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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촌 자연을 닮은 유기농 먹거리… ‘미래농업’ 일궈
등록일 : 2023-05-30 작성자 : 서울센터 조회수 : 52
자연을 닮은 유기농 먹거리… ‘미래농업’ 일궈_2

우리원농장 선물세트


보성군 벌교읍 벌교 마동길. 큰 도로를 지나자 ‘우리원(대표 강선아·38)’ 농장 표지판이 보인다. 오른쪽으로 빠져나와 마을 어귀를 지난 뒤에도 한참을 달렸다. 논을 가운데 두고 ‘역 ㄷ자’ 형태의 산으로 둘러싸인 지형이 정겹다. 주차장으로 들어서니 강대표가 반갑게 인사한다. 이곳이 전남 최초 유기농업을 시행했던 곳이자 현재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 메카로 청년 농업인들에게 교육을 진행하는 교육장이기도 하다

우리원이 현재에 이르기까지 강대표 부모님의 영향도 컸다.

강 대표의 아버지는 지난 1974년 전남 최초 유기농 쌀농사를 지었으며 수도작 분야 독보적인 인물인 고 강대인 회장이다. 지난 2010년 고인이 된 강 회장은 바른 먹거리를 농장 운영의 기치로 실천해 온 농업인이다.

강 대표 어머니 전양순 여사 역시 지난 2011년 대한민국 최고농업기술명인 선정과 제1회 농촌여성대상을 수상한 농업인이다. 현재 매실 등 친환경 원료를 주재료로 한 전통발효식품을 생산하며 바른먹거리 확산에 앞장서고 있다. 이제 큰 딸인 1남4녀 자녀들이 어머니와 함께 아버지 유업을 이어받아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농장운영의 가치 ‘친환경농업과 바른 먹거리’

우리원은 40여년간 유기농 쌀농사를 지어오며 ‘친환경농업과 바른 먹거리’를 농장 운영의 가치로 실천해오고 있다. 아버지 유업을 받든 강 대표가 유기농법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강 대표가 이 곳에 눌러 앉게 됐던 사연을 들려준다. 지난 2007년 독일 유학을 준비하던 그가 아버지의 건강악화로 잠시 집에 들러 집안 일을 도왔다.

그 때 어머니가 “유학가기 전 한국벤처농업대학에 입학해서 강의를 들어보면 어떻겠냐”는 권유에 아버지의 강의를 듣고 유학 대신 가업을 잇기로 마음을 돌렸다.

그는 “아버지의 강의 중 ‘농사는 풀을 기르는 하농(下農)과 곡식을 기르는 중농(中農), 땅을 기르는 상농(上農), 사람을 기르는 성농(聖農)이 있다. 자연을 살리고 안전한 먹거리를 생산하는 것이야말로 최상의 농업이며 바른 사람을 기르는 업 또한 농업인의 길이다’는 말에 감동을 받아 귀농을 결심했다”고 말했다.

●우리원의 오색쌀…바른먹거리 효소

우리원은 직접 개량한 쌀과 찹쌀, 녹미, 적미, 흑미 등 다섯 가지 쌀농사를 지어 5㎏, 1㎏, 500g 단위로 소포장해 ‘강대인 생명의 쌀’이라는 상표명으로 판매하고 있다. 다섯 가지 쌀 특징은 자연생태계의 화학 비료와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유전자 조작을 하지 않은 순수한 전통재래 종자로 재배한 유기농 농산물이다. 쌀을 가장 신선한 상태에서 먹을 수 있도록 소형·진공포장 판매에 주력하고 있다. 강 대표가 개발한 유기농 쌀 ‘키스미’는 유기농 오색미의 맛과 1인분 소포장(125g)으로 돼 매 끼니마다 쌀로 갓 지은 밥을 먹을 수 있다.

싱글족들도 남은 밥과 오래된 쌀을 버릴 필요가 없으며 여행이나 캠핑 시 간편하게 휴대할 수 있다.

강 대표는 태백산맥 쌀도 개발했다. ‘태백산맥의 고장 벌교에서 생산하는 유기농 오색 미’라는 슬로건으로 보성을 상징하는 굿즈의 역할을 하도록 제작했다. 마당에는 효소를 발효하고 숙성하는 1500개 항아리가 있다.우리원은 발효엑기스(백초액·참솔·함초액·산매실·어성초), 3년 숙성시킨 유기 농장류(고추장·된장·간장·매실식초)와 장아찌(산매실 절임· 마늘 피클 등) 등을 판매하고 있다.

●어머니 개발한 발효엑기스 판매

강 대표가 교육원에 진열된 각종 오색미와 발효 엑기스 등을 보여준다. 농업기술 명인이자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는 어머니가 만든 제품들이다. 우리원은 국내최초 유기인증을 받은 오색미(흑향미·녹미·적미·현미·백미)와 제철식물로 만든 발효엑기스를 생산하고 있다. 유기농 벼에 대한 생태 연구를 하며 종자부터 영양제까지 농장에서 직접 관리해 철저한 유기농업을 실천하고 있다.
●농촌융복합산업 메카…매년 5000여명 교육생 다녀가

강 대표는 오랫동안 쌓아온 기술과 노하우를 농업인과 귀농·귀촌인, 소비자들에게 알리기 위해 친환경 농업 교육관을 개관했다. 농촌융복합산업(6차 산업) 메카로 자리 잡아 매년 5000명 이상의 교육생들이 다녀가고 있다.

농장체험 프로그램도 인기가 높다.

지난 2014년부터 농촌교육농장을 시작했으며 2015년, 2018년 농촌교육농장 품질인증을 받아 농장 체험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강 대표는 “기존 운영하던 친환경농업교육원에서 농업인과 소비자와 같은 성인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전부였다, 하지만 자라나는 세대에서 농업에 대한 관심과 이해가 낮아지고 농업인재가 사라지고 있기 때문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청소년과 청년들을 대상으로 하는 교육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됐다”고 말했다.

체험프로그램은 실내 모둠 활동부터 모내기, 벼 베기, 떡메치기, 쌀피자 만들기, 장아찌·효소 만들기, 오색 현미전 만들기 등이 있다.

강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원 농장에서 체험교육을 통해 농업과 농촌에 흥미를 갖게 되고 농업의 가치, 농촌의 소중함을 알려주고 싶다”며 “청소년들이 농산물에 대한 바른 소비를 할 수 있는 어른으로 성장하길 바라며 그 중심에 우리원 농장이 힘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지오쿱 협동조합 이사장·청연서 왕성한 활동


강 대표는 전남 청년농수산인들로 구성된 지오쿱협동조합 이사장을 맡아 왕성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하나같이 전남의 발전을 위한 고민을 공유하고 있다.


청년 농업인연합회 ‘청연’에서도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청연은 2017년 창립총회를 시작으로 전국 30여 명의 청년 농업인들로 구성된 ‘농촌 친구’들과 함께하는 사교 모임이다. 농업인으로써 농촌 자립을 목적으로 청년층의 농촌 인구 유실을 방지하고 유입을 모색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서로 간 소통을 바탕으로 청·창농 사업지원, 봉사활동도 진행하며 친목을 다진다.


청년 농업인들이 스마트 시설 농업에 관심을 보이며 시설작물, 고소득 작물에 관심이 많다. 트렌드에 맞는 상품기획과 제작을 위한 교육도 이어가고 있다.


국회에서 ‘청년농업인정책, 현장의 목소리를 담다’를 주제로 토론회를 여는 등 대외활동에도 매진하고 있다.


강선아 대표는 “농업과 농촌의 가치를 제대로 모르고 고소득, 뜨는 작물이라는 소문에 무작정 몰려드는 사람들 때문에 걱정이 많다”며 “시설 농업의 경우 초기자본이 많이 들기 때문에 충분히 내공을 쌓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농산물의 소비주체인 자라나는 청소년들이 우리 먹거리를 안먹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체험프로그램을 통해 교육을 이어가고 있다”며 “청년들과 청년농업인들을 응원하며 유기농의 가치와 역사를 이어가는 게 제가 해야 할 역할”이라고 말했다.


기자 : 박간재·조진용 기자

출처 : 전남일보 바로가기 (http://www.jnilbo.com/70553977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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