방에서 잘 자라요. 예를 들어 블루베리 같은 건 전국적으로 다 재배하는 데 그런 작물은 경쟁력이 떨어질 것이라 생각했죠. 이 지역에 맞고 수익성도 좋은 작물을 찾으려 애썼습니다.”

그만큼 공부도 많이 해야 했다. 

벌교 등 선진 농가를 다니면서 작물 재배를 직접 보고 체험하는 한편, 조경기능사·유기농업기능사·산림기능사·종자기능사 등 과수 관련 국가자격증도 땄다.


<김옥환씨가 재배하는 키위, 왕대추>


귀농 시기는 키위 수확을 고려했다.

“강진으로 오기 전에 이미 과수를 심었어요. 키위는 과수를 심고 3~4년 정도가 지나야 수확을 할 수 있거든요. 2013년 10월 중순 첫 수확을 했죠.”


김 씨가 기억하는 첫 수확은 ‘실패’였다.

많은 공을 들였지만 소비자들이 별로 선호하지 않는 품종을 심었던 것.

“귀농한 지 벌써 7년이 지났는데 그때가 가장 힘들었어요. 품종을 잘못 선택해서 품종 개신을 해야했죠. 고접이라고 하는데 과수 위에다 접하는 방식이에요. 서울에서 품종을 선택했는데 그 당시 어떤 품종이 좋은지 더 알아보지 못했던 게 아쉬운 결과로 이어졌죠.”


4년의 준비를 했어도 농사 일이란 게 결코 호락호락하지 않음을 깨달았다.

“채소랑 달리 과수는 한 번 심으면 재투자 비용도 없다는 장점이 있어요. 다만, 한 번 심었을 때 그 결과가 4~5년 후에 나오니까 저처럼 한 번 품종을 잘못 선택하면 곤란해질 수 있다는 단점은 있죠.”

그는 이를 교훈 삼아 더 열심히 공부하고, 연구했다.



<김옥확씨가 키위나무 및 무화과 나무를 실피고 있다>


키위 품종 갱신을 하고 무화과, 왕대추(사과대추) 재배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무화과는 2013년 준비를 거쳐 2014년 6월에 심었다. 

무화과 수확은 7월 말부터 10월까지 3개월 간 이뤄진다.


왕대추는 당도가 높은 생과용 품종으로, 심은 뒤 그 다음해 추석을 전후해 가을에 수확한다.


농사 일은 주로 김 씨와 아내 둘이 하고 있다. 

5월 순 따기나 봉우리 솎아주기 등 일시적으로 일손이 필요한 시기에만 지인들을 불러 도움을 받는다.


작물 재배를 하는 데 있어 그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의 농장에서 생산되는 작물은 친환경 무농해 인증을 받았다.

서울 동작구에 있는 한 초등학교와 MOU를 체결해 학교 급식 납품도 하고 있다.


길고 긴 연구와 노력의 성과다.

“농약을 쓰지 않고 농사를 짓는 게 어려웠어요. 비료나 살충제는 제가 공부를 해서 친환경 재료를 활용해 직접 만들어 쓰고 있어요. 미생물, 쑥, 칡순, 송순, 청초 등을 자연에서 구할 수 있는 재료로 영양제도 만들고, 벌레가 생기면 벌레가 싫어하는 풀을 이용해 살출제도 만들고. 내 작물에 맞는 방식을 찾기 위해 정말 많은 실험을 했죠. 이건 누구한테 물어볼 수 없는 거거든요.”


그가 직접 개발한 영양제는 과실의 당도를 높이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농장의 이름도 ‘올바른 농원’.

 지인들을 대상으로 공모를 통해 정한 이름인데, 친환경 농법에 대한 김 씨의 고집이 고스란히 담겼다.


판매는 100% 직거래로 하고 있다. 

농사 초기부터 알음 알음으로 홍보하면서 전국에 소비자들을 확보했다.


매년 매출액은 최소 5000만 원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직거래만으로 안정적인 수익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건 내 작물이 ‘다르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뭔가 다르면’ 소비자들이 찾게 된다. 똑같으면 누가 사먹겠어요? 늘 가격은 싸게, 품질은 최고로 한다고 생각하면서 농사를 짓습니다.”


김 씨는 뭐든 “‘다르게’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키위를 세척해서 판매한다. 

소비자 입장에서 키위 껍질에 털이 있으면 생길 수 있는 거부감을 조금이라도 해소해보기 위함이다.


<올바른 농원의 제품>


포장도 적정한 크기의 용기에 담는 방식을 쓰고 있다.

‘박스에 그냥 담지 왜 공들여 포장을 하느냐’ ‘뭐하러 공력을 들여 세척하느냐’는 주변의 의문가 불편해 하는 시선이 있는 게 사실이지만 김 씨는 아랑곳 않는다.

“키위 생산자, 유통업체마다 ‘키위를 세척하면 되느냐’고 해요. 그게 고정관념이라 생각합니다. 실제 5년 동안 세척해서 판매해 보니 ‘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렸어요. 

이전에는 직접 세척을 하다가 최근에는 제가 구상해서 공장에 맡겨 세척 기계를 제작했어요. 다들 깜짝 놀라요. 나는 ‘소비자 위주’에요. 아무리 힘들어도 소비자들에게 인정을 받을 수 있어야죠. 이를 위해 지금도 남들과는 다른 방식을 찾고 고민합니다. ‘이렇게 맛있는 키위, 무화과가 있었냐’는 소비자들의 문자가 수시로 와요. 그럴 때 제 스스로 자부심이 더 커지죠.”


<김옥한씨가 개발한 키위 세척기계 및 키위 포장 모습>


김 씨는 귀농에 있어 자신처럼 새로운 농법, 방식을 고민하고 도입하려는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믿고 있다.

기존 사람들은 하지 않는 길을 개척함으로써 농업 전반에 긍정적인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란 것.


그의 올바른 농원은 2016년 강진군 선도 농가로 지정됐다. 

강진군이 운영하는 직거래 사업단에도 과수 농가에선 유일하게 참여하고 있다.

어느 정도 자리를 잡으면서 ‘귀농의 매력’을 알리는 역할도 하게 됐다.


<김옥환씨 키위과원을 찾은 귀농체험자들>


강진군 귀농자들을 대상으로 작목 교육을 하거나 강의를 나가기도 한다.

농원을 체험장으로 운영해, 초등학교 학생부터 공무원까지 찾아와 농사 일을 체험하기도 한다.

“서울에 귀농·귀촌 아카데미가 있는데 거기서 현장 체험을 왔다가 나중에는 강진으로 귀농을 온 사람도 있어요.”

귀농을 꿈꾸는 이들에게 그가 강조하는 건 ‘능력이 있을 때 준비를 하라’는 것이다. 

“어떤 선택을 하더라도 미리 준비하고 실행에 옮기는 게 중요해요.”


작물 선택과 관련해선 “자기 취미나 취향에 맞는 것”을 선택하고, 작물에 맞는 땅을 마련하고 이후 살 집을 찾으라고 조언한다.

특히 욕심을 부리기보단 잘할 수 있는 것에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어느 품종 좋다고 갑자기 따라가거나 하는 건 실패할 수 있어요. 욕심부리지 말고 과수면 과수만, 채소는 채소만 집중해서 한다면 누구든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농촌생활 적응과 관련해서는 “먼저 다가가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귀뜸했다.

그 역시 귀농 후 마을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주민들과 같이 식사도 하고 가까워지려는 노력을 많이 했다.

이를 통해 김 씨가 바쁠 땐 마을 주민들이 농장에 와서 일을 도와주기도 한다.


<마을주민들이 김옥환씨 농사일을 도와주고 있다>


그가 가꾸고 있는 농장 재배 면적은 1만2870㎡로, 연 생산량은 8톤 가량이다.

그는 앞으로 재배 규모를 차츰 줄이려 한다. 

아무래도 나이가 있다 보니 무리를 하기보단 잘 관리할 수 있도록 조절할 필요가 있다는 판단에서다.

다만, 현재 재배하는 작물 중 봄에 수확할 수 있는 품종이 없어 봄에 열매가 나는 과수 중 해볼만한 걸 찾고 있다.

“농사일을 제 스스로 ‘놀면서 한다’고 생각하면서 하고 있어요. 일하다 힘들면 쉬기도 하고. 노동 강도를 조절할 수 있다는 게 참 좋아요. 거기다 가격 결정권도 있어서 어느 금액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부담도 없고. 제가 주인이 되고, 결정할 수 있다는 것. 귀농의 매력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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