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강료 무료…숙식도 지원 이론·실습 등 20개월간 교육
스마트팜 입주 등 혜택도 줘 청년농 농촌 정착에 큰 도움
“남들에게 권하겠느냐고요? 물론이고 말고요!”
전남 영광에서 딸기농사를 짓는 이승환씨(37). 이씨는 3년 전만 해도 짧은 머리와 군화가 잘 어울리는 군 부사관이었다. 안정적인 직업군인의 길을 버리고 생소한 농부의 삶을 택하게 된 데는 당시 막 생겨난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사업’이 결정적이었다. “아이가 셋인 가장으로서 어떻게 살까 고민하던 중 이 사업이 시행된다는 것을 알았다”는 그는 학습계획서를 꼼꼼하게 준비하고서 2018년 높은 경쟁률을 뚫고 1기 교육생으로 선발됐다. 20개월의 교육기간을 마친 그는 청년 딸기농부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이씨는 “인근에 딸기 재배단지를 조성하는 꿈을 꿀 만큼 농사에 자신이 붙었다”면서 “18개월에 달하는 현장·경영 실습교육이 초기 정착에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농림축산식품부가 운영하는 스마트팜 청년창업 보육센터사업이 예비 청년농의 명실상부한 ‘인큐베이터(보육기)’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우선 교육 혜택이 파격적이다. 학습기간이 1년8개월로 비교적 긴데도 수강료가 전액 무료이고, 숙식도 지원된다.
교육 내용도 알차다. 작물 재배기술과 스마트기기 운용, 온실 관리, 경영·마케팅 등의 이론교육과정(2개월)을 습득하고 나서 현장실습과정(6개월)·경영실습과정(12개월)을 통해 실제적인 영농을 체험해볼 수 있다. 이씨는 “제대로 된 실습용 온실을 지으려면 3.3㎡(1평)당 70만~80만원이 들어가는데 자기 돈으로 실습용 온실을 지을 수 있는 청년이 얼마나 되겠느냐”면서 “실제 영농과정에서의 시행착오를 줄이는 데 교육이 큰 보탬이 됐다”고 엄지를 치켜들었다.
수료생은 스마트팜 장기 임대온실 우선 입주(성적이수자에 한해 3년간), 스마트팜 종합자금 신청자격 부여,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 보증비율 우대 등의 혜택도 추가로 받는다.
교육장소가 전국 여러 곳에 분산돼 있는 것도 장점이다. 교육생은 전북도 농식품인력개발원(전북 김제), 순천대학교(전남 고흥), 경북도농업기술원(경북 상주), 경남도 농업자원관리원(경남 밀양)에서 학업하게 된다.
전남 나주에서 유럽상추·바질 등 엽채류를 재배하는 1기 교육생 김미현씨(41)는 “제과 전문가로서 허브류를 제과에 접목하는 방안을 찾으려고 도전했는데 이제는 온라인에서 제 바질을 사려면 꽤 기다려야 할 정도로 잘 팔린다”고 소개했다. 김씨는 “연고지가 아니라 지역의 거점 시설에서 품목별 집중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시야가 넓어지는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출처] 농민신문